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통당, 총선 공천 불만 폭발…막장 아사리판
미통당, 총선 공천 불만 폭발…막장 아사리판
  • 김경탁
  • 승인 2020.03.16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오의 ‘정치적 양아들’ 최홍, 출마선언 직후 강남을 공천 취소돼
강남을 공천 외에 34건은 공관위 원안 그대로 재의요구 없이 의결
1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단체장 출신 후보들 집단 무소속 출마 선언
컷오프 재의 요구 거부당한 권성동 의원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예고

미래통합당(이하 미통당)의 4·15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16일 한꺼번에 분출하듯 폭발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재심을 거쳐 강남을 공천이 확정됐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오전 출마선언을 했다가 최고위원회에서 돌연 공천이 취소돼 오후에 항의 기자회견을 했고, 같은 시각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단체장 출신 후보 14인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미통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34건에 대해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하면서 단 한 곳 강남을 공천에 대해서만 공관위 결정 취소를 의결했다.

최고위 회의가 진행되고 있던 시간, 최홍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고, 최 후보의 기자회견 후 40분 뒤에는 최 후보 공천이 ‘낙하산 공천’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과 김현기 전 시의원이 기자회견이 진행되기도 했다.

최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날 정오 쯤 언론보도를 통해서였다. 최 후보는 당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채 관련 보도를 보고 자신의 공천이 취소됐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공천 취소 결정이 됐다는 언론보도에서는 최 후보가 ING자산운용(맥쿼리투자자산운용의 전신) 대표 재직 당시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확정되자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을 취소 사유로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이미 공관위가 검토를 통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진 것이지 개인의 비위는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라는 결론과 함께 공천 재의결을 한 문제였기 때문에 최 후보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정치적 양아들’로 불린다는 논란이 실제 이유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홍 후보의 오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김종석 의원이 소개해주고 있다.
최홍 후보의 오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김종석 의원이 소개해주고 있다.

 

기자회견장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최홍 후보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장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최홍 후보

결국 최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경 정론관 기자회견장 입구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오전에는 미통당 김종석 의원의 소개로 기자회견장 단상에 서서 출마기자회견을 했지만 항의 기자회견은 소개해줄 의원이 없어서 문 밖에 서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 후보는 “최고위가 제시한 결격사유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행위로, 올바른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으며 당헌과 당규를 위반한 것이어서 다시 철회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절차와 공정성, 합법성이 무시되고 불투명한 의사결정으로 인해 공천이 좌우되는 상황이 자행되고있다”고 말한 최 후보는 “이렇게 수준 낮은 정치행위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불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는 무소속 출마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당과 해결할 길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홍 후보가 항의 기자회견을 하는 시간, 기자회견장 안에서는 같은 당 서울·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단체장 출신 예비후보 14인의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은 “보수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서울·수도권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들과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갖지 못하고 철저하게 버려졌다”며 “이런 불공정과 막장 공천은 이제야 하나된 지역 당심을 갈가리 찢어놓는 ‘보수파괴’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통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최 후보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것 말고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강원 강릉 지역구 단수 추천에 따라 컷오프된 현역인 권성동 의원(3선)이 강하게 반발했으나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권 의원은 재의 요구 불발에 따라 지역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