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갯벌 포함된 화성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그 자체가 평화와 생명”
“매향리 갯벌 포함된 화성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그 자체가 평화와 생명”
  • 김경탁
  • 승인 2020.06.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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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주 의원·화성지역 어민 및 환경·평화 관련 단체들 지정 촉구 기자회견
동아시아 철새들 이동통로이자 지역주민 생계터전, 수도권 시민들의 쉼터
“UN 지속가능발전목표인 기아종식·물과 위생·기후변화 대응 등과도 연결”

1953년부터 2005년까지 미공군폭격장으로 사용되었던 매향리 갯벌과 화옹간척지 일대를 포함한 ‘화성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우수습지의 훼손을 막고 습지 생태계의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반으로 삼아달라는 기자회견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화성시갑) 의원 소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화성지역어촌계, 화성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수원군공항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등이 참석했다.

화성습지는 과거 남양만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지금은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일부분이 소실됐고 그 앞에 있는 갯벌을 매향리 갯벌이라고 부르는데, 그 갯벌일대와 화옹간척지를 포함해 화성습지라고 부른다

송옥주 의원
송옥주 의원이 기자회견 소개발언을 하고 있다.

송옥주 의원은 “습지보호지역 대상지인 화성갯벌은 그 유명한 매향리 갯벌을 말한다”며 “화성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추진은 습지 이상의 가치와 의미가 크다. 그 자체가 평화와 생명이다”라고 이날 기자회견의 의미를 밝혔다.

송 의원은 “매향리는 1953년부터 2005년까지 미공군폭격장으로 사용되던 생명 파괴의 현장이었고, 여기에 더해 갯벌 간척사업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곳”이라며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곳이었지만 위대한 자연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되살려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요건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생태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송 의원은 “습지보호 지정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어민과 생명과 시민이 함께 상생하는 생명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조속한 시기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욱 화성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멈춤, 건강,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 멈춤을 갖게 됐지만 그 강제적 멈춤 속에 지금까지 달려왔던 발전의 걸음을 성찰하는 기회를 얻게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세욱 상임대표는 “단 몇 달간의 멈춤 속에서 숨어있던 희귀생물들이 나타나고 공기와 물 여러 환경들이 놀라운 생명력으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구의 피조물들 모든 생물들은 긴 시간 심각하게 신음하며 우리 인류에게 간절히 호소해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찮아보이는 갯벌. 황량해보이는 습지가 사실은 우리 인류를 사람답게 존재하도록 생명력을 선물하는 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가 이 땅 위에 가만히 멈추어 서면 이 땅은 우리 사람들의 본래 심성을 돌이켜서 우리의 본래 마음인 생명과 평화를 선택하게 격려해줄 것”이라며 “이 자리가 위기와 고통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생기있고 건강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고 찾고 선택하는 자리가 되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지역 어민을 대표해서 나온 최병천 어촌계장 협의회장은 “화성시는 수도권 최대의 해양수산 규모를 자랑하는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며 “이런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역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민들도 지역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지정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화성습지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대부분의 과정을 진행하고 해양수사부가 여는 주민설명회 개최만 남은 단계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자회견 참석자는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문 전문.


새와생명의터 대표인 나일 무어스 박사가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 철새이동통로, 지역주민 생계 터전, 생명과 사람이 공존하는 화성습지 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촉구합니다”

화성습지는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이어주는 생명의 공간으로 다양한 생물의 산란지이자 서식지입니다.

수도권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이며 어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블루카본’으로 습지 생태계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관리는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입니다.

화성습지 중 연안습지구역인 매향리갯벌은 아주 특별한 지역입니다. 

54년간 매향리 미공군폭격장에서 사용된 각종 포탄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만신창이가 되었던 곳이며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2차 피해를 받았던 지역입니다. 

그러나 현재, 자연의 치유와 복원력에 의해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습지보전법’에 명시된 보호지역 지정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1등급 갯벌이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상 중요한 중간기착지로 인정되어 국제철새서식지(Flyway Network Site)로 지정된 곳입니다.

정부는 문화적·역사적·생태적으로 중요한 화성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전·관리하여야 합니다.

화성습지의 법적 보호는 UN과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인 기아종식, 물과 위생,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육상생태계 보전 등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습지보호지역은 대상지역의 생태적 현황과 공공적 가치를 판단하여 안정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절차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습지보전절차에 따라 흔들림 없이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조속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보호지역지정은 우수습지의 훼손을 막고 습지 생태계의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2020년 6월 8일
송옥주국회의원, 화성지역어촌계, 화성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수원군공항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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