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위기의 터줏대감들, 가짜뉴스 근거로 1위 사퇴 요구
세대교체 위기의 터줏대감들, 가짜뉴스 근거로 1위 사퇴 요구
  • 김경탁
  • 승인 2020.04.14 0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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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씨 현장 인터뷰] 4·15 총선 전남 목포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박지원·윤소하, ‘전남권 의대’ 허위조작 정보 근거로 김원이 후보 사퇴 요구
양정철 “두 분이 열심히 해도 안됐던 일…집권당 젊은 후보 당선되면 탄력”
김 후보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치는 민주당의 계속된 공약이기도 하다”

전라남도 서부권의 중심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유명한 목포시의 이번 4·15 총선 막판 이슈는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개설 및 대학병원 설립’ 문제이다.

이 이슈가 소비되어온 방식과 과정은 좀 특이하다. 

12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 때부터 이 지역구에서 여러 당명을 바꿔달며 함께 선거를 치러온 경쟁자이며 동반자이자 공히 현역 국회의원인 박지원 민생당 후보(현 지역구에서 3선. 초선은 14대 전국구까지 총 4선)와 윤소하 정의당 후보(20대 총선 비례 당선)가 이 문제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근거로 손을 잡고 입을 모아 집권여당 소속의 정치신인을 향해 연일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져온 판세를 보면, 후보 확정도 되기 전인 지난 1월 한 종편채널이 실시한 가상대결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박지원·윤소하 후보를 한참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록한 바 있고, 당시 조사는 박 후보가 윤 후보에도 뒤쳐진 3위까지 떨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각 당 후보가 확정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기간 내내 김 후보는 오차범위 경계선을 넘나드는 단독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박 후보가 윤 후보 지지율을 야금야금 빼앗아 오면서 김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되어왔다.어떻게 해도 김 후보를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이 지역 터주대감을 자임하는 경쟁 후보들이 선택한 것은 네거티브 공세 전략이었다.

박지원 후보는 “순천으로 의대를 빼앗긴 책임을 지라”고, 윤소하 후보는 “민주당이 목포대 의대 포기를 선언했다”고 각각 주장하면서 김원이 후보를 향해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목포대 의대를 포기한 적이 없고, 목포시는 순천에 의대를 빼앗기지도 않았다.

지난 10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뉴비씨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김원이 후보는 본인을 향한 경쟁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질문에 “해명은 이미 다 됐다”며 “제가 이겨내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이번 총선 목포지역 정책 현안을 묻는 질문에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신설 문제”를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그는 “전남은 전국에 있는 광역단체중에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며 “반면 노령화 속도나 섬 도서주민은 제일 많다. 도서주민이 또 고령화되어있어서 응급치료 서비스를 받아야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목포에 3차 종합의료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섬에서 나오면 목포에서 치료를 못받고 광주로 가야하는데, 그 시간을 놓쳐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밝힌 김 후보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목포를 위시한 전남 서남권에서는 이것이 30년된 숙원”이라며 “이것을 윤소하 의원이 굉장히 열심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윤 의원이 굉장히 헌신적으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서, 교육부의 목포대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아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그래서 윤 의원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김원이도 함께 그 문제를 푸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돕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힘도 필요하니까 함께 그 문제를 풀어나가보겠다”면서 “그 문제가 계속 민주당의 공약이었다는 점도 알아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전남권 의대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의 합의가 됐다”며 “중앙정부는 아직 합의를 안하고 있지만 전남권에 새로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결정되면 동쪽에 있는 여수-순천과 서쪽에 있는 목포가 서로 이것을 가져가려고 경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쪽은 여수와 순천이 아직 서로 합의를 못했다”며 “자기들끼리 먼저 우선 동남권에 유치하는 것으로 따내와서 그 다음에 여수인지 순천인지는 나중에 가르자고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나중에 들었다”고 김 후보는 밝혔다.

그는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순천을 방문한 3월 29일 전남권 10개 지역 민주당 후보들을 다 불러 모아서 필승결의대회를 했는데, 행사 후 사진촬영에 앞서 갑자기 필승결의대회 현수막을 뜯어내더니 그 뒤에 전남 동남부권 의대 설립추진위 현수막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며 전체 사진촬영을 하고 단위별 개인별 촬영도 진행했는데, (경쟁후보 측에서) 그때 사진을 악마의 편집을 해서 ‘(김원이가) 동남권 의대를 찬성하고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김 후보는 “나중에 동영상이 발견되어서 제가 현수막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현장 동영상 캡쳐. 김원이 후보는 결국 이날 이낙연 위원장과 개별 촬영도 하지 못했다.
현장 동영상 캡쳐. 김원이 후보는 결국 이날 이낙연 위원장과 개별 촬영도 하지 못했다. 김 후보가 이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3월 31일이었지만 상대 후보들은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쟁 후보들의 공세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2일 민주당의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거세게 불타올랐다.

박지원 후보과 윤소하 후보는 13일 목포시청 앞에서 각각 집회성 기자회견을 갖고 김원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이날 윤 후보는 삭발까지 했다.

윤 후보는 ‘목포대 의대 사수’를 외치며 삭발까지 했다.

민주연구원이 소 후보와 체결한 정책협약은 ‘전남 동남권 의대 설립 및 권역의료응급센터 기능보강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를 함께 해나간다’는 내용이었다. 

