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정경심 변호인 "'블루펀드' 설계 조범동·익성의 작품"
정경심 변호인 "'블루펀드' 설계 조범동·익성의 작품"
  • 조시현
  • 승인 2020.06.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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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정경심 교수 20차공판 심리
이동근 전 코링크PE 재무이사 증인 출석..."웰쓰씨앤티 재무 상황 최악, 조범동이 투자 강행"
서형석 변호사 "조범동, 정 교수를 계속 배에 태워 놓고, 탄 배 안 가르쳐줬던 것"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변호인 측은 25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 자금 흐름을 설명하며 사모펀드 구조는 조범동 씨와 익성이 계획한 것임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는 이날 정 교수 20차공판을 열어 이동근 전 코링크PE 재무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변호인 측은 반대신문에서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블루펀드)의 투자 대상은 웰스씨앤티이고, 이 투자대상을 정 교수에게 알려준 적 없지 않느냐?”고 물었고 증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증인은 당시 블루펀드 투자를 앞두고 웰스씨앤티의 영업·재무 상황을 실사했던 담당자 중 한 명이다.

변호인 측의 “당시 실사에서 웰쓰씨앤티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했음에도 조범동씨가 투자를 강행했고,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증인은 “추후 블루펀드가 ‘블라인드펀드’가 될 수밖에 없던 것이 그런 이유”라고 답했다.

변호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웰쓰씨앤티 사장은 조범동의 오랜 지인이였으며, 웰쓰씨앤티 주주에는 조범동의 부인도 있었다. 즉 조범동이 웰쓰씨앤티의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범동 씨가 웰스씨엔티에 투자했다는 내용을 투자자인 정 교수에게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블라인드 펀드’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주장이다.

변호인 측은 자금 흐름도를 제시하며 “블루펀드에서 13.8억 원, 코링크PE에서 10억 원이 웰쓰씨앤티로 간 다음 이 중 13억 원은 익성 자회사인 IFM으로 갔다가 다시 웰쓰씨앤티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금 중 10억 원은 다시 코링크PE로 되돌아와 WFM 주식 인수 자금으로 쓰였다”며 “그렇다면 13억 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10억 원이 익성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증인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은 “나머지 3.8억 원은 웰쓰씨앤티 사장이 사용한 것을 아느냐?”고 물었고 증인은 “그 부분은 모른다”고 답했다.

또 변호인 측은 정 교수가 지난해 언론의 의혹 제기 전까지는 웰스씨앤티라는 회사 자체를 몰랐다는 정황 등을 제시했다.

이런 정황에 대해 변호인 측 서형석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웰스씨앤티가 중요하지 않은 도관(통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저희는 웰스씨앤티라는 배에 투자금이 흘러들어간 만큼 쓸모없는 도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범동은 우리를 계속 배에 태워 놓고, 우리가 탄 배를 안 가르쳐줬던 것”이라며 “타고 있는 배가 침몰하면 목적지에 못 가는데, 목표를 알고 있었다고 해서 투자대상을 안다고 하면 억울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블루펀드의 전체적인 자금 흐름에 대해 “최근 라임이나 옵티머스 등처럼 펀드 운용자가 부실기업에 돈을 밀어넣고 돌려막는 구조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며 “정 교수는 이런 내용을 알았다면 거기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결국 조범동과 익성이 설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것이 일반 사건이면 그쪽 방향으로 수사되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블루펀드 자금이 실제로는 익성으로 흘러들어갔음을 지적한 것이다.

향후 재판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검찰 측이 어떻게 대응할 지와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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