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박순혁 칼럼]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효과가 없을 거라고?
[박순혁 칼럼]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효과가 없을 거라고?
  • 박순혁
  • 승인 2019.07.26 10:0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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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잃어도 되지만 평판을 잃은 기업의 미래는 없다

1. 한국에서 유독 잘 나가는 유니클로

2018년 유니클로는 한국에서만 1조 4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이는 글로벌 경쟁 SPA 업체 ZARA와 H&M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는 ZARA와 H&M이 1,2위 SPA 업체이고 유니클로는 3위에 불과하다. 튀지 않고 무난한 스타일, 동양인 체형에 적합한 점 등의 이유로 한국시장에선 유니클로가 특별히 각별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었다.

이런 특성은 유니클로의 세계 매장 분포를 보더라도 잘 드러난다. 자국인 일본의 매장수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그 다음으로 중화권, 그리고 3번째 큰 시장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유니클로는 미국 시장에 수년 전 부터 공을 들이고 있으나 그 성과는 아주 미미한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유니클로는 한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보답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한국인의 분노를 자아낸 유니클로의 사과문

유니클로는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처음에는 "얼마 못 갈 것"이란 식으로 얘기해서 한국인의 분노를 자아내더니,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자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는 식의 조금 더 진전된 사과문을 내놓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형식적이고 마지못해 하는 사과 같은 느낌이어서 한국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위 사진과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위 사진은 전범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기무라 히카루 상무가 2015년 7월 19일 LA의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미군 강제노동 피해자 제임스 머피(94세,오른쪽)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식 사과는 바로 이런 것이다.

자사 홈페이지에 변명인지 사과인지 알 수 없는 몇 마디 글을 올려놓고 마는 것은 절대 제대로 된 일본인의 사과가 아니다.

'소비자는 왕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철썩같이 지켜지는 곳이 또 일본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니클로가 우리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이 태도는 무엇인가?

그간 한국인들의 유니클로 사랑은 전혀 보답받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한국 소비자들을 명백히 얕잡아 보고 무시하고 있다. 왕대접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시당하고 멸시받으면서까지 그 브랜드의 옷을 사 줄 이유는 전혀 없지 않나? 옷 만드는 데가 유니클로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따라서 한국 소비자들의 유니클로 불매 움직임은 명백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이다.

3. 불매운동이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한국인들은 냄비 같아서 금방 끓었다가 곧 식어버리기 때문에 불매운동 해 봤자 그 때 뿐이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 일본 유니클로 본사의 첫 반응이 그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최근에 우리 한국에서 벌어졌던 소비자들의 자발적 불매운동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아닌가 한다. 2012년 대리점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점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6년이 지난 지금 남양유업의 매출은 1조 3650억원에서 1조 797억원으로 2853억원, 21%나 줄어 들었고, 한 해 수백억원에 육박하던 순이익도 20억원으로 초라하게 쪼그라 들었다. 50년 라이벌 매일유업에게 매출과 순익 모두 추월당하는 굴욕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 모든 것이 처음 잘못에 대해 남양유업이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려 했던 때문이다. 지금 유니클로의 행태 또한 그 때의 남양유업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돈은 잃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평판을 잃지는 마십시오. 우리에게 돈을 잃을 여유는 충분하지만 평판을 잃을 여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유니클로는 워렌 버핏의 이 충고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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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사 2019-07-27 14:40:10
유니클로 한장도 안샀지만
앞으로도 쭉 살일이 없을겁니다.
더구나 일베랑 같은 옷 입기 싫어요 ㅎㅎㅎ

Hydavape-혜선 2019-07-27 05:58:05
니뽕은 갑을관계가 정해지면, 철저한 강약약강의 저열한 본성을 따르게 됩니다.
우리가 갑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총선때 까지만이라도 전면적 보이콧을 유지해야합니다. 그들은 세일을 산발적 반복적으로 세일을 강행할것이고 그 여파는 니뽕물건은 싸구려라는 대세가 형성됩니다. 그 이미지를 복구하는데는 몇년이 걸릴지 모를 일입니다. 또한, 잦은 세일은 평시에 디플레이션같은 효과로 니뽕제품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용순 2019-07-26 18:32:52
불매운동을 습관처럼 .

김다혜 2019-07-26 11:11:01
정말 이번에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칼럼에서 쓰신 미쓰비시 사과 건도 전형적인 강약약강 천성의 일본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에 도대체 누가 강이고 약인지, 아니면 최소한 누가 더 손해를 보는 것인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