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광복회 “경찰청장, 친일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사과해야”
광복회 “경찰청장, 친일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사과해야”
  • 김경탁
  • 승인 2020.06.0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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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폭란,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 지정…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인간띠잇기’ 행사
1일에는 여야 3당에 친일찬양금지 및 국립현충원 친일 묘지정리 입법 촉구 공문

일제 강점기 일본제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악질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한 자를 조사하기 위해 제헌국회에서 설치해 운영되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약칭 반민특위)가 경찰의 습격으로 강제 해산된지 곧 71주년을 맞는다. 

광복회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랜 침묵을 딛고 광복회는 올해부터 6월 6일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로 정해, 매년 이 날을 애상(哀喪)의 날로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인 ‘6·6폭란’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6월 6일 오후 3시 서울 중부경찰서를 에워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1949년 6월 6일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이었다”며 “이 날은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으며, 이 날로부터 이 나라는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원웅 회장은 “경찰에게 총칼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라고 준 것인데, 경찰은 민족반역자의 더러운 탐욕을 지킨 폭란의 범죄집단이 되었다”며 “국가권력이 불법부당하게 자행했던 잘못에 대해 경찰청장은 국민과 역사 앞에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에게 사과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의 DNA를 물려받은 우리 광복회원들은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 잠자는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거짓의 역사를 지우고 진실의 역사를 기록할 것이며, 친일의 역사를 지우고 독립의 역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친일 반민족 기득권 세력을 무너뜨리고 독립이 주류가 되는 대한민국을 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02살의 생존독립운동가인 임우철 광복회 원로회의 의장은 “1949년 6월 6일은 이승만 정권 하에서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했다. 민족정기가 유린된 폭란의 날이었다”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친일기득권 세력들의 반민족적인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우철 의장은 “이제 정의로운 우리 국민이 친일청산의 주체가 되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 나가야한다”면서 “국가권력이 불법부당하게 자행하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경찰은 사과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헀다.

광복회는 안중근 의사, 단재 신채호, 몽양 여운형, 홍범도 장군, 이육사 시인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 8100명이 모여있는 단체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생존 독립운동가인 임우철 애국지사(102세)를 비롯해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육 광복회 사무총장, 반민특위법을 발의한 김옥주 의원의 아들 김진원, 반민특위 김만철 특경대원의 딸인 김홍현 등 유족들과 광복회 임원들이 배석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사용하던 태극기와 몇 년 전 서울 진관사 벽에서 100여년 만에 발굴된 태극기를 앞에 들고 서있었으며, 6·6폭란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아 제작된 ‘산작약 꽃 배지(꽃말 분노와 슬픔)’를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광복회는 제21대 국회 개원 첫 날이었던 1일 ‘(가칭)친일찬양금지법’ 제정과 현충원 내 친일인사 묘지정리 관련,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등을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에 당론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광복회는 공문에서 “4·15 총선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 중 190명이 찬성의견을 냈다”며, “이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친일청산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국회의원들이 무겁고 절실하게 느끼고 계시다는 증좌”라고 밝히고, “해당 법률의 제·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함으로써 친일청산의 시대적 소명을 다해 주실 것을 요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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