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檢, 조국 전 장관 향한 집요함...익성은?
[기자수첩] 檢, 조국 전 장관 향한 집요함...익성은?
  • 조시현
  • 승인 2020.05.1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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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조범동 15차공판...피고인 신문 진행
조범동 재판인가? 정경심 교수 재판인가? 조국 전 장관 재판인가?
피고인 신문 내내 정 교수 및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질의에 집중한 檢...익성은?

검찰이 초심(?)을 잃지 않으며 끝까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한 집요함을 보여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11일 조범동 씨에 대한 15차공판을 열어 피고인 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검찰 측은 신문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연관성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앞서 수차례 제시했던 ‘내 꿈은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또 제시했다.

피고인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증거 자료”라며 진술을 거부했다. 이 문자는 정 교수와 정 교수의 동생 사이에 오간 문자로 실제로 피고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증거 자료이다.

검찰 측은 “이 문자 메시지가 펀드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동기에 해당된다”며 재차 질의를 이어가려 했다.

그러자 피고인은 “검찰이 전에도 이 문자 메시지를 제시하며 정 교수가 마치 부의 대물림을 하려 한다는 프레임을 짰었다”며 “정 교수의 자녀들이 저한테는 사촌동생들이고, 미국에서 알바하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익성의 아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재차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려 했으나 재판부가 “신문 사항 중 77번부터 97번 중 85번 ~ 88번만 이 사건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관련 사항이 없다”며 검찰 측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 측은 관련 질의 사항을 삭제하고 다음 질의를 진행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생과 주고받은 ‘우리 작년 2월에 들어간 거 있잖아, 이자 받고 있는 거. 4월이나 5월에 엑싯한대. 우리한테 돈을 준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며 “엑싯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피고인에게 물었다.

그러나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는 ‘이자’를 받는다는 표현이 명시돼 있었다. 즉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돈을 대여한 것이 맞다는 이야기이고 검찰도 충분히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투자를 한 것이고, 이를 통해 코링크PE와 코링크PE가 인수한 WFM의 자금을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진 질의에서 검찰 측은 “정 교수가 당시 남편과 5억 원을 대여하는 것에 대해 협의했다는 말을 들었나?”라며 ‘대여’라는 단어를 써서 질의했다. 검찰 측조차 ‘대여’임을 인정한 것이다.

검찰 측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정 교수 및 조 전 장관과의 연관성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질의를 이어갔다. 결국 이 재판을 통해 검찰 측이 잡고 싶어하는 사람은 피고인이 아니라 정 교수 와 조 전 장관임을 실토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증인과 피고인을 괴롭히는 집요함을 재판 내내 보여줬다. 그 초심을 잃지 않는 일관성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정작 이날 피고인의 답변 대부분이 향하고 있는 익성에 대해서는 검찰 측은 철저히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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