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기자수첩]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국민이 보낸 파산통보
[기자수첩]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국민이 보낸 파산통보
  • 조시현
  • 승인 2019.05.2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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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83만1900명 동의...자한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국민청원이 마감됐다.

183만1900명의 국민이 이 청원글에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달 22일 게시된 것으로, 청원인은 “자한당은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며 “이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4월 말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격해지면서 해당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급증해 1백만 명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 인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자한당은 이를 애써 축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여론이 볼 수 없다”며,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150만, 200만 되는 300만 되든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전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청원에 한 사람이 최소한 4개 이상 좋다고 누를 수가 있다”며 “이건 지금 이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우리 국민 간에 분노와 증오를 더 조장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2일에는 자한당 지도부가 나섰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북한 배후설을 제기하며 또다시 색깔론을 들먹였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체가 지난 4월 18일 자한당 해산 관련 발언을 한 후 2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는 것이 근거였다.

같은 날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북한 개입설을 언급했다.

국회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태와 대한 국민들의 강렬한 분노의 의사 표현 앞에서 자한당은 최종병기인 북한 개입설까지 들먹이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그저 메아리로만 여기는 모습이다.

결국 자한당은 5월이 되자 국회 울타리를 벗어나 전국을 떠돌며 자신들의 주장을 외치고 있다. 5월 국회는 열리지 않은 채 시급한 현안들을 위한 법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20대 국회 들어 지난 3년 간 본회의는 129회 열렸다. 국회 회기는 4월 임시회까지 25번 열렸다. 이중 자한당은 11번을 보이콧했다. 상임위 보이콧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툭하면 보이콧을 외치며 국회를 외면한 것이다.

과거부터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인 국민들을 향해 무릎 꿇은 채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를 연발하고는 당선되면 ‘나 몰라라’, ‘알게 뭐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한당 무리를 민주정치의 근간인 ‘정당’이라 칭해도 될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정당이라면 잘못을 꾸짖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정당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자한당이 당장은 그러고 다녀도 아무도 말리지 않는 것 같아 희희낙락하고 있지만 역사와 국민의 심판대 앞에서 언젠가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국민의 해산청구 청원은 그동안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파산 청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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