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생 명인들의 시간과 세대 뛰어넘은 ‘삶’을 만나다
1919년생 명인들의 시간과 세대 뛰어넘은 ‘삶’을 만나다
  • 김경탁
  • 승인 2019.10.08 19: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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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토요상설공연 ‘2019 명인오마주’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작고 명인(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조명하는 공연인 「2019 명인오마주」가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개최된다고 8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밝혔다.

공연은 ▲12일, 거문고산조의 명인 故 한갑득 전 보유자(1919~1987,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19일, 경기무악의 명인 故 조한춘 전 보유자(1919~1995,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26일, 가야금산조의 명인 故 김춘지 전 보유자(1919~1980,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등의 순으로 구성된다. 

「2019 명인오마주」의 모든 공연은 무료이다.

‘오마주(hommage)’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며 개인사인 동시에 시대사이기도 한 그들의 예술혼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국립무형유산원의 「명인오마주」는 탄생 100년을 맞은 명인을 선정하고, 그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를 영상·음반 등으로 살펴보는 공연이다.

공연에서는 과거를 살아온 명인과 현재를 살아가는 후학이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조우하는 이야기 공간이 꾸며지는데, 쉽게 들을 수 없는 작고 명인들의 목소리가 공개되고, 후학들의 현장 증언과 추모공연이 함께 진행돼 작고 명인의 회고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故 김춘지 전 보유자(1919~1980) -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故 김춘지 전 보유자(1919~1980) -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故 조한춘 전 보유자(오른쪽, 1919~1995) -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故 조한춘 전 보유자(오른쪽, 1919~1995) -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故 한갑득 전 보유자(1919~1987) -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故 한갑득 전 보유자(1919~1987) -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한편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은 일제강점기에 맞서 대한민국의 독립정신이 꽃피었던 시기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기에 국악을 수호하고 민중의 아픈 삶을 위로 하는 예인의 길을 선택한 명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며. “시대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품고 태어난 1919년생 명인을 만나는 것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한갑득 전 보유자는 생전 증언에서 “내가 저것(거문고)을 꼭 좀 배워야 것는디, ‘손이 적어서 못 배운다’허니, 이거 참 내 맘으로 ‘안되얏구나’하고. ‘아이고 하려면 다 할 것인디 왜 안된다는 이유가 어딨냐’, 그 양반은 서울로 올라오고 나는 그때 거문고 소리를 듣고는 내 맘으로 어떻게 좋던지 꼭 저 거문고를 배워야것는디….”(CBS라디오, 1978년 7월/김호성 제공)라고 거문고를 배울 당시를 회고했다.

한갑득 전 보유자가 자신의 한계인 작은 손을 받아들이고 거문고를 배우지 않았다면 그의 거문고산조는 전승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생생한 육성은 이번 전시에서 들을 수 있다.

또한 김춘지 전 보유자의 동료인 김죽파 전 보유자는 한 방송에서 “(김춘지가) 두어 달 전에 간경화증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가지고 입원을 했었어요. 그러는 중에 ‘전수생 하나라도 완전히 전수를 시켜놓고 가도 가야겠다’는 그런 결심을 가지고 내게도 그런 말을 했구요, 그런 분인데 자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섭섭히 어제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춘지는 보유자 인정 후 9개월 만에 타계하여 자신의 제자를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로 키워내지는 못하였다. 다행히 김춘지의 가야금산조는 ‘강태홍-김춘지류 가야금산조보존회’에서 전승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늘날 이들 명인의 예능이 후학에게 꾸준히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혼을 꽃피우고자 했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500~150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공연일정 및 내용

▪ 거문고산조의 명인 한갑득
10.12(토) 얼쑤마루 소공연장
 
 1. 한갑득의 발자취
 2. 영상인터뷰
 3. 거문고라는 악기(한갑득 육성증언 1978년 7월)
 4. 한갑득 거문고 하현·해탄가락(1978년 음원 복원연주)  
 5. 거문고산조 연주자로의 입문 동기(한갑득 육성증언 1978년 7월)
 6. 명인이 남긴 음반·유품 소개
 7.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와 춤의 만남
 8. 나의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한갑득 육성증언 1978년 7월) 
 9. 명인회고 대담   
10.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 경기무악의 명인 조한춘
10.19(토) 얼쑤마루 소공연장

 1. 명인의 발자취       
 2. 영상인터뷰
 3. 심방곡 다악(1970년대 음원 복원연주)   
 4. 조한춘 생전 영상인터뷰(1994.10.11.KBS1TV)
 5. 조한춘 경기무악과 춤의 만남  
 6. 명인이 남긴 음반·유품 소개 
 7. 경기도도당굿 중 앉은부정  
 8. 명인회고 대담
 9. 경기시나위

▪가야금산조의 명인 김춘지
10.26(토) 얼쑤마루 소공연장

 1. 김춘지의 발자취 
 2. 영상인터뷰
 3. 김춘지 가야금산조 ‘중중모리~휘모리’(1977년 음원 복원연주)
 4. 김춘지 별세 소식에 애통하면서(추모증언 1980년 4월)
 5. 김춘지 거문고산조와 춤의 만남
 6. 아버지가 가야금 거문고를 부수다(김춘지 육성증언 1979년 5월)
 7. 명인이 남긴 음반·유품 소개 
 8. 인간문화재 인정받은 후 제자들 양성을 위한 마음가짐(김춘지 육성증언 1979년5월)
 9. 명인회고 대담
10 강태홍제 김춘지류 가야금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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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현 2019-10-10 08:59:5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변성옥 2019-10-10 00:19:43
이번주에 전주가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샤인H 2019-10-08 23:59:53
이런 좋은 기회가..
개검들만 아니면..한번 보러가고 싶은데..토요일인게 아쉬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