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기자수첩] 드러나는 진실...조국 전 장관 반격 시작
[기자수첩] 드러나는 진실...조국 전 장관 반격 시작
  • 조시현
  • 승인 2020.07.10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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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권력형 비리’ 주장...법원 ‘아니다’ 결론
침묵 지키던 관련자들의 증언...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등 증언 잇따라
여전히 침묵하는 언론...누구하나 사과하는 언론 없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에 대한 조용하고도 묵직한 반격이 시작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상상인 그룹의 불법 대출 사건과 본인이 무관하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앞서 의혹을 제기한 비중만큼 자신의 무관함도 보도해 달라고 언론사에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언론사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상상인 저축은행과 조범동씨 관련 사모펀드를 ‘조국펀드’라고 불렀던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상인 저축은행’의 대출 건을 보도하면서 상상인 그룹이 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불법대출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보도의 출처는 검찰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지금도 ‘상상인’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나의 이름이 제목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내가 전혀 무관함이 검찰에 의해서도 확인됐으나, 그 점을 기사 제목에서 밝히는 언론은 극히 드물다”면서 “기사 구석에 슬쩍 끼워 넣어 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사 여러분이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해왔던 검찰 수사로도 나의 무관함이 확인됐으니, 유관함을 보도했던 만큼의 비중으로 나의 무관함을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 “아울러 당시 왜 그렇게 ‘조국 유관설’을 의심 없이 보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와 근거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던 언론들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내가 관계 있다는 수많은 언론보도를 나오게 만든 후, 이제야”라며 장탄식을 해 그간의 설움을 토로했다. 그렇게 반격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 檢 ‘권력형 비리’ 주장...법원 ‘아니다’ 결론
조 전 장관의 반격은 지난달 30일 열린 조범동 씨의 선고 공판이 출발점이다.

조 씨에 대한 선고에서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소병석 부장판사)는 “본 사건에 대해 피고인이 권력을 이용한 권력형 비리라는 것은 법정에 제출된 증거로는 판단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구형 이유를 통해 “피고인 범행 성격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째 정치권력과의 검은 유착을 통해 상호 윈윈을 추구한 범행, 둘째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자본시장 근간을 훼손한 범행, 셋째 정경심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 범죄를 은폐하려하며 국민주권주의 이념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의 판단은 검찰의 이같은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재판부는 선고 이유에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로 정 교수와 금융거래를 한 것 때문에 정치권력과 검은 유착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이 범행의 주된 동기라는 시각이 있지만, 이런 일부 시각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양형 사유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이라며 검찰의 구형 이유를 부인했다.

즉 ‘권력형 비리’라는 것은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씌운 한낱 프레임에 지나지 않은 것이며, 실체가 없음이 이 재판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 침묵 지키던 관련자들의 증언
그러자 지난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 당시 침묵을 지켰던 관련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뉴스타파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터뷰 보도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조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27일 윤 총장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민정수석이 사기꾼들이나 하는 사모펀드를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부일심동체’를 강조하며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면 그건 곧 조국 전 장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이 강한 어조로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검찰의 목표는 조 후보자의 낙마였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조 전 장관을 선처해달라는 요청에 윤 총장이 원론적 답변을 했을 뿐이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박 전 장관 인터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도했다.

지난해 8월 23일 당시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해 “조 장관 사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낙마 이야기를 꺼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황 최고위원은 “윤 지검장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평가도 안 좋고, 사모펀드도 문제가 있어 나중에 말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사모펀드 의혹을 특히 강조하며 조국 낙마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황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북에 “그 뒤로 나 뿐만 아니라 도처의 사람들을 찾아가 조국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고 압박하는 일을 벌였다”고 추가 폭로했다.

그는 “이것은 1탄일 것”이라며 “왜 지금에서야 얘기하느냐? 그 전에 얘기해 본들 별 소용이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치부심, 와신상담! 제 가슴에 파묻고 있자”라며 “언젠가는 내가 말할 때가 있을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황 최고위원은 “달도 차면 기운다고 제가 여러 차례 얘기했었지요? 기울 때가 되었다”며 “윤석열, 윤대진, 한동훈, 박찬호, 기타 주변의 수많은 조력자들! 그동안 인간백정처럼 여러 억울한 사람들에게 한을 심었지요”라며 실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본인들 죄악이 드러나고 권좌가 내려앉으니 지금에 와서 부인하고 숨기고 잡아떼고 뒤로 미루고 곳곳에다 구명운동을 펼치고...”라며 “다 좋은데, 잘못했다는 솔직한 인정과 사과라도 해서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는 시한은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제일 늦었을 때가 제일 빠르다”며 자백을 권유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도 “바로 그날 오전 황 국장으로부터 윤대진 검사장이 황희석 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조 수석은 장관 안 된다’고 결론이 났다는 식으로, ‘접어라’ 뭐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황 최고위원 말이 사실이라고 뒷받침했다.

이어 이 전 실장은 “공교롭게도 그 날 윤대진 지검장이 저한테도 전화를 했는데, 저한테는 당시 조 수석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그냥 안부 인사만 했었다”며 “황희석 국장과 하면서 ‘아, 나한테는 직접 그런 얘기를 꺼내지를 못하고 너한테만 했나보다’ 그렇게 얘기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검찰내에서 윤 총장은 대윤, 윤대진 검사장은 소윤으로 불릴만큼 윤 검사장은 윤 총장 최측근 인사 중 한명이다.

이제 관련자들도 목소리를 내며 조 전 장관을 측면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 여전히 침묵하는 언론
조 전장관은 지난달 5일 “언론인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린다. 이제 재판이 열린만큼 피고인 측의 목소리도 온전히 보도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2차공판에 출석하며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주십시오. 부탁드린다”고 언론을 향해 호소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상상인 저축은행의 사모펀드가 조 전 장관과 무관하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메인으로 다루는 언론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청문회 정국을 되돌아보면 너무나도 차이가 극명하다. 당시 언론은 실시간으로 ‘단독’, ‘특종’ 등의 타이틀을 달고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수많은 의혹들을 앞다퉈 보도했다.

2달 넘게 다음과 네이버 등의 포털 메인은 그런 기사들로 도배됐다. 당시 ‘단독’, ‘특종’ 등의 타이틀 기사를 썼던 기자들과 언론사는 그해 가을과 겨울 언론단체에서 주는 기자상, 언론사상을 받기도 했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당시 보도를 통해 쏟아져나왔던 의혹들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상들은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

조 전 장관과 그 가족들을 도륙했던 언론사들 중 누가 사과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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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단장 2020-07-10 17:17:03
역시 조션 기자의 기사군요

항상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