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다른 조선일보, 매국인가 모국인가?
역시 남다른 조선일보, 매국인가 모국인가?
  • 김경탁
  • 승인 2019.07.17 1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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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가 맘에 안든 NYT의 방탄차 기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인용
일본 등 ‘확정경로’ 감추고 ‘추정경로’ 강조하며 ‘추정’ 표현 삭제해
기사 마지막은 북한 관련 뉴스 전가의 보도인 '대북 소식통'이 장식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의 비영리단체 ‘C4ADS(Center for Advanced Defense Studies:선진국방연구센터)’의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 리무진(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S62 및 마이바흐S600) 입수경로를 추적한 탐사 기사를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 움직임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강력한 제재’가 북한을 움직이는 유일한 지렛대라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후,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실효성 없음의 대표 증거로 방탄 리무진을 제시했다.

NYT는 특히 이 보고서를 근거로 2015~2017년 사이 90개국이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했고 여기에는 미국의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이 포함되어있다며, 방탄차량 같은 사치품과 유사한 기술을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한다는 ‘제재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내 매체들은 전체 경로를 제목에 사용했다.
대부분의 국내 매체들은 전체 경로를 제목에 사용했다.

NYT 기사는 민영통신사 뉴스1이 첫 기사를 쓴 후 동아일보, 연합뉴스, YTN 등의 순서로 국내 주요매체 대부분이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연합뉴스의 [“김정은 전용 벤츠, 네덜란드-中-日-韓-러 거쳐 평양 반입 추정”] 기사와 유사한 제목을 사용했다.

반면, 최근 반도체소재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일본 앞잡이’로 지탄을 받고 있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일본판 기사 제목이 ‘매국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조선일보는 다른 매체들과 현격히 차별화된 제목을 기사에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이 타는 19억짜리 방탄 벤츠, 작년 부산항→러시아→평양 밀반입”]

전체 경로에서 일본 이전 국가들을 모두 빼고 ‘한국’을 ‘부산항’이라고 유독 구체적으로 썼으며, 인용부호 안에 있던 ‘추정’이라는 단어도 삭제한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는 이 기사 본문에서 “C4ADS는 이 차량들이 항공편을 통해 북한까지 운송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썼다. 제목에서는 ‘추정’을 뺐지만 본문에는 알리바이를 남겨두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C4ADS가 보고서 원문에서 밝힌 것을 보면 ‘알려진 경로’여서 확정적으로 드러난 구간은 ‘로테르담-대련’과 ‘오사카-부산’ 뿐이고 ‘대련-부산’, ‘부산-나호카’, ‘나호카-평양’ 구간은 추정 경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조선일보는 확정 구간과 추정 구간이 합쳐진 전체 경로에서 확정 구간은 통째로 지우고 추정 구간만 남겨두면서 ‘추정’이라는 표현까지 삭제한 제목을 사용했다는 말이다.

C4ADS 보고서에 삽입된 경로 사진. 실선은 알려진 구간이고 점선은 추정 구간이다.
C4ADS 보고서에 삽입된 경로 사진. 실선은 알려진 구간이고 점선은 추정 구간이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 기사 마지막 문장은 국내 매체들이 북한 관련 기사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대북소식통’의 발언이 장식했다. “북한에서 이 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은 일가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C4ADS는 이 보고서 원문 서문에서 “김(정은) 의장은 서구권 업체가 생산한 럭셔리 차량을 모는 유일한 북한 사람이 아니며, 가혹한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고위층이 사용하는 최고급품목이 럭셔리 차들 뿐인 것 역시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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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avape-혜선 2019-07-20 10:03:58
수백만 의병의 힘으로 이제 조금 꼬리내리고 있죠. 결국 칼럼에서 본색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거죠. 뛰어난 1인의 100걸음보다 여럿이 함께 내딧는 한걸음의 힘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