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미통당, 양심을 회복해야. 국회는 더 이상 죄짓지 말라”
“미통당, 양심을 회복해야. 국회는 더 이상 죄짓지 말라”
  • 김경탁
  • 승인 2020.05.0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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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자·한국전 민간인 학살피해 유족 등 과거사법 개정 촉구
“아픔 치유할 수 있게 기록해달라는 진상규명을 왜 계속 거절하고 막나”

지난 5일,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씨가 국회 의원회관 캐노피(2층 현관 지붕)에 올라가 ‘20대 국회 회기내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습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 올라가기 전까지 9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승강기 타워 지붕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온 최씨는 지난해 11월에는 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24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24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장이 원장실에 고문도구를 갖추고 원생을 직접 때려 숨지게 했고 강간으로 인해 잉태된 생명을 형제복지원 내에서 낙태시켰다는 새로운 범죄 혐의들이 확인됐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에서 참혹한 일들이 얼마나 더 많이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제대로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는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여야 국회의원 26명의 이름을 걸고 과거사 관련 단체들이 함께 참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다시 7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이하 한국전쟁유족회)의 별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과거사법의 정식 명칭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 한종선씨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 한종선씨

6일 기자회견에서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한종선씨는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왜 자신들을 잡아갔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한씨는 “죄를 지었으면 형사법에 의해 재판을 받아 형기를 살게 하고 사회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이 맞는 것인데, 죄를 묻지도 않고 형기 없는 수용소에 가둬놓고 옆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하고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과정을 살게했다”며 “그 인권유린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뿐이었다”고 말했다.

“저희가 2012년부터 국회를 들락날락하면서 의원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읍소해왔다”는 한씨는 “저희는 언제나 한쪽의 의견만 듣고 법 통과를 외친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은 양쪽 날개로 나는 자유민주국가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서 아픔을 치유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도 자유한국당 의원님이나 미래통합당 의원님들께 밉보이게 행동한 적 없다. 무릎 꿇고 사정하고 도와달라고 했다”며 “저희들의 아픈 상처를 하나의 소비거리가 아닌, 아픔을 치유할 수 있게 기록해달라는 진상규명을 왜 계속 거절하고 막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 기자회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 기자회견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쟁유족회 윤호상 상임위원장은 “정말 비참하고 참담한 피를 통하는 심정으로 말씀 드린다”며 “십수년 동안 과거사법 개정 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회의 문은 결코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상 위원장은 “2005년 여야 합의로 제정된 과거사법의 정신은 사라져버렸다. 후퇴한 법안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며 지연시키고 있다. 국가의 잘못된 범죄행위를 마치 장사꾼들이 흥정하는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미래통합당도 의원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면 5월 임시국회에 당당히 나와서 과거사법을 처리해야한다”고 말한 윤 위원장은 “양심을 회복하기 바란다”며 “유족이 당하고 있는 고통은 부메랑처럼 날아와 바로 당신들의 고통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유족들이 숨을 거두고 있다”며 “국회는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사법안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유족들의 원한은 강물이 되어 바다까지 흘러갈 것”이라며 “원한은 천년 한이 되어 후대까지 이어질 것이다”라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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