[기자수첩] 조국 전 장관, '검찰개혁' 선봉에 섰던 '초인'
[기자수첩] 조국 전 장관, '검찰개혁' 선봉에 섰던 '초인'
  • 조시현
  • 승인 2020.07.31 14:5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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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시 '광야' 싯구에 나온 '초인' 같은 모습...정치권 외면 속 홀몸으로 언론에 맞서
조범동 선고 이후 분위기 전환...언론 상대로 민형사소송 제기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1년만에 말 바꾸는 언론과 정치인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가 개시된 지 1년여가 지났다. 수백만 건에 달하는 언론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각종 혐의들로 일방적인 린치를 당했던 그 세월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꿋꿋하게 버티고 버텼고, 이제는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그러한 모습은 마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의 시 ‘광야’에 나오는 싯구를 떠오르게 한다.

‘지금 눈 내리고 /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조 전 장관은 이 시에 나오는 초인과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느낌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허허벌판에 홀로 서서 모든 공격을 맨몸으로 견뎌내는 ‘초인’.

그는 지난해 법무부 장관 퇴임사에서 “저의 쓰임은 다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며 “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치권과 언론은 철저히 그를 외면했고, 오직 촛불 시민들만이 서초동 아스팔트에서 ‘검찰개혁’을 외칠 뿐이었다.

그는 외로웠다. 철저히 혼자였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나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6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5촌조카인 조범동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검찰이 줄곧 주장해온 ‘정경유착의 신종 형태’, ‘권력형 비리’ 등의 혐의를 부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본 사건에 대해 피고인이 권력을 이용한 권력형 비리라는 것은 법정에 제출된 증거로는 판단할 수 없었다”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로 정 교수와 금융거래를 한 것 때문에 정치권력과 검은 유착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이 범행의 주된 동기라는 시각이 있지만, 이런 일부 시각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양형 사유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고 선고 이유를 통해 검찰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 재판을 통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법적 판단 1라운드에서 조 전 장관 측이 검찰에 판정승한 셈이 됐다. 마땅한 결과이다.

이후 조 전 장관은 본격적인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청문회 정국 당시 허위사실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제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상 반론보도 및 정정보도를 적극적으로 청구하고, 기사 작성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을 지지했던 많은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몇몇 정치권 인사와 언론들의 태도 변화이다.

지난 겨울동안 많은 시민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밝히며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칠 때 이를 외면했던 정치권과 언론들이 슬그머니 태도를 바꿔 조 전 장관을 응원하고 나서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더 경계해야 한다. 이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저해하는 ‘기회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1년만에 말과 행동이 바뀌는 세력들을 조심하자. 그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방해하는 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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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2020-08-02 06:58:13
위선자일뿐 조씨입은 열리면 거짖말투성이

Haejin Kim 2020-08-01 10:10:29
조시현 기자님, 멀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계속 힘내서 옳은 소리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종수 2020-08-01 03:56:57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기자의 자세는 진실을 알리려 노력하여야 한다. 기레기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기자의 임무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 조시현기자님의 용기에 응원합니다.

장형택 2020-07-31 23:23:29
기회주의자 정치꾼들 행여자기발등에 불떨어질까
나몰라했던 민주당국회의원들 국민들이촞불로검찰개혁 언론개혁을외칠때 수수방관했던 의원들
이제 조국전장관의 결백이 하나하나밝혀지니.이제슬그머니편드는척 하는약삭빠른정치꾼들 국민들이
눈시퍼렇게 지켜보고있다는걸명심해야할거요
국민들이왜 당신들을지지해서 거대 여당을만들어
줬는지를.........

김정선 2020-07-31 22:45:56
기자의 기본자세를 가진 조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