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나경원 의혹‧김성태 재판, 한겨레·경향도 보도 안했다
나경원 의혹‧김성태 재판, 한겨레·경향도 보도 안했다
  • 김경탁
  • 승인 2019.11.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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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모니터…5대 일간지 모두 외면, 방송 중엔 TV조선만 모두 외면
TV조선, ‘북송 기준 오락가락’ 프레임 흔들리자 영상 통째로 바꿔치기

지난 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 부정입학에 대한 검찰의 첫 고발인 조사와 같은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 자녀의 KT 채용비리 재판 증인출석이 있었는데,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이른바 5대 일간지가 관련 기사를 전혀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15일 발표한 신문·방송 모니터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 TV조선을 제외한 모든 방송 매체가 두 사안 중 1건을 보도하거나 둘 모두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은 방송의 경우 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YTN 뉴스나이트, 신문은 9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경제, 한국경제(지면보도에 한함) 등이었다.

민언련에 따르면 신문의 경우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은 서울경제와 한국경제에서만 각각 1건씩의 보도가 있었고, 김성태 의원 자녀 KT 채용 비리 재판은 한국일보에서만 1건의 보도가 있었다. 이렇게 한국일보와 경제지를 제외한 5대 일간지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나 김성태 의원 자녀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중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나 김성태 의원 자녀 의혹에 관해 모두 보도한 곳은 KBS, MBC, JTBC, YTN이었다.

SBS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에 관해서만 단신으로 보도했고, 채널A와 MBN은 김성태 의원 자녀의 채용 비리 재판에 관해서만 각각 1건씩 보도했다.

민언련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직후부터 딸의 동양대 표창장이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보도가 잇따랐다”며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언론들은 사회 고위층 자녀들의 입시나 채용의 ‘공정성 문제’라는 잣대를 내세우며 보도의 당위성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언론들의 이런 주장에 따른다면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나 김성태 의원 자녀의 KT 채용 비리 재판에 대해서도 당연히 보도가 있었어야 한다”며, “의혹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보도량을 보였던 조국 전 장관 자녀에 대한 보도와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 중에 한국일보는 김성태 자녀 건만 보도했고, 서울경제와 한국경제는 나경원 자녀 건만 보도했다. 전자가 언론사들의 대형 광고주인 KT와 관련된 사안이고, 후자가 제1야당의 현직 원내대표 관련 건이라는 점을 보면 각 매체들의 선택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다만 한국일보는 [김성태 딸 “내 힘으로 취업” 법정 호소](11/9 박진만 기자)에서 그간 법정에서 나왔던 KT 고위직 임원들의 증언을 반박하는 김성태 의원 딸의 법정 증언을 상세히 다루면서 김성태 의원이 “부모로서 마음이 안 좋고 아프다.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는 발언까지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 고발 건에 대해 보도한 지상파 3사와 JTBC, YTN도 조국 전 장관과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의 태도 차이를 적극적으로 지적하지 않았다.

SBS [나경원 자녀 부정입학 의혹, 54일 만에 첫 조사](11/8 단신)와 JTBC [나경원 자녀 ‘특혜 의혹’…53일 만에 고발인 조사](11/8 신아람 기자)는 고발인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만을 전했고, 그나마 KBS, MBC, YTN은 ‘늑장조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특히 YTN은 [‘나경원 자녀 부정입학’ 첫 고발인 조사](11/8 단신)에서 “이 사건에 대한 첫 고발 54일 만에 고발인 조사를 시작했다”는 고발단체들의 지적을 전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발언도 직접 들려줘 차별성을 보여줬다.

김성태 의원 자녀의 KT 채용 비리 재판 소식은 SBS와 TV조선이 보도하지 않았다.

그외의 방송사들이 내놓은 보도들도 김성태 의원 자녀가 법정에서 아버지인 김성태 의원에게 KT 공채 준비사실을 알린 적이 없고 자신의 힘으로 KT에 취업했다고 증언했다는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KBS와 JTBC의 보도는 달랐다.

KBS의 경우 김성태 의원 자녀의 법정 증언을 전한 뒤 곧바로 “하지만 김 씨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 분야가 뒤늦게 바뀐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알았다’고 답했다”고 이어갔다.

이어서 “앞선 재판에서 채용 담당자들은 윗선의 지시를 받고서, 김 씨에게 채용과 관련한 안내를 따로 했는데, 김 씨가 당시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보아 부정채용 지시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하면서 김성태 의원 자녀 증언의 맹점을 지적한 것이다.

JTBC도 김성태 의원 딸이 “경영관리직으로 지원을 했는데, 마케팅직으로 합격된 것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전하면서 검찰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지원 분야를 적냐”고 추궁”했다고 덧붙이는 등 김 씨 발언의 허점을 지적했다.

조선(북한) 소식을 대한민국 소식보다 중요시하는 TV조선
조선(북한) 소식을 대한민국 소식보다 중요하게 다루는 TV조선

한편 나경원‧김성태 의혹을 아예 보도하지 않은 TV조선은 그 대신 북한 관련 소식에 집중하는 ‘독특한 기사선택’ 노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9일 신문 1면 보도와 8일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톱보도는 모두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었다는 내용이었고 KBS의 경우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는 보도를 제외하고는 역시 반부패정책협의회 소식이 톱보도였는데, 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TV조선만 반부패정책협의회 관련 뉴스를 톱보도로 전하지 않았다.

8일 TV조선이 전한 톱보도는 살인을 저지르고 남하했던 북한 주민 2명을 북송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내용이었다. TV조선은 이 내용을 톱보도를 포함해 3건이나 내놨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우려 섞인 보도도 2건이나 내놨다.

TV조선은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들이 죽더라도 (북한에) 돌아가겠다고 했다’면서 ‘전례가 없는 흉악범죄라는 현실과 경로,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귀순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고 전하면서도 앞뒤가 안맞는 추가 코멘트를 덧붙였다.

신동욱 앵커가 “남북관계에 따라서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이렇게 정부가 자꾸 쉬쉬하려고 하는 건지 이것도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 뉴스꼭지를 마무리했다.

신동욱 앵커의 발언에 앞서 강동원 기자가 녹취 인용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발언에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남북 관계가 명확히 법률로 정리될 수 없고 남북 합의에 따라서 정리되는 부분”이라고 설명되어있데도 신 앵커는 ‘기준이 오락가락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정부의 북송 결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도하는 TV조선의 보도 맥락에는 맞지 않는 발언이라 평가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TV조선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의 발언 부분만 삭제해놓은 상태이다.

TV조선 해당 보도에서 삭제된 장면
TV조선 해당 보도에서 삭제된 장면
TV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기사는 8일 밤 9시 8분에 올라왔다가 9일 오후 3시 58분에 최종 수정됐다.
TV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기사는 8일 밤 9시 8분에 올라왔다가 9일 오후 3시 58분에 최종 수정됐다.
유튜브의 TV조선 채널에 올라온 8일 자 ‘뉴스9’ 영상도 방송 당일이 아닌 이튿날 업로드한 것으로 되어있다.
유튜브의 TV조선 채널에 올라온 8일 자 ‘뉴스9’ 영상도 방송 당일이 아닌 이튿날 업로드한 것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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