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원하는 건 ‘문재인정부 실패’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야당이 원하는 건 ‘문재인정부 실패’ 밖에 없는 것 같았다”
  • 김경탁
  • 승인 2020.03.2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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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씨 현장 인터뷰] 4·15 총선 대전 동구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2)
원내대표실 정책실장으로서 접한 협상 파트너들의 미묘한 스타일 차이
나경원, 정치적 협상 거의 안돼…김성태, 원하는 것 분명해 오히려 수월
법안·예산의 양과 질 결정 요소로 뼈저린 국회 1석 중요성 느껴 최전방 자원

1부(바로가기)에 이어서

“20대 국회에서 야당과 협상할 때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이분들이 원하는 것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것밖에 없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4·15총선 대전 중구 지역에 출마하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12년부터 지난해 봄까지 만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서 대한민국 정치의 최일선에서 실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특히 36살의 나이에 유례없는 사상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던 여당 원내표실 정책조정실장 자리는 국가의 전체 예산을 조율하고 청와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들과 함께 입법 및 관련 예산들을 조율하는 역할이 주어진 자리이다.

홍영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위원장과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가장 첨예한 이슈의 충돌이 일어났던 자리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바라본 대한민국 국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였냐’고 물었다.

장철민 후보는 “19대와 20대가 조금 다르기는 한데, 20대 국회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여야 협상을 할 때 야당에서 원하는 것이 없다는 점”이라며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것밖에 없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답했다.

장 후보는 “협상 중에 제일 어려운 협상은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상대’와 하는 협상”이라며 “서로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조율해나가면서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협상인데 ‘다 하기 싫고 너희들 망했으면 좋겠어’라고 하면 진도가 아예 나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협치의 제도화’라고 표현했던 ‘여야정상설협의체’였고, 이것을 원내대표 임기 시작하자마자 굉장히 신경 많이 써서 8월 말에 드디어 시발점을 삼고 갔었다”며 “그런데 그때 합의안을 보면 야당의 요구가 없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야당에서 맨날 ‘대통령이 만나달라, 이야기하자’고 말한다”며 “그러려면 실무협의를 해서 뭔가 안을 짜고 도출 가능한 합의안을 어느 정도 만들어야 영수회담을 하든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하든 결론을 맺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그쪽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들고 갔다. ‘혹시 이런 거 원하지 않느냐’고 하는 식으로”라고 장 후보는 회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재임시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측 협상 상대는 김성태·나경원 원내대표였다, 전반기의 김성태 원내대표와 후반기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장철민 후보는 “두 사람의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표리가 같은 사람’이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언뜻 좋은 이야기 같지만 반전이 있다.

“TV에 나오는 겉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여서 혼자 말씀을 많이 하고, 딱히 물밑에서 조율하거나 하는 일반적인 정치적 협상이 거의 안되는 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겉에서 강하게 나가도 물밑에서는 활발하게 뭔가를 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한 장 후보는 “그것이 당을 위한 것이고 나라를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하는 것은 분명하니까 어떻게 보면 대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그래서인지 김성태 원내대표를 상대로 했던 혁신성장 입법과 예산 같은 것들은 잘 처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철민 후보는 “원내대표단이 취임하면 이러저러한 일을 해야겠다고 1년 계획을 세운다”며 “우리는 처음에 원했던 것을 거의 다 했지만 계획에 비해 조금 미진한 딱 한 가지가 경제민주화 입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영표 원내대표 취임 당시 ‘소득주도성장’이 워낙 공격을 많이 당해서 우리는 혁신성장입법을 먼저 통과시켜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장방향에 소득주도성장 특히 최저임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혁신성장이나 산업정책적인 측면이 있어서 비교적 처리가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성장입법 통과 후 예산국회를 잘 넘어가고 정치개혁과 사법개혁 입법까지 진도를 나가야겠다는 것이 1년의 계획이었다”고 말한 장 후보는 “어차피 정치개혁과 사법개혁 입법은 쉽지 않은 이야기였기 때문에 임기 말에 패스트트랙에 올려야한다는 계획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패스트트랙 싸움을 치러나가는 데는 역설적으로 (강경일변도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더 나은 카운터파트였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장철민 후보는 홍영표 의원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을 묻는 질문에 에너지와 뚝심을 들었다.

장 후보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생각보다 되게 잘 참으신다. 인내심이 매우 강해졌다”며 “옛날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큰 역할들을 하다보니까 정말 잘 참으신다. 그래서 지금은 큰 정치인, 당을 이끌어가는 어른의 한명으로서 잘 참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패스트트랙 때가 기억난다”며 “의원실 보좌진들이 출입기자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데, 한참 협상이 난항을 겪던 2~3월 두 달 동안은 기자들로부터 ‘이미 물 건너간 거 아니냐, 바른미래당이 저러는 꼴을 보면 어떻게 하겠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장 후보는 그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맞다. 굉장히 어려운 지형이고 특히 바른미래당이 내부적으로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어서 원내대표와 이야기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당내 각 부분들과 다 조율을 하려고 하니 어려운 상황은 맞는데,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금 대통령과 당대표, 원내대표의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하려는 의지가 이 정도의 어려움은 충분히 돌파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들,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의지를 제대로 못보고 하는 소리다. 정치를 게임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니까 안되는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될 것이다”

장 후보는 “결국 패스트트랙 법안이 처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가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환경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자들도) 제대로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철민 후보는 “정치를 하는 모든 사람, 특히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니 무슨 장관이니 하는 자리가 꿈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뤄야할 것이 무엇이고 그 일들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 많이 알려진 일화 하나를 언급했다.

청와대 견학을 온 한 초등학생이 노 대통령을 만나서 ‘대통령 할아버지, 어떻게 하면 대통령이 되나요?’라고 질문했다.

선뜻 답을 못하고 “글쎄?”라고 했던 노 대통령은 나중에 생각이 났는지 초등학생들을 불러모아서 “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대통령이 되어서 이런 일을 해야하겠다고 생각한 일들을 하다보니까 어느새 대통령이 되어있더라”고 이야기했다는 에피소드이다.

장철민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다 같은 맥락의 정치를 하고계시다”며 “제가 아는 한, 또 제가 믿는 한 우리 당의 선배 의원님들과 의원은 아니더라도 당의 중추적인 일을 하고 있는 당직자, 보좌진 동료들도 그런 뜻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민주당이 걸어가야할 길들, 그런 꿈들이 더 원대한 포부”라며 “편한 지역에서 선수를 쌓기보다 정말 싸워야하는 곳에서 10년, 15년을 지켜내며 지금과는 다른 정치지형을 만드는데 같이 밭을 가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고 싶은데 못했던 것들이 정말 너무 많다”며 “특히나 당이 법안이나 예산을 결정할 때 양과 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써 국회 한 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의 한명으로서 전투의 최전방에 가고 싶다고 해서 이 지역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충청이 늘 전국정치의 풍향계라고 불리는데, 이번 선거에 대전충청에서 반드시 크게 이겨서 국회 과반을 이루고 이후에 정부 임기 후반 개혁과제들을 확실히 해나가고, 무조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이번 선거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의미”라며 “우리가 정말 목숨걸고 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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