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상한 JTBC의 “반도체 1위 내준 삼성” 보도
너무 이상한 JTBC의 “반도체 1위 내준 삼성” 보도
  • 김경탁
  • 승인 2019.08.23 19: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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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전 뒤집힌 순위·보름 전 보고서·열흘 전 타 매체들 보도…취지는 정반대
산업부 “국내 기업,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2 굳건히 유지” 해명자료
삼성전자, 작년 4분기에 ‘전체 분야 매출 1위’ 내주고 올 2분기 반격 시작

JTBC가 지난 21일 뉴스룸을 통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 내년 4조7천억원 투자 계획’을 전하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선두권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꼭지의 리드 자막은 [반도체 매출 30% 넘게 ‘뚝’…세계 1위 내준 삼성]이었고, 포탈 등 인터넷 송고 기사 제목은 [반도체 1위 내준 삼성..정부 "혁신성장에 4.7조 투자"]였다. 이날은 수요일 방송이어서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직접 앵커로서 뉴스를 진행했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가 인텔에 밀려 2위로, 그리고 SK하이닉스는 대만업체에 따라잡혀서 4위로 주저앉았다.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앞날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라며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등 미래 먹거리에 4조7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취재기자로 마이크를 넘겼다.

넘겨진 화면은 삼성전자 본사 전경을 비춘 장면과 함께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 2위로 밀려났습니다. 세계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대만 TSMC에 따라잡혔습니다”라는 취재기자의 멘트로 이어졌다.

경제부문 소식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가 이 뉴스를 봤다면,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오랫동안 이어오던 1위 자리를 최근에 빼앗겼고,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의 보도형태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3일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황악화 및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보도 내용은 시스템 반도체까지 포함한 종합 반도체시장 매출액 기준으로,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지 우리 업체의 경쟁력 약화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산업부는 “실제 우리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순위가 ′18년 상반기 대비 ′19년 상반기에 1단계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D램(8Gb) 고정가격추이(DramExchange)가 지난해 7월 기준 8.19달러에서 올해 7월 기준 2.94달러로 64.1%나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참고로 D램의 경우, 우리 업계의 분기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중”이라며, “반도체 시황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메모리 가격이 반등한다면 우리 업계의 순위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삽입된 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삽입된 표

산업부와 JTBC가 공통적으로 인용한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순위’의 근거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이다.

그리고, 이 보고서를 첫 보도한 연합뉴스의 13일자 기사 제목은 ["삼성, '인텔 추격' 재시동…첨단제품 중심 신성장동력 확보"]이었다.

열흘 전에 ‘추격 재시동’이라는 기사가 나왔다는 말은 즉, 삼성전자가 1위가 아니었다는 의미이다.

실제 순위 추이는 어땠을까?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질러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른 후 불과 1년 반 만인 2018년 4분기에 다시 인텔에 1위를 내주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에서는 양사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인텔의 매출 하락이 더 가팔랐고, 2분기(잠정치)의 경우 인텔은 추가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상태이다.

JTBC의 해당 보도는 보름 전에 나온 보고서를 토대로 이미 열흘 전에 다른 매체들이 우르르 보도한 내용을 가지고, 그나마 취지조차 정반대로 뒤집으면서 반년 전에 뒤집힌 순위를 기사 머리로 가져와서 강조해 전달했다는 말이다.

한편 산업부가 해명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반도체 매출 순위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분야와 인텔이 압도적인 비메모리 분야 제품의 시장가격 추이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비메모리 분야의 비중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20%에 불과한 메모리 분야만으로는 업황 변화에 따른 매출이 파도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12년 동안 133조원을 시스템 반도체(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을 첨단 연구개발(R&D) 분야 고급 인력 육성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역시 이 해명자료에서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 민간투자 적기이행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업계의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가 흔들림 없이 지속되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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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 2019-08-24 22:32:16
주작이 주작했구만.

웰컴퓨터 2019-08-24 15:08:38
별문제 없는걸 jtbc가 호들갑 떤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