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칼럼] 검찰의 의심은 보도가치가 있는가?
[박지훈 칼럼] 검찰의 의심은 보도가치가 있는가?
  • 박지훈
  • 승인 2019.11.15 12: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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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국 죽이기 사태 전반에서 언론사들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진짜 핵심적인 문제
팩트가 아니라 검찰의 의심을 받아쓰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KBS 홈페이지 캡쳐)

조국 전 법무부장관 검찰 소환조사가 있었던 15일 저녁 KBS가 싼 '똥보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조 씨(조국 전 장관 딸)에게 지급된 장학금 대부분이 장학회 자금이 아니라, 노환중 원장의 개인 계좌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장학회 자금이 소진됐는데도 노 원장 개인이 돈을 지급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장학금의 대가성을 검토해 뇌물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독]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은 '개인 돈'..검찰, 뇌물 혐의 적용 검토
https://news.v.daum.net/v/20191114212955210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조 씨에게 지급된 장학금 대부분이 장학회 자금이 아니라, 노 원장의 개인 계좌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노 교수가 개인 자금으로 장학금을 준 건 조 씨 뿐이었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장학회에서 돈을 받았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 노환중 원장의 '소천장확회'는 공적 장학금이 아닌, 노 원장 개인이 운영하고 그 재원도 노 원장 개인 자금이다. 이 장학금의 최초 재원이 노 원장 모친의 부의금 등으로 장학금 계좌를 만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려져 있다.

"또 노 교수가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을 때, 장학회는 기금이 부족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 장학금 계좌에 돈이 떨어졌다. 애초에 개인 부의금 모은 것으로 만든 계좌이므로 수백억 수천억씩 들어있었을리도 만무하고, 오래지 않아 잔고가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계좌 잔고가 떨어졌는데 장학금은 중단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반드시 개인 계좌에서 기금이 바닥난 장학회 계좌로 송금한 후 다시 송금해야만 하는가?

개인이 자신의 재원으로 운영하던 장학회 계좌에 잔고가 부족해서 개인 계좌에서 송금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개인사업자인 나도, 사업 목적 계좌와 개인목적 계좌가 따로 있지만 경우에 따라 두 계좌 사이에 자금이 혼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법인사업자라면 법인 자금이 개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범죄가 되지만, 노 원장 장학금 사례는 그 반대로 개인 계좌의 돈이 장학회 목적으로 넘어간 사례라서 그런 문제도 전혀 아니다.

이 기사의 진짜 '악의'는 다음의 문장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난다.

"노 교수가 개인 자금으로 장학금을 준 건 조 씨 뿐이었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장학회에서 돈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모종의 소스로부터 들은 정보로는, 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장학금 재원이 고갈된 후, 조 전 장관 딸 이전에도 이미 기존 장학회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에서 지급한 학생이 있었다. 조 전 장관 딸 지급사례 '이후'도 아닌 '이전'이다.

게다가, 단지 재원이 바닥난 장학회 계좌에서 나오지 않았을 뿐, 통상적인 장학금 수여 과정은 그대로 따랐다. 부산의대 발전재단과 의전원을 거쳐 해당 학생에게 지급된 것이다. 노 원장이 조 전 장관 딸 계좌에 바로 쏴준 게 아니란 말이다.

이 기사를 쓴 KBS 최은진 기자는 일반 사회부 기자가 아닌 법조팀 기자다. (김경록 녹취록 사고를 쳤던 바로 그 KBS 법조팀 말이다) 과연 이런 주장의 '소스'는 어디일까? 당연히 검찰이다. 검찰이 언론에 거짓 정보를 준 것이다.

개인 계좌로부터 나온 장학금을 받은 다른 학생이 있었든 없었든, 그 '개인계좌'라는 출처는 비리를 의심할 '증거'나 '정황'은 전혀 아니다. 원래 노원장 개인자금 장학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이 의도적으로 의심을 하려면 의심의 단초 정도는 된다. 하지만 조 전 장관 딸 이전에 개인 계좌로부터 보낸 다른 사례가 발견되면 그 의심의 단서조차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그 사실을 숨기고 KBS에 거짓 정보를 줬다. 그 의도를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딸에게 지급된 장학금의 출처가 기존 노 원장 장학회 계좌가 아닌 노 원장 개인 계좌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걸 흘렸다. 그럼 조 전 장관 딸 이전에도 개인 계좌에서 송금된 다른 학생 사례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수가 있는가?

