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PD수첩 시청 후기...檢·언론이 숨기는 것 '익성'
[기자수첩] PD수첩 시청 후기...檢·언론이 숨기는 것 '익성'
  • 조시현
  • 승인 2020.04.30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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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송에서 드러난 익성의 정체...코링크PE 실소유주
정경심 교수·조범동 재판에서 드러난 檢이 숨기는 존재 ‘익성’
불과 8개월 사이 입 닫아버린 檢의 공범 '언론'

지난 28일 방송된 MBC PD수첩 ‘대한민국 사모펀드 3부작 - 2부 조국펀드 추적기’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른바 ‘조국펀드’의 실체를 ‘주식회사 익성’이라고 지목했다.

 
PD수첩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재판이 진행되는 것과 별개로 코링크PE와 익성의 주변 인물들을 추적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 추적기를 보여줬다.
 
앞서 본지는 재판 취재를 통해 그런 결론을 내린바 있다.
관련기사 : http://www.newbc.kr/news/articleView.html?idxno=8650
 
■ PD수첩 방송에서 드러난 익성의 정체
PD수첩은 지난해부터 코링크PE를 둘러싼 자금거래 정황을 바탕으로 관계사들과 핵심 인물들을 취재했다. 이날 방송에서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정경심 교수라는 단서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렇다면 조범동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일까?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취재 도중 만난 코링크PE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정경심 교수도, 조범동 씨도 아닌 다른 인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이 코링크PE의 배후로 지목한 곳은 바로 ‘익성’이었다.
 
익성은 자동차 흡·차음재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코링크PE에 자금을 조달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했다. 익성 이봉직 회장의 아들이 코링크PE 직원으로 근무하고, 코링크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이미 조범동 씨의 재판에서 증인들의 입을 통해 나온 진술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 조범동 재판을 통해 드러난 검찰이 숨기는 존재 ‘익성’
조범동 재판에서 검찰 측 요청 증인으로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링크PE 경영에 익성의 부사장 이창권 씨가 관여했음을 증언했다. 또한 상당수의 증인들은 코링크PE를 거쳐간 자금의 최종 도착지가 익성임을 진술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것이 상식 아닐까? 그러나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익성’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듣지 못했다는 듯이 슬쩍 넘어가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줬다.
 
지난 2월 17일 열린 조범동 씨의 6차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익성의 자회사 IFM의 대표이사였던 익성 기술연구소장 김동현 박사는 “IFM의 모든 자금 관리는 이창권 부사장이 했다”며 “자금과 관련된 통장, 도장 등 모든 서류를 다 이 부사장이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이 부사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 상식 아닐까? 하지만 검찰은 조범동과 정 교수 등에 관한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또 지난29일 열린 정경심 교수의 11차공판에서 변호인 측이 검찰로부터 받아 제시한 정 교수의 검찰 조사 당시 작성된 진술조서에는 ‘익성’이라는 글자가 모두 블라인드 처리돼 있음이 드러났다.

‘익성’만 나오면 화제를 돌려버리는 검찰. 그들이 숨기는 것은 무엇일까?
 
■ 불과 8개월 사이 입을 닫아버린 언론
지난 해 무수히 쏟아 졌던 언론보도가 무색하게 8개월이 지난 지금 ‘조국펀드’에 대한 보도 열기는 놀라울 만큼 잠잠해졌다. 이제 ‘조국펀드’ 수사에서 ‘조국’은 더 이상 주연이 아니다. 이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은 정경심 교수 외에 정작 주요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심지어 정경심 교수 재판 취재 기사를 보면 아직도 검찰의 입에만 초점을 맞춘 채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정 교수의 10차공판과 29일 열린 11차공판에서 특히나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났다.
 
10차공판에서는 공주대 교수가 증인으로, 11차공판에서는 단국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정 교수 딸의 체험활동 확인서 허위 작성과 연루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공소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논문 제1저자 등록에 관해 공방이 오갔고, 언론들은 모두 이를 타이틀로 해 기사를 쏟아냈다. 공소사실과 무관한 쟁점이 오갔지만, 언론들은 그것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검찰의 주장만을 다뤘다.
 
결국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이른바 ‘조국 펀드 사건’에서 언론도 공범임을 스스로 털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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