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국방의 의무 다한 젊은이들 죽음에 선별 있어선 안된다”
“국방의 의무 다한 젊은이들 죽음에 선별 있어선 안된다”
  • 김경탁
  • 승인 2020.06.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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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회 순직군경추모대회 ‘먼저 간 내 아들’ 개최
부모 유족들이 직접 준비…“영혼이라도 달래고 위로하려 힘겨운 날개 짓”

‘순직군경의 날’ 지정을 위한 ‘먼저 간 내 아들’ 순직군경추모대회가 오는 30일(화요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의무복무 중에 각종 사고, 자살 등으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들이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져만 가는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직접 마련한 행사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화 청년대변인(상근부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한민국 순직군경 부모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추모대회 개최 계획을 밝혔다.

“오늘은 6.25 발발 70년이 되는 날”이라며 “애국영령과 국가유공자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는 말로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한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먼저 떠난 아이들을 기억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장 대변인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제 막 청소년 티를 벗기 시작한 때 입대한 내 아들. ‘잘 있다. 괜찮다’며 짧은 전화 통화 너머로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던 내 아들. 그러나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내 아들”이라고 언급한 후 “군부독재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장종화 청년대변인
장종화 청년대변인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작년에도 62명이 군에서 목숨을 끊었고, 스물세명이 사고로 사망했다”면서 “이렇게 여전히 매년 수십명의 젊은 청춘이 국방의 의무를 지다가 먼저 떠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자살이나 각종 사고로 군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개별 사건이라는 이유로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아무도 모르게 잊혀지고 있다”며 “남겨진 부모는 하루하루, 매일 아침 ‘잘 다녀오겠다’던 아들의 뒷모습이 여전히 생생한데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어서 “역사적이고 큰 사건으로 목숨을 잃어야만 기억해준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밝힌 장 대변인은 “그 청년들의 젊음은 모두 똑같았다”면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다한 젊은이들의 죽음에 선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장동화 청년대변인은 “먼저 간 아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먼저 떠난 청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고 훗날의 청년들은 건강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순직군경부모유족회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김기순 씨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러 추모행사를 보면 마음 한 켠이 너무나도 쓸쓸해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갔다가 젊은 청춘을 나라를 위해 희생했는데 다른 추모행사처럼 나라가 먼저 이를 기억해주고 넋을 위로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떼 같은 우리 자식들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아십니까”라고 반문한 후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가 ‘어머니’하며 달려와 제 품에 안길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아이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순직군경유족회 김기순씨.
순직군경유족회 김기순씨.

김씨는 “추모제를 부모인 제가 준비함에 있어 매우 서럽고 분통이 터지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추모제를 한다고 우리 아이가 돌아올까요, 이 추모제로 우리의 슬픔이 없어질까요. 아닙니다”라고 자문자답한 김씨는 “하지만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 살아가는 부모와 남겨진 형제자매들에게는 사막의 물 한 모금처럼 달고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순씨는 “나라를 위해 큰 희생을 한 우리 아이들을 가슴에 새기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그 숭고한 희생을 추모제를 통해 기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랑하는 자식을 떠나보낸지 어언 1년에서 30년, 아무리 세월이 흘러간다해도 이 가슴에 박힌 대못은 점점 더 깊어가고 자식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밤새 피눈물을 흘린다”며 “이제 우리는 숨어서 조용히 가슴을 달래며 눈물 흘리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억울하게 이 세상 한껏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아이들의 한 맺힌 절규와 부르짖음에 우리 가족들이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그들의 영혼이라도 달래주고 위로해주고자 힘겨운 날개짓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회 국방부 보훈처 기자 여러분들에게 호소 드린다”고 말한 김씨는 “제발 제발 우리 부모들의 바람을 꺾지 마시고 살아있는 자식이라도 온전한 정신으로 지킬 수 있도록 추모제 성사시켜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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