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 땀의 정성은 배워야 하는 장인 정신"
김정숙 여사 "한 땀의 정성은 배워야 하는 장인 정신"
  • 조시현
  • 승인 2019.07.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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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가져..."국가에서 많은 관심 가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일 청와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 문화 1세대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먼저 ‘손끝에서 이어진 우리 숨결’이란 주제로 영빈관 로비에 전시된 장도장·염장·금박장·낙화장 등을 관람했다.

이날 설명을 맡은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은 김 여사에게 문화재들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일본은 가업 승계 체계가 잘 돼 있어 20대씩 가업을 이어가는데 한국은 최고가 5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일본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일본은 인구가 1억2000만 명이나 되고 우린 5000만이다 보니 수요·공급에 차질이 있다”며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문화재인 김일만 옹기장의 작품 ‘옹기연가’를 보고 “우리 남편이 김일만 씨 작품을 다 봤다. 대통령도 좋아한다”며 “청와대에 관람들 많이 오는데 허락하신다면 오늘 하루로 그치지 않고 쭉 전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관람 후 오찬장으로 이동, 모든 보유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보유자 127명을 비롯해,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등 총 14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여사가 청와대 행사에서 참석자 전원과 인사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영빈관 천록을 보수한 이재순 석장을 만나 “감쪽같이 보수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판소리 보유자인 송순섭 씨의 축창공연을 보고 난 후 참석자들을 향해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 정말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오늘 다행히 마련해 많이들 기뻐해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운을 뗐다.

김 여사는 “인간문화재라는 빛나는 자리에 앉기까지 남모르는 고난의 길을 걸어오셨기에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동지일 것 같다”며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이어온 여러분들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쌀독이 텅 비었는데 밥이 안 되는 작품에만 매달린 여러분의 뒤에서 희생과 헌신을 묵묵히 감내하셨을 배우자와 자녀분들, 가족분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앞서 문화재를 관람한 소감을 밝히며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을 끝까지 오른 집념을 오직 그 한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상춘재 만찬에 초대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만찬에는 유기 그릇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해외 순방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자국 유물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김 여사는 “K팝·K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을 찾는다”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찬란한 우리 문화도 함께 주목 받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피워온 꽃들을 이제 모든 세상이 알아보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 지켜줘서 고맙다.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에 이어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우리 문화재들의 저력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정 문화재청장은 “김 여사님이 앞으로 청와대에서 많이 전시용품으로 활용해주시겠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어 와 주신 전통문화재 인간문화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 순서로 인간문화재 대표 5명이 청와대를 방문한 소감과 정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들 중 강녕 탈춤 보유자인 김정순 씨는 “어제 초청 소식 듣고 많이 놀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이북의 민속들이 이북에 가서 한바탕 추고 싶다”고 말했다.

정통장 보유자 김동학 씨는 “모든 국민들이 보물로서 소중한 작품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 홍보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 공예가 너무 알려지지 않아 특별한 이슈도 없지만 개인의 노력과 힘으로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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