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檢, 증거 내놓지 못하는 속사정...익성?
[기자수첩] 檢, 증거 내놓지 못하는 속사정...익성?
  • 조시현
  • 승인 2020.05.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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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조범동 16차공판 심리
피고인 신문 및 서증 조사 절차 진행
변호인 측 서증 조사...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의 검찰 진술
檢이 내놓지 않는 자료와 증거들...'익성' 때문?

코링크PE 실소유주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범동 씨가 18일 “해외 도주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조 씨에 대한 16차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 및 서증 조사 절차를 진행했다.

피고인은 “처음에 수사 받을 때는 많이 억울했다”며 “조금 지나고 나니 제 죄도 인정하고 반성하게 됐다. 지금은 억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너무 많은 혐의가 덧씌워져 있다”며 “사건 관련자들이 자신에게 죄를 미루거나 자신의 관여 정도를 과장하고 있으니 재판부가 자신의 죄를 정확하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고인은 “익성과 관련해 조사하면서 시비를 제대로 가려주십사 한 부분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니 조금 미흡해 보인다”라며 “제 죄를 받아야지, 남의 죄를 억울하게 처벌받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피고인은 IFM과 관련된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저는 IFM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제가 자금을 쥐고 있지도 않았고 IFM과 관련한 자금은 모두 익성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WFM의 경우에도 검찰은 제가 실질 오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익성이 IFM을 통해 WFM을 인수하려 했고, 음극제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그 이익을 IFM과 익성이 나눠갖는 구조를 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서증 조사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들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피고인과 주변 인물들 간의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측은 지난 2월 12일 4차공판에서 제시했던 정경심 교수의 ‘물고기 2마리 꿈’ 메모를 또 제시하기도 했다.

■ 변호인 측 서증 조사...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의 검찰 진술
반면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이 그동안 제시하지 않았던 관련 인물들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피고인의 혐의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WFM의 독일 법인장을 지낸 김모 씨의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김 씨는 검찰에서 ‘이창권 익성 부사장이 IFM, WFM, 익성은 모두 한 집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 검찰은 이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씨는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또 변호인 측은 익성의 재무담당으로 일했던 김모 씨가 검찰에서 ‘이봉직 사장이 저에게 지시해 25억 원을 익성 법인에서 빼내 이창권 부사장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을 제시하며 “이 자금이 코링크PE나 IFM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인데 검찰이 이에 대해 알면서도 수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씨 역시 증인으로 출석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이봉직 익성 사장도 검찰에서 “코링크PE를 통해 웰쓰씨앤티의 자금 10억 원을 이상훈 대표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이 변호인 측 제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또 이 회장의 아들 이헌주 씨도 검찰에서 “피고인이 코링크PE를 운영함에 있어 의사결정을 할 때 이창권 익성 부사장과 논의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즉 검찰은 이러한 진술들을 들었음에도 철저히 피고인과 정경심 교수, 조국 전 장관에만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 檢이 내놓지 않는 자료와 증거들...'익성' 때문?
변호인 측은 2019년 4월의 웰쓰씨앤티 회사의 주주명부에 코링크PE가 빠져있음을 지적하며 “코링크PE가 IFM을 통해 웰쓰씨앤티 주식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링크PE가 웰쓰씨앤티 주주명부에서 빠진 부분은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또 WFM과 상상인저축은행, 앳온파트너스 사이에 맺어진 전환사채 발급과 관련한 담보제공 합의서를 제시하며 “그간 검찰은 WFM의 실소유주가 피고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협약서 어디에도 피고인의 이름은 없다”며 “실소유주라면 최소한 보증인으로라도 합의서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통상 관례이데 이 협약서에는 피고인이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의 수사보고서를 제시하며 “검찰은 피고인이 2017년 11월 8일 블루펀드 투자자금 3억 원을 출금해 횡령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수표 추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억 원을 100만 원 권 수표 300장으로 환전했다는데, 누가 출금했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환전 내역도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고 검찰 측에 증거 제시를 요청했다.

이처럼 검찰 측은 관련 자료와 증거들을 손에 쥐고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속사정은 무엇일까? 무엇을 숨기려는 것일까?

답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 검찰 측이 감추고 말하지 않은 것 '익성'이다.

한편 변호인 측은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어찌 보면 최대 피해자”라며 “주변인들에 비해 학력이나 경력 등 내세울 것이 없다 보니 조국 전 장관과의 인척 관계가 부풀려져 피고인의 엄청난 배경인 것처럼 된 것”이라고 이 사건을 정의했다.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재판부는 오는 6월 2일 최후변론을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다음주 월요일에 최후변론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주 서울구치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변호인 측이 피고인 접견을 하지 못해 최후변론 준비에 차질이 생겨 미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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