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증언은 최성해 전 총장 리허설?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증언은 최성해 전 총장 리허설?
  • 조시현
  • 승인 2020.03.26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정경심 교수 7차공판 심리
정규섭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증인 출석..."檢 압수수색 나오면 좋은 분들이니 잘 협조해줘라"
2012년 표창장 발급 업무 직접 관여하지 않은 교직원 증인으로 불러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오는 30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전초전이 펼쳐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는 25일 정경심 교수에 대한 7차공판을 열어 정규섭 동양대 행정지원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정 처장은 2011년, 2012년 당시에는 학교 비품을 관리하던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2019년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는 행정지원처장 직을 맡고 있었다.

정 처장은 신문에서 “학교 비품을 계속해서 관리해왔고, 행정지원처장이 학교 물품 관리 최종 책임자”라며 “그래서 압수수색 당시 강사휴게실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제출하는 것은 저의 책임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강사휴게실 담당 조교에게도 전화를 해 검찰에서 압수수색이 곧 나올 것이니 준비하라고 했다”며 “그 분들은 좋은 분들이니 잘 협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처장의 이같은 진술은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한 동양대 조교 김모 씨의 증언에서도 확인됐다.

김 조교는 “2019년 9월 10일 압수수색이 나오기 전에 정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검찰에 잘 협조해주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변호인 측이 “당시 9월 3일 1차 압수수색 이후 검찰이 동양대에 상주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그런 사실은 잘 모르고 같은 건물에 근무하던 분들이 옆 건물에 갔다와서는 무언가를 쓰고 왔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고 답했다.

앞서 정 처장은 변호인 측의 같은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김 조교는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에서 “지난해 9월 10일 2차 압수수색 이후에 강사휴게실 물품 관리책임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교양학부장이 최종 책임자였다”고 진술했다.

앞서 정 처장은 자신이 행정지원처장으로서 학교 내 모든 물품에 대한 관리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증인 신문에서 정 처장은 검찰 측의 질문에 반박하는 답변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수긍으로만 일관했다. 반면에 변호인 측의 질문에는 학교 규정을 내세우며 정 교수 딸의 표창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의 “2012년 당시 표창장 발급에 직접 연관된 업무를 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관여하지만 않았지만 행정지원처장이 된 이후에 관련 교내 규정은 잘 숙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검찰 측이 주장하는 정 교수 딸의 표창장 위조와는 전혀 관련 없는 동양대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한 것이다.

더욱이 정 처장은 신문 내내 검찰 측의 질의 내용을 수긍하는 답변으로만 일관해, 다음 기일에 출석 예정인 최 전 총장의 답변 태도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게 해 줬다.

정 처장의 증언은 최 전 총장의 증언 리허설인 셈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