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경성감옥 제1호사형수 독립운동가 후손 "귀화 도와달라"
경성감옥 제1호사형수 독립운동가 후손 "귀화 도와달라"
  • 조시현
  • 승인 2019.07.19 1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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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독립유공자들 풍찬노숙하고 다녔는데 어떻게 기록 남기고 다녔겠느냐"
키르기스스탄 순방 중 왕산 허위 후손 만나, 독립유공자 인정 과정 유연하게 만들겠다 약속
키르기스스탄을 방문 중인 이낙연 총리가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일 오른쪽은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인 허소 청와대 행정관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감옥(현 서대문형무소)의 제1호 사형수였던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들이 한국 귀화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왕산 선생의 손자인 허 게오르기씨는 18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우린 이미 늙고 나이가 많아서 도움을 줄 수 없고 자식들의 거주지를 대신 정해 줄 수도 없지만 애들이 한국에 가기로 결정한다면 국적 취득 등 정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독립유공자들이 증빙자료를 챙기면서 투쟁을 했을리 없는데 유공자 인정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가 불필요하게 많다는 것을 인정하며, 독립유공자 인정 과정을 유연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 게오르기와 가족, 허 블라디슬라브를 만나 “여기저기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며 목숨 걸고 독립운동한 분에게 어떻게 완벽한 자료, 기록을 요구한단 말인가. 그건 지나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립유공자들이 풍찬노숙하고 다녔는데 어떻게 기록을 남기고 다녔겠느냐”며 “충분히 추정이 가능한 정도면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허위 선생 같은 분들의 희생이 계셨길래 그나마 해방을 맞고 이만큼이나 살게 됐는데 그런 분들의 후손은 제대로 모시고 있지 못해서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라며 “할아버님께서 꿈꾸시던 독립조국은 갈라진 조국이 아니었을텐데 후손이 못나서 갈라져 있지만 일단 평화를 정착시켜 가면서 우리 세대가 아니면 다음 세대라도 꼭 하나가 되도록 그 기반이라도 닦아 놓는 것이 저희 세대의 할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게오르기씨는 “중앙아시아 살고 있는 모든 고려인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조국 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며 빨리 통일이 되길 기원했다.

허 블라디슬라브씨는 “통일이 돼야만 진정한 독립운동이 끝을 맺는 것”이라며 “과업을 완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여전히 독립운동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정부는 지금 뭘하고 있는가’하는 자책감을 많이 갖는다. 저희의 크나큰 숙제”라며 “특히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이라 여러 행사를 많이 하는데 어떤 젊은 사진작가가 자기 돈 들여 ‘해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가, 독립유공자 독립지사들이 지금 어떻게 묻혀 계시는가’ 사진을 찍은 전시회를 가장 가슴 아프게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왕산 허위는 구한말 의병장으로서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경성감옥(현 서대문형무소)의 제1호 사형수가 됐다.

이후 후손들은 조선에서 만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도피했다. 허위 선생의 아들인 허국의 가족들은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1960년대부터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다. 아버지의 노력으로 조국은 해방됐지만 후손들은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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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용 2019-07-19 11:28:39
국가에 헌신한 애국지사를 진정으로 위하는 문재인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