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기 종결 희망 날려버린 신천지 신도들의 '거짓말'
코로나19 조기 종결 희망 날려버린 신천지 신도들의 '거짓말'
  • 뉴스팀
  • 승인 2020.0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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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받은 후에도 본인 동선 속였다가 CCTV나 GPS 추적으로 들통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약팀장은 확진 판정 받기 전까지 교인 숨겨

(서울=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자로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가장 위험도가 높은 신천지교회 신도들의 거짓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한때 조기 진압 기대감을 높이던 코로나19는 신천지라는 새로운 진원지를 만나 자칫 장기화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은 26일 "전날(25일) 보건당국에 국내 거주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명단은 보안을 전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전달된다.

신천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줄 알고 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신천지예수교회로서 국민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코로나19 종식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천지의 명단 제공 시기가 다소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더구나 신천지 확진자 중 여럿이 거짓 진술을 한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자신의 동선이 탄로나는 등 동선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확진자 파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에 따르면 대구에서 거주 중인 신천지 신도이자 코로나19 111번 확진자 A씨가 서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은 뒤 역학조사팀에 거짓 진술을 했다.

A씨는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만을 방문, 이곳 직원들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는 진술 외 추가 동선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진술 외 북가좌2동, 남가좌2동, 홍은2동주민센터 등 3곳을 추가로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에는 경기 용인시의 첫 확진자이자 신천지 신자인 B씨가 "대구에 간 적이 없다"고 진술했던 것이 B씨의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회 결과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대구 서구보건소의 감염 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감염예방의약팀장 C씨가 자신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임을 숨긴 채 근무하다 확진자로 판명되기도 했다. C씨는 격리 통보 전까지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핵심은 신천지교의 집단감염"이라며 "정부는 신천지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신도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강제봉쇄와 집회 금지 등 긴급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차기 대선후호 지지도가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도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주의 당부와 경고가 이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신천지 교회의 모든 신도는 가능한 한 최대한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확진자들의 접촉을 막는다면 지역 사회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시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방역대책에 우선 집중하겠다"며 "신천지 교인들의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경찰청과 함께 공조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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