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부와 기업, 한 배 타고 어두운 터널 지나는 중”
문재인 대통령 “정부와 기업, 한 배 타고 어두운 터널 지나는 중”
  • 김경탁
  • 승인 2020.05.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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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모아 나가면 경제위기 극복도 다른 나라들 앞서서 선도할 수 있다”
“정부는 매출 급감에 따른 여러 위기 잘 넘기도록 최선 다해 지원할 것”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 이룰 중요한 기회…절박하니까 그렇다”
21일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 참석, 격려 및 협력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생기는 여러 가지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기간산업 등 주요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이렇게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면 국민께 큰 희망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주요 산업 대표 기업들과 경제 위기 극복의 지혜와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강조하고 일자리 지키기에 대한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다짐한 문 대통령은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관련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마무리발언을 통해 “정부와 기업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표현을 두 번 반복해서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정말로 한 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으쌰으쌰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노력을 모아 나가면 경제위기 극복도 방역처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행 총재, KDB산업은행 회장, 금융위원장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한국은행이 과거와 달리 유례없이 저신용 회사채나 CP를 인수하는 기관에 대출금을 줘서 대부분의 기업 자금을 감당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권, 기업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금융권에는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되어야만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면서 “금융권도 지원책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에는 “지금의 위기는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다. 왜냐하면 절박하니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 비상경제중대본인 발표한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 자금을 받으려면 6개월간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 요건을 갖추려면 작게는 기업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크게는 노동계와 경영계, 그다음 정부도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도 함께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이번 기회에 한번 함께 도모해봤으면 한다”며 “이런 사회적 대타협이 이루어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또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친환경 또는 탈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상황입니다. 실물경제 침체와 고용위기가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항공, 해운, 기계, 자동차, 조선, 정유, 석유화학, 철강, 섬유, 아홉 개 업종 기업 대표들과 경제단체 대표들을 모시고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민관이 함께 위기를 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여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국경봉쇄와 이동제한으로 항공·해운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조선 수주도 급감했습니다. 북미·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 패션기업의 80%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 업계의 일감도 급감했습니다.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합니다.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합니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정부는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GDP의 13%에 달하는 총 245조 원을 경제위기 극복에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고,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과 해운업에 이어, 어려움에 처한 기간산업들을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 원을 마련했고, 14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무급휴직 지원요건을 완화했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을 확대했습니다. 10조 원 규모의 고용안정 패키지를 통해 취약계층과 청년들의 취업도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합니다. 항공 업계와 해운 업계는 데이터를 활용해 여객·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섬유공장과 제철소, 조선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생산공정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는 전기차 충전·결제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석유화학 업계는 첨단소재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건설현장의 무인 자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기계 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정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미래차, 드론, 지능형 로봇, 스마트 선박, 바이오 의약 등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대학, 연구소, 기업과의 공동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변화를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습니다.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습니다.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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