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최대치 ‘청년 취업’ 지표…흠집 찾는 한국일보
11년 만의 최대치 ‘청년 취업’ 지표…흠집 찾는 한국일보
  • 김경탁
  • 승인 2019.12.0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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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마이크로 데이터 마음대로 분석·해석한 보도
이재갑 장관 발언도 맥락에 맞지 않게 인용 및 비판

한국일보가 2일 [늘어난 청년 일자리 85%가 초단기인데…고용 좋아졌다는 정부]라는 기사를 인터넷과 지면(10면 톱)을 통해 보도했다. 통계청이 공개하는 마이크로데이터를 멋대로 분석·해석하면서 소관 부처 장관의 발언도 맥락에 맞지 않게 가져다 붙인 수준 이하의 기사였다.

올해 10월 청년층(15~29세) 신규 취업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주당 근무시간 1~17시간의 ‘초단기’ 일자리에 종사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7만 7천명이 늘어난 것이고 전체 청년취업자 증가분(9만명)의 85.5%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것이 한국일보 기사의 핵심 내용이다.

한국일보는 특히 “종사상 지위별로는 청년 임시근로자가 4만 6천명 늘어나는 사이 상용 근로자는 3만 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면서 고용개선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실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일보의 해당 보도도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우선 “2019년 10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99만8천명으로서 10월 기준으로 2008년(403만8천명)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속적인 청년 인구감소(′19.10월 -8만5천 명)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9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서, 10월 기준으로 ′99년(+19만7천명)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이러한 취업자 수 증가가 청년 고용률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연도별 청년층 인구 증감(천명): (′16) -206 → (′17) -974 → (′18) -1602
※청년 취업자수 증감(1~10월 합계, 천명): (′17) 43 → (′18) -167 → (′19) 365  
※′19.10월 청년고용률은 44.3%로서 1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상승(10월 기준으로 ′05년 이래 14년 만의 최고치)

노동부는 “단시간 근로자 관련해서는, 청년층은 30대 이상과 달리 학업 병행 시기(10대 후반, 20대 초반)와 학업 후 본격적인 구직 시기(20대 후반)가 혼재하는 특성 상, 단시간 근로의 비자발성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층(15~24세)의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36시간 미만)는 13.6%로 OECD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며,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다는 것은 노동시장으로 진입해 경력을 쌓아가며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 단계의 아르바이트 개념이 강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연구[노동리뷰, ′19.3월]도 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노동부는 특히 “종사상 지위 관련해서는, 전체 연령대에서 상용직 수와 임금근로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9.10월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0.5%로서 통계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실업자(-51천명),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11천명), 잠재경활인구(-34천명) 등 모든 구성요소가 감소했다고 노동부는 강조했다.

노동부는 “기사에서 ‘주당 1~17시간 일하면서 근로시간을 늘리고 싶지 않다고 답한 청년이 6만 4천명이나 늘어났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청년층 초단시간 근로자는 전체 평균보다 근로시간 연장 또는 전직 희망 비중이 낮고 현재 근로시간에 만족하는 비중은 높다는 연구도 존재하므로,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햇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에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의 “최근 청년고용 지표가 좋아지고 있으나 현장 체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업이 경력직을 수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청년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는 것도 청년들이 고용 호전을 체감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부의 인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초단시간 일자리인데도 정반대 진단을 내린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현장 체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것인가? ‘기업의 경력직 수시채용으로 정기 공채가 줄어들고, 기계 대체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든 것이 원인중 하나’라는 말이 현실과 정반대의 진단이라는 것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일보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원자료(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이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해당 자료에 대해 “통계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범위를 벗어난 자료로서 분석 및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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