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경제 저주’ 안통해서 신경질 났나
조선일보, ‘경제 저주’ 안통해서 신경질 났나
  • 김경탁
  • 승인 2019.05.2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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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의 신수출 성장동력 산업 수출실적 보도자료에 ‘통계 편식’ 시비
실적 좋을 때부터 이어진 월별-분기별 통계 발표 방식 교묘하게 왜곡
자한당 원내대변인 김현아 같이 조선일보만 편식하는 독자들이 피해자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좋은 수출 실적을 낸 산업분야가 있음을 전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보도자료에 대해 조선일보가 시비를 걸고 나왔다. 연일 대한민국 경제에 저주를 퍼부어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신경질을 내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전수용 기자의 [수출 실적 좋은 품목만 발표… 정부의 통계 편식]기사 전문
조선일보 전수용 기자의 [수출 실적 좋은 품목만 발표… 정부의 통계 편식]기사 전문

조선일보는 24일자 신문 B3면에 1단으로 [수출 실적 좋은 품목만 발표… 정부의 통계 편식]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의 부제목은 [반도체 등 부진한 주력품목 빼고 ‘新수출 성장 동력’ 9가지만 내놔]이다.

이 기사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新)수출 성장 동력' 9개 품목의 1분기 수출이 145억5000만달러(약 17조3000억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는 평이한 팩트 전달로 시작된다.

이어 두 번째 단락에서 그 세부적인 내용을 전하는가 싶더니 세 번째와 네번째 단락으로 넘어가면서 교묘한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우선, “산업부는 매달 전체 수출 실적과 13대 주력 품목, 7개 신수출 성장 동력 품목 등 20대 품목 수출 실적을 발표해왔지만 이날 1분기 수출 실적을 내놓으면서 전체 수출과 13대 주력 품목을 뺀 채 신수출 성장 동력 수출 실적만 발표했다”는 부분.

산자부는 매달 초 발표하는 전달 수출입동향과 별도로 분기별 수출동향을 발표하고 있고 지난해 1분기부터는 꾸준히 新수출성장동력 중심으로 수출실적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작년 1분기는 전반적인 수출상황이 호조세였다.

수출상황이 나빠져서 발표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세 번째 단락의 “반도체·철강·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을 비롯한 전체 수출이 크게 부진하자 나쁜 통계는 빼고 유리한 통계만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신수출 성장 동력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는 대목은 교묘하고 악의적이다.

‘발표했다’가 아니라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쓴 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장치로, 한국 언론매체들이 흔하게 쓰는 표현이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규모 불명은 물론 존재 자체도 의문인 익명의 존재 뒤에 숨는 것이다.

이어진 “1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8.5% 감소해 분기 기준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5월 수출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가 유력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부분은 산자부가 5월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나온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수출입 동향과 전망을 숨기려고 시도한 듯한 인상을 주려고 이렇게 쓴 것이지만 실제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숨긴 적이 없다는 말이다.

기사는 마지막 문장에서 산자부의 입장을 전했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양적·질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들이 다수 있다”면서 “1분기 신수출성장동력 보도자료는 신수출성장동력이 우리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존 주력품목을 보완·대체하고 있는 측면을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로 통계편식의 취지는 없다”고 밝혔다는 대목이다.

이는 ‘공정한 보도’를 위해 정부의 반론권을 보장했다는 알리바이를 마련한 것이지만, 정작 이런 내용이 제목과 부제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아서 이 기사를 정독하지 않고 지나가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전달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산자부는 이날 별도의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금번 보도자료는 新수출성장동력이 우리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존 주력품목을 보완·대체하고 있는 측면을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 통계 편식의 취지는 없다”고 다시 밝히고 정확한 사실을 전달했다.

그러나 산자부의 해명 내용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꼼꼼히 정부 해명을 찾아보지 않은 조선일보 독자들은 조선일보가 전달하려고 의도한 이미지를 머리에 새겼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자부 보도설명자료가 나가고 4시간 뒤에 자유한국당이 원내대변인 김현아의 이름으로 [대통령의 통계 편식이 대한민국 경제 망치고 있다]는 논평을 낸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불량 미디어만 편식을 하면 가짜뉴스에 놀아난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불량 미디어만 편식을 하면 가짜뉴스에 놀아난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가 던져준 ‘편식’이라는 키워드가 영감을 줬는지, 김현아는 “편식을 하면 건강을 해치고 기초체력이 나빠지는 것처럼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문 정권의 이념에 치우친 잘못된 정책 편식으로 국가 경제의 기초가 흔들리고 민생이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습득 경로 취사선택에 있어 조선일보 류의 반정부 언론만 편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편식을 하면 건강을 해치고 기초체력이 나빠지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나쁜 언론만 계속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왜곡되고 헛소리를 하다가 망신을 당하게 되는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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