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칼럼] 윤석열의 대인배 풍모, 금태섭의 좀생이 풍모
[권순욱 칼럼] 윤석열의 대인배 풍모, 금태섭의 좀생이 풍모
  • 권순욱
  • 승인 2019.07.10 18: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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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2012년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의 오보에서 비롯됐다
크로스 체크 안한 한상진 기자의 실수가 뉴스타파에서 반복된 것
언론의 취재대상이 기자에게 진실만 말할 도덕적, 법적 의무 없어
윤석열, 심지어 스스로를 보호한 게 아니라 후배 위해 둘러댔을 뿐
유치한 도덕 잣대 들이대고 있는 금태섭, 민주당을 위태롭게 만들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의 ‘거짓말’을 놓고 정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거짓말’에 방점을 찍어놓고, “거짓말을 했으니 문제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선의의 거짓말’이니 ‘악의의 거짓말’이니를 따질 필요도 없이 ‘거짓말은 나쁘다’는 도덕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모든 거짓말은 나쁘다’는 식의 접근이다.

결론부터 말한다. 윤석열은 도덕적으로도 아무 문제없다.

이 논란은 2012년 12월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현재는 뉴스타파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서 비롯됐다. 정작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는 전혀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뉴스타파>가 굉장히 ‘선정적인 폭로’ 형식으로 한밤중에 던진 녹음파일로 인해 마치 엄청난 거짓말을 한 것처럼 외피가 씌워졌지만, 실상 윤석열 후보는 국회 청문회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2012년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 그리고 2019년 지금은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에게 있는 그대로를 말하지 않은 문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다. 우리는 질문을 이렇게 다시 던져봐야 한다. ‘언론사 기자의 질문에 거짓을 말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답은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아무 문제없다. 여당 소속인 금태섭 의원이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이 주장은 유치한 주장에 불과하다. 뒤에서 논박한다.

질문을 다시 해보자. 언론사 기자에게 사실 그대로를 답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애당초 뉴스타파의 음성파일 공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어 가던 8일 밤 11시 40분이 지나서 윤석열 후보와의 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내가 변호사 소개했다”는 제목이 붙은 이 녹음파일은 한상진 기자가 <주간동아> 기자로 재직하던 201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윤석열 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할 당시에 생산된 것이다.

7월 8일 뉴스타파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한상진 기자는 이 녹음파일을 토대로 이미 2012년에 재직중이던 <주간동아>에 기사를 쓴 바가 있다. 당시 기사를 보면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을 고스란히 기사화했다. 2019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한 녹음파일은 2012년과 비교해도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었다.

당시 <주간동아> 기사 제목을 보면 ‘골프 치고 변호사 소개받고... 전 세무서장(윤우진)과 부장검사 커넥션’이라고 되어 있다. 2012년에 이미 한상진 기자는 윤석열 후보를 윤우진과 ‘커넥션’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며 공격한 바 있다.

이 기사는 8일 밤에 폭로 형식으로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과 동일하다. 이번 청문회에서 이슈로 올라온 윤우진 전 세무서장 전화기에 ‘윤석열 부장 소개로 전화드리는 변호사입니다’라는 이남석 변호사의 문자 내용도 기사에 담겼다.

사진=주간동아 홈페이지 캡쳐

빨간색 박스 안은 한상진 기자가 2012년 <주간동아> 재직 당시 쓴 기사다. 그리고 7년이 지나 한상진 기자는 <주간동아>가 아닌 <뉴스타파> 기자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위의 <주간동아> 기사와 아래 <뉴스타파> 녹취를 비교해보면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재탕했다는 의미다.

7년 전 <주간동아> 기사는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을 압축해서 기사화해서 달라보이지만, 녹음한 내용을 전문 그대로 옮기지 않고 기사에 맞게 요약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2012년 <주간동아> 시절, 한상진 기자는 의혹을 제기하고 기사도 썼다.

그러면 7년이 지난 현재 <뉴스타파> 기자로 있으면서 어떤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인가? 무슨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 것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새로운 팩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게 없다. 새로운 문제제기도 없다. 그냥 2012년에 녹음했던 파일을 7년이 지나서 검찰총장 후보가 윤석열에게 공격을 가하기 위해 공개했다고 밖에 해석이 안된다.

한상진 기자는 2012년 <주간동아>에서도 이미 의혹을 제기할 만큼 다했다. 골프접대의혹, 변호사 소개 의혹 등을 다 썼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후속으로 추가 기사는 쓰지 못했다. 그 당시에도 새로운 팩트를 찾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최초 제기했던 의혹이 증명되지 않아서 포기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해서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증언도 참고할만하다.

박 의원은 청문회가 열리던 8일 오후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런 것이 제가 2013년도에 다 나왔던 거예요. 그런데 연결이 안 돼요. 소위 건이 안 돼서 제가 포기했던 거예요”라며 “그런데 자꾸 골프 쳤다. 식사했다. 문자가 왔다 갔다 했다. 그건 윤석열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저렇게 산발적으로 공격을 하면 듣는 국민은 아, 뭐가 있구나. 하지만 거리가 안 된다고 했죠”고 말했다.

