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칼럼] 홍콩이 피흘리면 중국 공산당은 멸망할 것이다
[권순욱 칼럼] 홍콩이 피흘리면 중국 공산당은 멸망할 것이다
  • 권순욱
  • 승인 2019.06.13 1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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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홍콩 시민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광주항쟁을 겪은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홍콩 시민을 응원한다
지난 11일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며 촛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며 강경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 홍콩 시민의 인스타그램)

홍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989년 6월 4일에 벌어진 '텐안먼(天安門) 사태'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에 비춰보면 어떤 극악무도한 상황이 벌어질지 홍콩 시민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대한민국은 이미 1980년 5.18 광주항쟁을 겪으며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피를 흘렸던 역사가 있다.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16년의 '무혈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의 수준을 점차 높여왔다. 그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10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은 자연스럽게 연대의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홍콩에서는 시위진압 경찰에 의해 부상을 입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평화로운 시위는 진압군에 의해 혼란스러운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항간에서는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경찰이 중국 인민군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1980년 광주항쟁의 아픔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콩정부는 이번 시위를 평화시위가 아닌 폭동으로 명명하기 시작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광주폭동'이라 이름 붙였던 전두환 군사독재가 연상된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은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사용하고, 경찰을 향해 벽돌을 던지는 시위 현장 동영상을 공개하며 홍콩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 수법이 똑같다.

평화로운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에 최루탄과 물대포, 그리고 곤봉까지 동원해서 진압하는 홍콩 경찰의 폭력진압은 감춘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에 압도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시위는 자연스럽게 중단된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는 이 법안을 철회할 의사는 없어보인다. 전형적인 독재체제의 행태다.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 홍콩 시민의 인스타그램)

중국 공산당은 '인민민주주의'라는 외피를 뒤집어 쓴 독재정권이다. 이미 1989년 텐안먼 사태를 통해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얼마나 철저히 탄압하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이 추구하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1989년 이후 30년간 중국 체제는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 탈을 뒤집어 쓴 지구상에서 가장 천박한 자본주의 체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얻어 장개석의 국민당을 내쫒고 집권했지만 중국 인민들의 생활 수준은 처참하다. 부의 편중은 일반적인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 않다. 의료, 교육, 치안 등 일반 복지 체계조차 자본주의 국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반지하 주택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중국은 맨홀 아래에 거주하는 비참한 시민들의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세계와의 인터넷 차단은 반문명적이고 봉건적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이 얼마나 불편한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보편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 조차 중국에서는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산물의 하나이다. 제왕 혼자 의사결정을 하던 왕정체제와, 소수의 귀족 계급이 독과점하던 봉건제를 넘어서서 한 국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민주주의 시스템은 총칼을 앞세운 무력과 힘의 논리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지난 70년간 중국을 일당 독재로 지배해온 중국 공산당 체제가 시대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설령 중국 공산당이 무력으로 시민들을 진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리 말하건데, 중국 공산당의 이런 시도는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역사가 발전한다는 것은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무력으로, 힘으로 다른 의견을 말살하는 체제가 패배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모든 시민들은 홍콩 시민들과 연대해야 한다. 비록 실질적으로 그들과 함께 어깨 걸고 싸워줄 수는 없을지언정, 그들이 홍콩이라는 작은 도시에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유를 향한 투쟁은 그 자체로 숭고하고, 인간의 고결함을 증명하는 행위다. 한낱 소수의 인간이 만든 이념이 유토피아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소련을 비롯한 수많은 전체주의 국가들이 증명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체제는 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과 함께 전체주의 체제의 마지막 불꽃일지도 모른다.

중국 공산당은 홍콩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중국 공산당이 사는 길이다. 만약 홍콩 시민들이 피를 흘린다면 그것은 중국 공산당이 멸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홍콩 시민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 더 이상 다치는 시민도, 혹여라도 목숨을 잃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홍콩 시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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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snow 2019-06-13 16:43:43
홍콩 시민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