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檢, 언론플레이로 저를 파렴치한으로 몰아"
정경심 교수 "檢, 언론플레이로 저를 파렴치한으로 몰아"
  • 조시현
  • 승인 2020.04.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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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조범동 14차공판 심리
정 교수 증인 출석..."檢, 저의 사적 메모 공개해 살기 싫을 정도로 마음 고생했다"
"제 핸드폰 보안 철저한 아이폰...檢 어떻게 풀었는지 모르겠다"...檢에 항의성 발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7일 “검찰이 지난번 저의 재판에서 ‘내 목표는 강남 건물 사는 것’이라는 메모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조범동 씨의 14차공판을 열어 정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검찰 측이 신문을 위해 증인의 핸드폰에서 압수한 문자 중 2017년 7월 증인의 동생에게 보낸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문자메시지를 제시했다. 앞서 검찰 측은 정 교수의 재판에서 이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며 “조범동 씨에게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 대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남편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후 백지 신탁 의무를 지키지 않으려는 범죄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측의 문자메시지 제시에 증인은 “사적인 대화인데 증인으로 나온 김에 오늘은 한 마디 하겠다. 지난번 저의 재판에서도 이 문자를 제시해 마치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검찰 측을 성토했다.
 
이어 “당시 피고인과 만난 건물이 역삼역에서 2~3 블록 들어가는 곳에 있는데, 1층에 카페도 있고 아담하고 이뻤다”며 “그래서 피고인에게 물어보니 4~50억 정도 한다고 했는데, 당시 유산으로 물려받은 월곡동 건물은 20억 정도 했다”고 설명했다.
 
증인은 “저는 강남 건물하면 수백억 씩 하며 엄청 비싼 줄로만 알았다”며 “그런데 강남 건물이 그리 비싸지 않다고 들으니 마음이 업(up)돼 동생에게 사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검찰은 이걸 가지고 언론플레이를 했고, 당시에는 정말 살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저는 그렇게 불법을 저지르며 파렴치하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증인은 “검찰 측이 ‘부의 대물림’을 얘기할 때 정말 마음고생으로 힘들었다”며 “평소에 저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은 정당하게 물려줄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민정수석이 된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펀드투자 밖에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강남 빌딩을 꿈 꾼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제가 그렇게 무모하지 않다. 그럴 나이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 측은 증인 신문을 위해 증인의 핸드폰에서 압수한 증인의 메모를 제시하며 “증인은 메모에서 보듯이 코링크 투자를 통해 수십 억 상당의 수익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제시한 메모에는 코링크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최선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 2가지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최선의 경우만 콕 집어 신문했다.
 
이에 증인은 “이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이 메모”라며 “저의 메모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될 거라고 생각되고, 형사법 상 유무죄를 따지는데 사용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이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게다가 제 핸드폰은 보안이 철저하기로 알려진 아이폰인데 검찰이 어떻게 풀었는지 모르겠다”며 검찰 측에 항의성 발언을 했다.
 
증인의 이같은 발언은 핵심 증거로 제출된 아이폰을 풀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던 타 사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또 증인은 “메모에 적힌 40억, 80억 등의 숫자들은 그냥 제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적었던 숫자들로 지금 저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숫자들”이라며 “지금 저 숫자들을 가지고 검찰 측이 신문한다는 것이 참으로 부당하다고 생각된다”고 항변했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검찰 측이 조범동 씨와 공범으로 기소한 사모펀드 운영자금 횡령 혐의, 주식변경 보고의무자 위반 혐의, 증거인멸 및 은닉 교사 혐의 등에 관한 부분에서는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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