박 의원도 이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비리 의혹, 그리고 검사 커넥션에 대해 알아봤고, 그야말로 꺼리가 안돼서 포기했던 사안이다.

한 마디로 2012년 <주간동아> 기사도 아무 문제없다는 이야기다. 무슨 대단한 의혹이 있었다면 한상진 기자가 2012년 당시 <주간동아>에서 충분히 기사화를 했을 것이다.


'거짓말'을 부각시키려 한 <뉴스타파>의 한밤중 소동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 주었는지’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윤석열 후보 간 문답으로 오갔다.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쳐

한상진 기자 입장에서는 2012년 전화통화, 그리고 이미 <주간동아>에 게재한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윤석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청문회가 마무리되어 가던 그 한밤중에 녹음파일을 공개하여 청문회장에 폭탄을 투척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 ‘거짓말’에 초점을 맞췄다면 청문회에 참석한 야당 국회의원들이 2012년 <주간동아> 기사를 근거로 공격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아마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위에 소개한 <주간동아> 기사를 리서치를 하지 못한 때문인지, 어떻든 야당은 2012년 <주간동아> 기사와 동일한 내용의 <뉴스타파> 녹음파일을 빌미로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2012년 <주간동아> 기자 시절 이루지 못한 특종의 목표를 2019년 인사청문회를 통해 달성했다는 기쁨을 잠시 누렸는지도 모른다.

년 동안 보관하고 있던 녹음파일이 엉뚱한 데서 그 빛을 발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정치 쟁점이 되고, 윤석열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으니 기자로서는 대단히 뿌듯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사실이 드러날수록 윤석열 후보의 대인배 풍모만 도드라져

윤석열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어나자 당사자였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람은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윤우진 전 서장의 동생인 윤대진 검찰국장 본인이라는 해명이었다.

윤우진 전 서장에게 문자를 보낸 이남석 변호사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자신을 윤우진 전 서장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윤대진 당시 중수부 과장이었다고 말이다.

사진=토마토TV 화면 캡쳐

이남석 변호사는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에게 보낸 문자에서 “2012년 윤대진 과장이 ‘윤우진 서장이 경찰 수사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또 그 수사배경이 좀 의심스럽다. 윤서장을 만나 얘기 좀 들어봐 달라’고 하면서 윤 서장을 소개해 주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따져보자.

1. 윤석열 후보는 거짓말을 한 것인가?

-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에게 거짓말을 했다.

2. <주간동아>라는 언론사에 다니는 한상진 기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 있는가?

- 전혀 없다.

3. 언론사 기자에게 ‘적극적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답변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즉 한상진 기자가 ‘윤석열 당신이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시켜 주었냐’는 질문에 ‘내가 소개시켜줬다’고 답한 게 도덕적으로 문제있는가?

- 도덕적으로도 전혀 문제없다.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공직자들이 민간 영리기업인 언론사 기자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할 그 어떤 도덕적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4. 윤석열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는가?

- 전혀 아니다. 윤석열 후보는 청문회에서 사실만을 이야기했다. 위증 문제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거짓말을 했다’는 유치한 도덕 잣대만 남은 것이다.

그 유치한 도덕 잣대를 들이대며 자유한국당이 어깃장을 놓는 건 야당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친다. 그런데 여당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그 유치한 도덕책을 흔들며 자못 진지하고 근엄하게 질타를 하고 있다.


언론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금태섭 의원의 유치한 도덕 잣대

금태섭 의원은 언론에게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쳐

금태섭 의원은 거짓말을 했으니 사과를 하라고 한다. 윤석열 후보는 누구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가? 한상진 기자에게 했다. 그럼 윤석열 후보가 한상진 기자에게 사과를 하면 된다는 말인가? 뭐 윤석열 후보가 한상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2012년에 전화통화에서 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그만이긴 하다.

그런데 그 뒤에 ‘명백히 거짓말이다’라고 힘주어 거짓말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윤석열 후보가 한상진 기자에게 전화통화로 거짓말을 했는데,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분위기는 전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라는 의미로 들린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쳐

전화통화 상대방인 한상진 기자뿐만 아니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는 그저 헛웃음이 나온다. 금태섭 의원 주장대로라면 한상진 기자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2012년 <주간동아> 기사를 읽었던 모든 사람들, 2019년 <뉴스타파> 녹음파일을 들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라는 이야기다. 이게 상식이고 논란의 핵심이란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유치해도 되는가 싶다. 윤대진이라는 후배 검사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윤대진’ 대신 ‘윤석열’로 이름 하나 바꾼 게 그렇게 석고대죄할 일인가? 심각한 거짓말인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묻는 대목에서는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유치해질 수 있는가싶다.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는 오보를 썼고,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오보를 재탕했을 뿐이다

의혹을 밝히고 말고는 언론사의 선택이고, 의혹을 밝히기로 했다면 그 진실성에 대한 책임도 언론사와 기자에게 있는 것이다.