검찰이 또다시 언론을 이용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다. 우리 시민들의 조국 지지, 우호 여론을 흩어버리기 위해 '거짓정보'를 흘렸다는 것 외에, 검찰의 의도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문제는 검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KBS는 사실확인도 없이 "개인 자금으로 장학금을 준 건 조 씨 뿐"이라며 방송으로 뿌려버렸다.

최기자는 "노 원장 측에 여러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라며 알리바이를 챙겼다. 하지만 이게 장학금 지급 당사자인 노 원장 본인의 확인 없이도 맘대로 보도할 수 있는 것인가?

KBS의 주장이 글자 그대로 사실이라면, 조 전 장관 뿐만 아니라 노 원장도 범죄자가 된다. 증인이나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단독보도로 피의자로 지목한 사람에게 확인이 안되면, 확인이 안되더라는 말만 덧붙여서 멋대로 보도해도 되는 것인가?

예를 들어 검찰이 난데없이 나를 살인범이라며 KBS에 뿌려버렸다고 가정해보자. 마침 그날 내 핸드폰이 배터리가 나가 몇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못했다 치자. 그럼 KBS는 당일 저녁 방송에서 '살인범 박지훈'이라고 보도를 던져도 되는 것인가? 만약 대한민국 언론의 보도윤리라는 것에서 이런 게 당연히 허용되는 일이라면, 대한민국 언론사는 모조리 폐업하고 모든 기자들을 실업자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KBS 최은진기자와 법조팀의 보도에서, 노 원장에 대한 통화 시도는 단지 자신들의 '면죄부' 삼아 챙긴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번 보도는 노 원장까지 뇌물 피의자라며 주장한 것인데, 과연 이게 당사자가 연락이 안되면 확인도 없이 기자들 멋대로 보도해도 되는 사안인가?

노 원장을 비롯해, 조국 죽이기 사태에서 일방적인 검찰 받아쓰기 보도만 하는 언론, 기자들 때문에 기자들을 역겨워하고 회피하는 관련자들이 부지기수다. 이건 언론들이 반복적인 왜곡, 과장 보도 행태로 스스로 만든 '취재장벽'이다.

언론 스스로 만든 취재장벽 때문에 연락이 안되니까 기자는 검찰 주장만 듣고 내 멋대로 보도해도 되는 것인가?

더욱이, 장학금의 출처가 기존 장학금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라고 해서 뇌물을 의심한다는 보도는, 설령 조 전 장관 딸의 사례 단 하나 뿐이었다고 해도 완전한 추측보도다. 애초에 개인 장학금이기 때문에 그 행위 자체로서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을 탈탈 털어 조 전 장관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검찰의 입장에서야 수사 과정에서 의심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런 '의도 섞인 의심'을 확인도 없이 언론을 포함한 외부로 공개해서는 당연히 안된다. 게다가 언론사인 KBS가 검찰로부터 받아쓰기 한 것은 '팩트'가 아니라 '의심'이다. '검찰의 의심', 즉 뇌피셜을 받아쓰기한 것이다.

이런 행태가 이번 조국 죽이기 사태 전반에서 언론사들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진짜 핵심적인 문제다. 팩트가 아니라 검찰의 의심을 받아쓰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실과 전혀 다른 기막힌 왜곡보도들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제 대한민국의 언론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검찰의 의심은 보도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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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영 2019-11-15 21:33:08
최은진기자, 쓰레기. 기레기 기자의 표본입니다
역겹네요
김어준 공장장은 옛날옛적에
다 취재해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던데
개검들 ,정치검찰의 충실한 개노릇 하듯
시기에 딱딱 맞춰 기사셔틀 하는 최은진기자,
역겹고 토할 것 같습니다.
어찌하면 이런 기레기들을 아웃 시킬 수 있나요.?

kyle yoon 2019-11-15 19:50:31
좋은 칼럼 잘봤습니다.
의도적으로 취재없이 검찰똥이나 받아먹는 언론들 정말 바뀔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