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준용 씨 글을 읽고 나서
[기자수첩] 문준용 씨 글을 읽고 나서
  • 조시현
  • 승인 2019.08.30 17:4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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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을 매도하는 언론과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대중들을 고발하는 글
정치적 논평 글이 아님에도 정치적 공세로 소비되는 현실...슬프고 공포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SNS에 남긴 글이 화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지난 2주간 언론의 융단폭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의 가족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현안과 관련한 글이지만 사실 이 글은 정치적 논평글이 아니라, 언론의 잘못된 관행과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대중들의 잘못을 고발하는 글이다.

그러나 이 글조차도 언론들은 정치적 공격에만 사용하고 있다. 문준용 씨가 지적한 현재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대해서는 전혀 고찰하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 언론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단면이라 하겠다.

문 씨는 자신의 글에서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라며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에서 언론이 어떻게 한 인격을 매도했는지를 짚은 부분인데, 이에 대해 되짚고 반성한 언론은 없다. 여전히 언론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수많은 의혹들을 던지며 한 개인에 대한 ‘마녀사냥’을 서슴지 않고 하는 행태를 보여준 언론과 대중들에 대한 일침을 외면한 채,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적 공세로만 해석하고 있으니 서글플 따름이다.

문 씨는 “세상은 이렇게 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며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의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를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며 “몇몇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거듭 꼬집었다.
 
언론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매도질에 한 개인은 나약할 수밖에 없다고 실토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 역시 인용해 문제점을 제기한 기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또한 그런 언론을 신뢰한 대중들은 덩달아 그 개인을 함께 매도한다. 지난주에 열렸던 서울대·고려대·부산대 등의 집회는 그 연장선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문 씨의 지적대로 틈새를 무시하고, 알고도 악의적으로 인용한 것이다.

그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조국 후보자의 딸을 향해 문 씨는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어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며 “이건 부당한게 맞다”고 덧붙였다.

문 씨는 이글을 통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 논평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침을 들어줘야 할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언론과 대중들의 침묵이 슬프고도 공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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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송송탁 2019-09-08 16:10:36
잘 읽었습니다. 감동적인 기사네요. ㅜ

전광제 2019-09-05 17:50:48
잘 읽었습니다.

심혜숙 2019-09-05 02:29:55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달맞이 2019-09-04 17:57:36
이 기사 정말 좋네요.
우리나라 언론 수준이 정말..
참담하고 암담합니다.

장인의망치 2019-09-04 00:26:36
조시현 기자님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전해정 2019-08-31 16:50:37
좋은글 감사합니다.

서은정 2019-08-30 17:52:04
조시현 기자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