취재원들이 기자에게 진실만을 말해줄 그 어떤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데스크가 존재하고, 팩트체크니 검증이니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그것도 무슨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저 언론이 호들갑을 떨어댈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거짓말을 한 것이다. 여기에 도대체 무슨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으며,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것일까?

대한민국 기자들에게 물어보라. 기자들이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기자들이 진실이라고 다 믿는지. 그런 기자가 있다면 수습기자부터 다시 배워야 할 일이다.

기자들이 취재원을 백 프로 신뢰하는 일은 없다. 그래서 ‘크로스 체크’라는 걸 한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한상진 기자가 크로스 체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한상진 기자가 오보를 썼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금태섭 의원 기준이면 그 모든 사람들이 기자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혹시라도 거짓 진술에 터 잡아 오보를 썼을 경우에도 그 취재원이 무슨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는 말인가? 금태섭 의원은 지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식에도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면서 ‘금태섭만의 상식’을 들이대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한상진 기자에게 사과할 도덕적 책임도 없다. 2012년 <주간동아> 기사의 진실성에 대한 책임은 <주간동아>라는 언론사와 한상진 기자, 그리고 한상진 기자의 기사를 검증하는 데스크에게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2019년 <뉴스타파> 녹음파일이 불러일으킨 모든 책임도 <뉴스타파>와 한상진 기자에게 있는 것이지 윤석열 후보에게 있는 게 아니다.


<뉴스타파> 녹음파일 공개 이후에도 돋보이는 윤석열 후보의 대인배 풍모

금태섭 의원이 별 문제도 아닌 사안을 갖고 진지하고 근엄하게 도덕 잣대를 들이대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는 논란이 생기면 생길수록 대인배의 풍모가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조직의 간부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절대 다수의 상사들은 후배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은 자신의 것으로, 책임은 당사자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보편적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술자리에서 상사 뒷담화를 하는 이유다.

윤석열 후보는 그 반대다. 그야말로 공은 후배에게 돌리고, 책임은 자신이 떠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그 당시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는 어디서 들었는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비리에 검사 2명과 ‘커넥션’이 있다는 첩보를 갖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윤우진 전 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윤석열 당신이냐?”고 물었다.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아니라 윤우진 전 서장 동생인 윤대진 중수부 과장이 소개해줬다”고 대답해주면 윤석열 본인은 아무 문제없다. 그런데 윤석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답해주면 후배 윤대진 과장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논란의 당사자가 된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비리 커넥션’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가 나를 추궁해오면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이다”라고 아주 정직하게 말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이게 금태섭의 도덕 기준대로 그렇게 대단한 잘못이고, 심각한 거짓말인가?

오히려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풍모를 가졌는지 도드라지는 장면이다. 윤석열처럼 행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 실제 삶속에서 보기 힘든 사람이다.

그런 윤석열 다움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2012년 그때와는 다르게 2019년 청문회장에서는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 없습니다”라고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 왜 그랬겠는가? 검찰총장 후보라는 공직자를 검증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윤석열의 풍모는 <뉴스타파>가 녹음파일을 공개한 이후에도 돋보인다.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거짓말’ 운운하며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구절절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2012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대인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구질구질했을 법하다. 그래서 변호사법 위반 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일이 없다는 사실만 담백하게 진술하고 말았다.

이런 윤석열 후보가 공격을 받게 되자 당사자인 윤대진 검찰국장과 이남석 변호사가 직접 등장해 사실을 진술하는 과정은 우리의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무슨 대단한 잘못을 감싸주기 위한 거짓도 아니다. 언론이 북치고 장구치고 떠들어대는 그 상황이 곤란했을 뿐이고, 그런 불필요한 상황이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이게 그렇게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야말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타당했을 것이다.

심지어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거짓도 아니고, 더 나아가 후배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거짓도 아니고, 그저 후배가 언론의 호들갑이 만드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곤란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정도 이야기했으면 유치한 도덕 잣대는 거둬들여야 할 텐데 금태섭 의원의 평소 품성으로 판단컨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금태섭 의원의 좀팽이 같은 도덕 잣대에 동조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있다면 그들이 민주당을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짚어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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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 2019-07-11 14:34:45
권기자님♥ 항상 감사드려요.~~♥

율사 2019-07-10 21:00:11
아오 금태섭, 태생은 못속인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꼴갑이여 밉상

김다혜 2019-07-10 18:24:44
권기자님의 기록 덕분입니다. 어떻게 그 많은 자료 중에서 이걸 보고 한상진이고 2012년 기사를 재탕했는지 캐치하셨는지요. 정말 방송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이런 기사가 네이버에 올라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