이 협약에 대해 양정철 원장은 “저희 당이 이번 총선 공약을 통해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 도내에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 추진을 위한 한 갈래 공동연구 노력”이라며 “목포와 다른 한 갈래 공동연구 노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입장을 냈다. 

양 원장은 13일 목포를 직접 방문해 “동남권 의대 설립을 위한 정책 연구 협약을 박지원 후보는 동남권 의대 유치 협약식이라고 바꿨고, 윤소하 후보도 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협약식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저와 우리 민주연구원 그리고 민주당은 목포에서 목포시민들이 염원하고 있는 의대 설립 문제를 매우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잘 알고 있다”며 이 지역의 다른 당 의원님들도 이 문제에 계속해서 천착해 오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2008년부터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2008년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윤소하 의원은 2017년부터 추진해 왔지만 타당성조사 한 번 나온 것이 전부”라고 꼬집은 양 원장은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과를 못 냈으면 힘 있는 집권당 후보가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던가 당적을 떠나서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노력해야 될 사안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지원 후보 측이 목포의대 이슈로 공격하기 전에 들고 나왔던 것은 ‘자신은 이낙연 위원장과 친하기 때문에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데 힘을 보탤 것이지만 김원이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기 때문에 호남대통령 만들기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남의 정당 대선 주자를 지원하겠다며 그 대선 주자의 소속 정당 후보를 공격하는 이러한 황당무개한 막무가내식 주장의 근거는 김 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재임기간 내내 옆에서 보좌하면서 정무부시장까지 지낸 최측근 인사라는 점이다.

이런 억지주장에 대해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관련 연혁을 밝히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자신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 들어가 임기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정치와 정책이 돌아가는 과정을 배운 ‘김대중의 남자’였고,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10여년 일하면서 교육정책의 대외 조율을 맡았던 ‘유은혜의 남자’이기도 했으며, 김근태의 남자, 문재인의 남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원순 시장의 첫 정무부시장을 맡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옆에서 정무수석으로서 보좌한 임종석의 남자이기도 하다는 김 후보는 “최근에는 이낙연 총리의 남자이고 싶다”며 그의 말의 품격을 배우고 싶어서 연설문집도 구해놨다고 털어놨다.

“이분들의 공통점이 뭐냐면 민주당 분들”이라고 지적한 김 후보는 무엇보다 자신은 ‘민주당의 남자’이고 ‘목포의 남자’라고 강조했다.

김원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국 하반기를 걱정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겨야, 민주당이 이겨야 호남 대통령도 가능한 것”이라며 “그래야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이 안정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에 목포에서 민주당이 아니라 다른 당 사람이 된다면 국정하반기에 혼란이 오고 결국은 정권 재창출도 호남대통령도 물건너갈 수 있다”고 지적한 그는 “목포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서 호남 승리를 견인하고, 호남승리가 전국 승리를 견인할 때 민주당의 힘있는 정권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럴 때 호남대통령도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씨앗을 뿌리고 키워놓은 싹을 이명박근혜 대통령이 죽여버렸는데, 이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어렵게 다시 살려내고 있다”며 “진짜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잘하고 계시는데 이게 1회성으로 끝나면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국난의 위기가 오히려 국격을 높이는 반전의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어쩄든 힘들다”며 “코로나가 극복되고 나면 경제적 위기가 후폭풍으로 올 것인데, 이 문제를 우리가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복과정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어내야한다”고 말한 김 후보는 “사회적 합의로 김근태 의장이 하려다 못한 뉴딜 같은 거라도 해서 사회의 근본적인 정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하는데, 그러려면 정권 재창출을 해야하고 힘이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웬만한 힘 갖고는 안된다. 스웨덴 같은 북유럽의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안정적인 집권기반을 가진 집단이 해낸다”며 “근본적인 사회민주주의든 따뜻한 시장경제든 아니면 다른 제3의 길이건, 그 길을 가기위해서는 안정적인 정권이 몇차례 나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지방청년 지원특별법 제정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지방청년들은 너무 어렵다. 서울 거주 청년들도 굉장히 힘들고 어렵지만 지방에선 정보나 지원의 부족은 물론, 실력 있고 경험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하고 끌어줘 새로운 실험으로 나타나면 혁신과 개혁이 이뤄지는 선순환구조가 단절된다. 성공하면 서울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런 문제에 대해 지방청년들이 겪고 있는 박탈감이 굉장히 커서 지방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같은 것이 제정되어야한다고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곱게 펼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펼 수 있게 중앙정부가 지방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서 특별한 배려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수당 같은 것도 보면 꼭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먼저 시작한다. 재정자립도가 좋고 재정적 여유가 있으니까”라고 지적한 김 후보는 “여기는 중앙정부 지원이 없으면 한 푼도 못쓴다. 어떤 데는 인건비를 쓰기도 모자라는 곳도 있다 보니까 청년들에 대한 지원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중앙정부가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가 제시한 지원 방안은 서울시가 하고 있는 ‘혁신로드’ 사업을 벤치마킹해 가져오는 것이다.

“벤처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교사집단이 되어 일종의 멘토와 멘티의 멘토링 관계를 맺고 지원해주는 방식”이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그게 1~2주 현장에 가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6개월, 1년은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인건비, 체류비 등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줘야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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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정 2020-04-14 13:14:47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