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칼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
[권순욱 칼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
  • 권순욱
  • 승인 2019.11.04 12:25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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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강한옥 여사 별세와 장례식 직후 해외순방, 귀국 후 휴식 필요
시급한 현안 아니라면 청와대 참모들에게 맡기고 국정에서 벗어나 있기를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다.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런 믿음을 제쳐놓고 보면 그냥 육체가 살아 있는 이 세상에서는 영원한 이별이다.

내 어머니는 2011년 폐암 선고를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쳐 2017년 두번째 수술과 항암치료, 그리고 최근 또 다시 증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여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같은 병실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암병동에서 만났던 환우들에게서 듣고는 한다.

죽음은 그렇게 영원한 이별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암병동을 오가며 숱한 이웃 환자들을 지켜보며 그 이별이 나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하루 하루 어머니 얼굴을 보고 있는 시간들에 감사하고 있다. 병상에서 어머니와 함께 밥을 나누어 먹는 시간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내 어머니의 폐 속에 있는 암이 커지고 몇 군데 전이되어 혹시라도 치료방법이 없을까 알아보기 위해 급히 입원했던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아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장례식을 치르고 그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어 사흘 후인 11월 3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기 전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려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당내에서 사퇴 의견이 비등하면서 결국 받아들여야 했다. 그 심적 고통도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2017년 5월 11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조국을 민정수석으로 발탁할 때 이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끌어갈 법무부장관으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터였다. 민정수석으로 개혁방안을 준비하게 한 후에 법무부장관을 맡겨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구상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받아들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구상이 망가지는 걸 의미했다. "조국 아니면 개혁할 사람이 없나"라는 질문이 대통령의 구상을 모르고 하는 우문에 불과한 이유다.

그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퇴(모양새는 자진사퇴로 포장했지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심적 타격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타향에서 고난을 겪으며 자식들을 키워낸 그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장례식을 치른 대통령도 마지막 순간에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런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것이다. 그나마 16~17일 칠레에서 열릴 계획이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칠레의 정국 불안으로 취소된 것은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시에 APEC에 참석하는 길에 들릴 예정이었던 멕시코 등의 순방계획이 함께 취소된 것도 대통령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국정운영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 아수라 같은 현실정치에서도 한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당끼리 싸우든 말든 신경을 끄고 대통령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에게 11월은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1월25일부터 부산에서는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고, 국내 정치 현안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아수라' 같은 상황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APEC 정상회담 취소로 일정이 없어졌다. 시간이 비었다. 그 시간을 문재인 대통령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5년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기도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 강한옥 여사님과 이별할 시간이 필요하고, 임기 2년 6개월의 국정운영을 돌아볼 시간도, 그로 인해 지친 마음과 육체가 쉴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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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개복치 2019-11-06 11:58:00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전
문재인 대통령이 사이사이 충분히 쉴 수 있던 상황에서
청와대에서도 부정하던 조국 전장관 사퇴에 대한 오보까지 내면서도
자신감 넘치게 대응하며 민주당과 청와대에 피해주며 못쉬게 했던게 누구인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낑끼 사태에 대해서 해명 좀 부탁드려요

JI CHUN You 2019-11-05 09:01:53
예 백퍼 공감입니다
대통령님도 하나의 인간인데 어찌 지치고 슬픔이 없겠습니까
또 정치상황 (민주당 포함)을보고 분노가 없겠습니까! !

권두연 2019-11-05 08:31:46
너무 맞는 말..대통령님 좀 쉬세요 그러다가 진짜 몸 상하시면 안됩니다 ㅠㅠ 건강하세요

전미현 2019-11-04 20:02:48
문재인 대통령께 휴가를 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히 느껴지네요.
권기자님 마음 감사합니다

심지영 2019-11-04 17:40:52
대통령님이 단 몇일이라도 쉬시길 저도 바랍니다

하정혜 2019-11-04 16:44:29
문재인대통령님께 우리는 너무 무거운 짐을 드렸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시는 일에 우리 모두는 공동 책임이고 공동 운명입니다. 끝까지 문대통령님을 지켜드리는 데 한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겠지요. 부디, 대통령님께 어머님을 여의신 애도의 시간이 허락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우러기 2019-11-04 16:38:11
문재인 대통령님이 늘 건강하시길...문 디모테오님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그의 하느님께 제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김윤정 2019-11-04 16:32:00
글에서 문대통령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권순욱기자님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길. 감사드립니다

웰컴퓨터 2019-11-04 13:13:07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채칙질 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대통령님 건강하세요!!!

뭐여 2019-11-04 13:12:11
공감합니다. 대통령님께 너무 가혹한 시간이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정리하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쿨성우 2019-11-04 13:08:25
대통령이라는 직함이 아니라 문재인이라는 사람의 안정이 먼저인 시기입니다 부디 힘내시길

nagodory 2019-11-04 13:05:36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제발 며칠만이라도 휴식을 취하시기를 ㅠㅠ

이용호 2019-11-04 12:38:35
대통령님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