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린 의뢰인'의 외침, 이제 어른들이 답할 차례
[기자수첩] '어린 의뢰인'의 외침, 이제 어른들이 답할 차례
  • 조시현
  • 승인 2019.06.1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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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구효성 어린이가 시작한 '이 영화를 봐 주세요'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직접 쓴 손편지 화제...이제 어른들이 아이들의 외침에 답할 차례

영화 '어린 의뢰인'을 함께 보자는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 펼쳐지고 있어 화제다.

지난 3일 고양시 중산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구효성 어린이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보낸 손편지로 촉발된 캠페인에 또래 어린이들이 동참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편지에 이 총리가 어떤 답을 전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효성 양은 편지에서 “영화를 만들어 준 감독님, 배우들에게 고맙다”며 “왜냐하면 영화를 보고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 양은 “지금 나 자신에게 있는 행복한 순간을 아동학대 당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님께서 많은 아이들이 학대 당하지 않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고 편지에 진심을 담아 전했다.

이후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다빈’ 역할을 맡았던 최명빈 양도 손편지를 공개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이스트드림 시노펙스의 이진훈 대표는 10일 뉴비씨 뉴스신세계에 출연해 “이 영화를 본 5학년 학생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와 친구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며 “실제로 이낙연 국무총리께도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 가족분들이 영화관을 대관했다. 울산에서도 대관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 영화인데, 5학년·6학년 학생들이 이 영화 주인공처럼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제 바람은 영화의 흥행보다도 이 영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부모님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것, 선생님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것,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가 피해자도 되지 말고, 가해자도 되지 말자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어른인 저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구효성 어린이 친구를 통해서 이 영화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그 친구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 이후 일반 초등학생들이 ‘이 영화를 봐 주세요’라는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 엄마·아빠가 내 엄마·아빠라서 감사해요’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떨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아동학대에 대해 사회가 외면했던 것에 대해 법과 제도의 허술함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이 ‘이 영화를 봐 주세요’라고 손글씨를 써서 어른들과 사회를 향해 외치고 있다.

이제 우리 어른들이 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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