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홍콩 대학생들이 한국어로 쓴 호소문
[전문] 홍콩 대학생들이 한국어로 쓴 호소문
  • 조시현
  • 승인 2019.06.14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를 통해 국제적 관심과 응원 호소하고 나서...'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의 부당함 알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쏘며 강경 대응했고, 시위대는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맞서다 72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12일 예정된 법안 심의는 연기됐다. 시위대가 1차 승리를 거뒀지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번 시위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하고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번 달 안에 법안 처리를 강행할 예정이라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자 SNS를 통해 홍콩 대학생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며, 홍콩 시위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응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다음은 SNS에 올린 홍콩 대학생들이 한국어로 쓴 호소문 전문이다.


아직 침묵하고 계신 분들께

여러분들은 정치를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2019년 6월 9일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시위는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역사적인 기록은 홍콩을 비롯한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으시든 다 존중합니다. 왜냐하면 홍콩은 중국과 달리 표현의 자유와 인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와 인권은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이러한 것들에 대해 위협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보호가 몹시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금 홍콩의 행정장관은 103만명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민주주의가 곧 홍콩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는 103만 명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홍콩 정부의 독재적인 행동을 모른채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점점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금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와 집값의 상승은 계속 될 것이며,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 등이 검열을 받고 언젠가 사용 금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으로 번 재산이 갑자기 이유없이 동결되거나 몰수당할 수도 있습니다. 더 심하면 어느날 당신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중국에 있는 열사들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홍콩은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의 집, 우리의 홍콩을 구하기 위해 당신의 힘과 목소리가 무척 필요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과 바람이 당신에게 잘 전달 되기를 바라며 당신의 응원과 도움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 법안을 꼭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향력이 다소 부족해서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지지를 필요합니다. 입법회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해 2019년 6월 12일 2,3차 독회 토론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께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지지하시려면 이 편지를 SNS에 해쉬태그 #AntiELAB 와 함께 공유하거나 흰색 공보를 표현하는 동시에 우리의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흰색 리본을 달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뉴스를 주변 사람한테 직접 알려주시거나 우리의 반대 시위를 함께 참여하신다면 홍콩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힘이 됩니다. 당신에게는 몇 분 정도면 되는 일이 홍콩에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콩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우리의 집을 구하고 있다는 것, 이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살리고 싶은 홍콩사람들 올림.

 #AntiELAB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