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송파갑 조재희 후보 "김웅 미통당 후보가 내 공약 베꼈다"
송파갑 조재희 후보 "김웅 미통당 후보가 내 공약 베꼈다"
  • 조시현
  • 승인 2020.04.1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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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재희 송파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성명서

조재희 송파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일 “한 달 전에 발간된 나의 예비후보 홍보물에 있는 지역공약의 상당수가 일주일 전에 배포된 미래통합당 김웅 후보의 공식 선거공보에 글자 수와 문장 부호 하나까지 거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송파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지역 사정을 잘 모를 수는 있지만 그래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가져다 쓴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송파구 선거토론방송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왜 공약을 베꼈느냐”고 묻자 김웅 후보는 “우리가 개발했다”고 답했다.

조 후보는 “아무리 송파에 온지 겨우 두 달 남짓 정도 되었다 하더라도 남의 공약을 그대로 베낀 건 저작권 문제에 앞서 양심의 문제”라며 “지역을 모르는 급조된 후보로 선거를 치르려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냐”고 조 후보는 덧붙였다.

다음은 조재희 후보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나는 송파에서만 30년 거주한 송파 주민으로서 오랜 기간에 걸쳐 잠실4/6동, 송파/방이동, 풍납동, 오륜동의 지역개발 공약을 준비했다. 그리고 한 달 전에 발간한 예비후보 경선 당시 홍보물에 준비한 공약들을 발표했다. 그런데 며칠 전 집집마다 배달된 김웅 후보의 선거공보에 등장한 공약 중 상당수가 한 달 전 내 홍보물에 있는 공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똑같았다. 

첫째, 오륜동 공약에서 2개 공약을 베꼈다.

우리 홍보물에서 <올림픽공원의 업그레이드> 항목 아래 '글로벌 올림픽 공원으로 주민친화형 시설 구축', '테마별 스포츠 체험존과 K-Pop 문화의 성지로 운영', 그리고 '최첨단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조성’으로 발표한 내용이, 김웅 후보의 공보에는 <올림픽공원의 업그레이드 추진> 항목 아래 '글로벌 올림픽 공원으로 주민친화형 시설 유치', '테마별 스포츠 체험존과 K-pop 문화의 성지로 운영', 그리고 '최첨단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조성’으로 표기됐다. 베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추진'을 넣었고, '구축' 대신 '유치'를 사용했으며, 알파벳 대문자 'P'를 소문자 'p'로 바꿨다.

또한 우리 홍보물에서 <지하철 3호선 오륜역 신설> 항목에 '오륜역(한국예술종합학교역) 설치'로 기재한 내용이 김웅 후보의 선거공보에는 ‘3호선 연장노선’과 ‘추진’을 넣어 '3호선 연장노선 오륜역(한국예술종합학교역) 설치 추진'으로 나왔다.

둘째, 송파/방이동 공약에서는 3개를 도용했다. 

우리 홍보물에서 <‘방이2동 주민센터 복합개발> 항목 아래 ’문화예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인큐베이팅, 기업 유치'로 발표한 내용이 김웅 후보 공보에도 <방이2동 주민자치센터 복합 개발> 항목 아래 '문화예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인큐베이팅, 기업 유치'로 등장한다. '자치' 한 단어 추가한 것 외에는 쉼표 위치까지 그대로다.

또한 우리 홍보물에서 '송리단길/방이맛골 상권 활성화와 아시안 Food-허브로서의 특화 방안 지원'으로 발표한 것이 김웅 후보 공보에는 '송리단길 상권활성화 및 아시안 Food-허브로서의 특화 방안 지원'으로 나온다. '방이맛골'을 빼고 접속 조사만 바꾼 것이다.

특히 우리 홍보물에서 <문화예술/공연기획 스타트업 거리조성> 항목의 첫 번째 줄에 '방이 1,2동 지역의 가로변을 문화산업지원축으로 지정'으로 기록한 것이 김웅 후보 공보에도 <방이 문화예술 및 공연기획 스타트업 거리 조성> 항목의 첫 번째 줄에 '방이 1,2동 지역의 가로변을 문화산업지원축으로 지정'으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올라와 있고, 두 번째 줄 역시 우리 홍보물에 '문화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일자리 창출'로 기록한 것이 김웅 후보 공보에는 '문화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기업 유치 및 청년 일자리 창출'로 실렸다. 글자 몇 자 바꾸고 띄어쓰기로 위장한 것이다.

셋째, 잠실 4/6동 공약에서도 하나를 가져다 썼다. 

우리 홍보물에서 <성내천 하류부 수변공원 조성> 항목 아래 ‘주민친화형 수변공간 조성’과 ‘수변올레길 확장’을 내세웠는데, 김웅 후보 공보에는 <성내천 하류부 정비 및 수변공원 조성> 항목 아래 '수변 올레길 확장 및 주민친화형 공원 조성’으로 포함되었다.

이렇듯 상당수의 공약을 베끼고 도용했는데도 이 사실을 모른 채 TV토론회에서 “공약을 직접 개발했다”고 말한 김웅 후보에게 다음 3가지를 요청한다.

첫째, 도용한 공약이 담긴 선거공보를 받으신 송파(갑) 유권자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릴 것을 요청한다. 송파 주민들은 서울의 어떤 지역보다 높은 학식과 지도력으로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계시는데, 이런 분들을 얄팍한 기만과 기망으로 속이고자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둘째, 나와 캠프 구성원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송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여 공약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땀과 열정의 결과물이다. 송파에 온 지 두 달여 밖에 안 된 김웅 후보는 우리의 노력을 도둑질했다. 이에 우리 캠프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셋째, 공약 도용에 대한 정식 사과와 함께 공약 폐기 의사를 송파 주민들에게 밝히기를 엄숙히 요청한다. 남의 공약을 베낀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고 해당 공약을 폐기하는 것만이 송파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지난 32년간 맹형규, 홍준표, 이회창 등 보수 거물들이 송파를 스쳐갔지만, 하나 같이 중앙 정치에만 몰두하며 송파를 도외시했다. 송파에 온지 두 달여 밖에 안 된 김웅 후보 또한 공수처법 폐지, 검찰총장 6년 임기 보장 등 검찰을 지키기 위한 공약을 잔뜩 늘어 놓으며 또 한 명의 뜨내기 정치인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나는 송파에서만 30년 넘게 살면서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온 오랜 이웃으로서 송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담아 공약을 만들었음을 밝힌다. 고심하여 만든 공약들이 상대 후보에 의해 손쉽게 베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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