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 연대 협력하는 시대 반드시 열겠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 연대 협력하는 시대 반드시 열겠다”
  • 김경탁
  • 승인 2020.06.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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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메시지
“얼음판 걷듯 조심했지만 충분하지 못해…끊임없는 대화로 신뢰 키워야”
“50년 만에 마주 앉을 수 있던 것은 두 지도자가 대화의 힘 믿었기 때문”
“평화가 경제·일자리·생명…대신 가져다주지 않는 평화, 스스로 개척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의 ‘우리 한민족이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세계 일류 국가로 웅비하자’던 소회를 회고하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늘 역사적인 선언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에서, 그 선언의 위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전진했는지 말씀드려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 전단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소통창구를 닫으면서 국민들께서 혹여 남북 간 대결국면으로 되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며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항상 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임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에 숱한 좌절과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겨내며 끝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6월 15일, 한국전쟁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지도자가 마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지도자가 대화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가 이어졌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시작되었다. 6만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했고, 2만 4천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개성공단에는 125개 기업이 입주하여 5만 5천 북한 노동자와 합작경제를 시작했고, 200만 우리 국민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며 “모두 대화가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짙어가는 상황에서 남북의 지도자가 다시 마주앉을 수 있었던 것도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두 지도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화의 힘으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완성할 수 있었고,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도 시작될 수 있었다”고 지적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라며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라면서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가로막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을 나는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한 역대 남북 합의들도 여러 차례 같은 뜻을 거듭 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준수해야 하는 합의”라면서 “국민들께서 이 합의가 지켜지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그는 “북한에게도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함께 뛰어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은 겨레의 마음에 깃든 훈풍이었으며,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언이었다”며 “우리는 비로소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가 막연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일자리이며 우리의 생명이다.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며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영상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넥타이’로, 이 넥타이는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제공한 것이라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김홍걸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물품은 동교동 자택에 그대로 보관 중”이라며 “서거(2009년8월18일) 이후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옷장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김 의원이 10년10개월 만에 옷장 문을 열어보니 ‘2000년 넥타이’들이 따로 보관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생전의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착용했던 넥타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히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다소 윤기를 잃긴 했으나, 6.15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빛은 오히려 은은함을 더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은 “6.15정신을 계승해달라는 뜻”이라면서 청와대로 김 전 대통령의 6.15넥타이를 보내왔고, 6.15넥타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또한 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에서 사용한 연대(演臺)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 공동발표 당시 사용한 연대이다.

4.27 선언 이후 역사의 현장 판문점에 보관 중이었던 이 ‘판문점 연대’에 대해 강 대변인은 “한국 전통가구로 많이 활용되는 호두나무 재질로,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다”며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관계를 기원하기에 적격인 재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2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각고의 노력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일궈낸 6.15 선언, 4.27 판문점선언, 나아가 9.19 평양공동선언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며 “오늘 문 대통령이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말씀에서 밝힌 대로 ‘남북 공동의 자산이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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