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한당, 국회의원? 흥신소 직원?
[기자수첩] 자한당, 국회의원? 흥신소 직원?
  • 조시현
  • 승인 2019.08.21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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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특정 후보 인사청문회 TF 설치...가족과 주변 친척 개인정보 캐내기에만 몰두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은 없고 후보자 흠집내기에만 몰두하는 자한당 의원들

자유한국당과 언론들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때리기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8·9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7명이지만,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은 조국 후보자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자한당은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본인에 대한 의혹은 하나도 없고 주변 가족들과 친척들의 개인정보 폭로만 이어지고 있어 이를 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매주 월요일마다 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TF 첫 회의를 주재하는 열의를 보여주며, 자한당이 얼마나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목을 매는지 보여줬다.

이처럼 자한당이 TF를 꾸릴 정도의 열의를 갖고 출발했지만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실망을 넘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한당의 억지 주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과연 국회의원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TF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자한당 의원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한 번 살펴보자.

주광덕 의원은 후보자 본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을 연일 제기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동생과 조 후보자 부친이 운영하던 웅동학원 간의 공사비 관련 소송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이것은 사기 소송”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소송에 있어 조 후보자가 조언을 했거나 개입을 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주 의원은 “그건 저희가 알 수 없죠. 그건 하느님만 아는 일이죠”라는 코미디같은 답변을 했다.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를 한 셈이다. 또 그것을 주 의원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모펀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조 후보자의 친척임을 폭로하며 금융법 위반임을 주장했던 김도읍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김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자의 친척이 조국 후보자 이름을 걸고 펀드 자금을 모집한거냐’라고 질문하자 “제3의 인물들에게 조국 후보자 이름을 걸고 투자를 권유한 것까지는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다만 의미있는 제보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의 문제점은 없다는 것을 김 의원 스스로 밝힌 것이다.

조국 후보자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씨는) 두 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인데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라며 “(조 씨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일부 인터넷 등에 후보자의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루머가 돌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일 “조 후보자의 딸이 이날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포르쉐를 탄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 ‘재산이 최소한 3억5천만 원이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게 고소를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결국 제대로 된 사실 확인도 안 된 것을 마치 사실인 냥 주장한 것이다.

조 후보자 때리기의 하이라이트는 김진태 의원이였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친 묘비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조국 부친 묘지 비석을 확인해보니 ‘며느리 조○○’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며 조 후보자 동생부부가 위장이혼한 것임을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버지는 지난 2013년 7월 사망해 부산 강서구 금병산 창녕 조씨 문중 묘지에 묻혔다. 조 후보자 동생이 전처 조 씨와 합의이혼한 것은 이보다 4년 앞선 2009년 4월이라 당시 조 씨를 며느리로 인정하는 증거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 조 후보자 가족들의 실명이 고스란히 노출된 점이다.

또한 공개된 사진의 각도를 보면 사진을 찍은 위치가 봉분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 타인의 개인정보를 거리낌없이 공개하고, 타인의 묘지를 함부로 밟아도 되는지 김 의원에게 묻고 싶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의 검증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다. 고위 공직에 지명된 사람이 자신이 맡을 공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적합한 업무능력과 인성적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본래의 취지는 오간데 없이, 후보자 주변인들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캐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제1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 존재 이유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자한당은 지금이라도 TF를 해산하고, 국회법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절차대로 진행하길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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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2019-08-21 16:42:28
조시혀 기자님 기사에 답답하더 가슴이 시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