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경원,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격언 증명하라
[기자수첩] 나경원,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격언 증명하라
  • 조시현
  • 승인 2019.05.13 12: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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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수많은 '망언'을 통해 속담이 사실임을 증명해 온 나 의원, 이번에도 증명해 주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이 또 말썽이다.

 
나 원내대표의 정치 경력을 보면 4선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견해를 주장해 뉴스에 오른 것보다 ‘설화’와 각종 사고로 뉴스에 오른 것이 더 많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간 나 원내대표가 뱉어냈던 ‘망언’들 중 기억나는 것들만 우선 간추려 보았다.
 
■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
나경원이라는 정치인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첫 사건이다.
 
2004년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위대 창립 50돌 행사를 열었는데 나경원 의원(당시 한나라당)이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나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가 국회의원 되자마자였는데 일본 대사관에서 하는 행사라서 가야된다고 해서 갔는데 가서 보니까 자위대 창립 행사라서 들어가지 않았다”며 “당시 일본 대사관의 방명록 이런 것을 보시면 제가 참석 안 했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다는 비난의 글이 많다. 정황은 이렇다.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서울의 중심에서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행사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참석한다는 게 말도 안 돼 국회의원실에 직접 공문을 보냈다”며 나경원이 무슨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 주어가 없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탄생시켰다.
 
바로 ‘주어가 없다’는 주장을 통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라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다소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있었을 뿐 ‘내가 설립했다’고 하지 않았으니 설립한 거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명박 후보가 설립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며 ‘주어가 없다’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바 있다.
 
■ 여교사 비하 발언
나 원내대표는 11년 전에도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08년 11월 11일 나 의원은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경남 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발언했다.
 
이 말에 야당과 여성 단체, 전국교원노동조합 등은 즉각 반발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교사에 대한 처우가 좋고, 우수한 이들이 교사가 된다는 말을 하다가 시중의 우스개 얘기를 전했을 뿐”이라며 “여교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 이 때부터 나 의원은 본인이 여성임에도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거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전직 대통령 사저 비판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직접 도왔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이가 멀어진 후에는 예외가 되지 않았다. 전형적인 살아있는 권력만 쫓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2011년 10월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나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나 모두 비판할 만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봉하마을에 대한 비판과 같은 시각으로 내곡동 사저에 대해서도 국민 정서와 안맞고 눈높이를 맞춰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었고, 박근혜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던 시절이었다.
 
서울시장 후보가 되자, 과감하게 ‘친이계(친 이명박)’를 버리고 ‘친박계’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 자화자찬
자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나르시시즘을 보여줬다.
 
2011년 10월 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스스로를 지지하는 ‘자화자찬’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자신이 작성한 글을 리트윗(재인용)해 “콘텐츠가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등 자신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네티즌들이 ‘나르시즘 나경원’ ‘자화자찬도 유분수’ ‘알바의 실수인가’ 등의 지적을 하자 나경원 측은 2011년 10월 16일 해당 트위터 글을 삭제하고 “확인 결과 시스템 간에 충돌이 일어나 계정 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오류를 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 10월 20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나경원 트위터 멘션 오류에 대해 트위터 본사에 문의한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했는데 트위터 본사 답변에 따르면 “나 후보 측의 트위터 글은 트위터 내부 오류나 장애가 아니다”며 “후보자는 트윗을 포스팅 하기 위해 외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이같은 오류나 장애는 트위터가 아닌 이 어플리케이션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위터 계정 연동 오류가 아니라고 밝혀 '계정 연동 시스템 오류'라던 나경원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난 바 있다.
 
자신을 이렇게 사랑하는만큼 국민을 생각하며 정치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 ‘나경원 관기’ 논란…고소·고발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컸던 걸까?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에는 자비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6월 13일 박근혜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정광용 회장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경원 의원을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관기”라고 비유했다.
 
그러자 같은해 6월 27일 나 의원은 정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나 의원은 2009년 10월에 고소를 취하했고 법원은 정 회장을 석방했다.
 
남을 가열차게 비판하면서 다른 이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절대 용서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사퇴 논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현대에서도 통하는 사실임을 나 의원은 온 몸으로 증명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으로 활동하던 나 의원은 지난해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나 의원의 올림픽 조직위원 직 파면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됐고, 지난해 2월 19일 36만 905명이 동참해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의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김홍수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직접 답변에 나서 “서한 발송이 조직위 정관에서 정한 해임사유인지 여부는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며 “조직위는 사유에 따라 위원총회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이 위원을 해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답변하며 청와대에는 해임 권한이 없음을 밝혔다.
 
당시 논란에 대해 나 의원은 “남북 단일팀은 선수 당사자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정치적 쇼잉(showing)에 불과하며 인생을 쏟아부은 선수들이 정권의 정치쇼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단일팀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나쁘다는 것을 현 정권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권은 단일팀을 강행했고, 이는 국제 사회에 마치 한국인들이 단일팀을 지지하는 듯한 인식을 줄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대해 나 의원은 “일부 여권인사들이 내가 예전엔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를 독려했으면서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고 하는데 사실을 완전히 잘못 얘기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정당한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여에 찬성하고,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을 수차례 만나 이와 같은 의사를 전달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치적 쇼잉의 단일팀은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나 의원은 “북한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여를 독려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내로남불을 보여주며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 비서관도 덩달아 망언 동참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번에도 나 의원은 그 속담이 진실임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21일 나 의원 비서인 박창훈 씨가 평소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판한 중학생과 전화 통화를 하며, 막말과 협박을 했다.
 
당시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에서 박 씨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XX들이 뭔 말이 많아,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문재인도 나라 팔아먹고 있지”라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서 나가서 죽고 XX이야. 왜 죽었는데? X팔리니까 그런 거야”라고 욕설과 함께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심한 짓도 많이 했는데 그냥 죽었지. 국민에 의해 사형당한 거야” 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 및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또 “조만간 얼굴 한번 보자. 내가 찾아갈게, 너희 학교로. 한번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며 해당 중학생을 위협하는 발언도 했다.
 
역시 그 의원에 그 비서라고 할 수 있다.
 
■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격언도 행동으로 증명해 주길
나 원내대표는 위에서 언급한 ‘망언’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 수많은 ‘망언’을 쏟아낸 적이 있다.
 
이같은 수많은 ‘망언’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누구도 나 원내대표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대구집회에 한 발언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간 속담들이 사실임을 행동으로 증명해 온 나 의원이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격언도 행동으로 증명해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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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사 2019-05-13 22:14:19
제 1야당의 원내대표가
이리 한심할 수가..
민주당과 여성단체는 강력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나베, 두드러기당 쪼그라져야

임태빈 2019-05-13 13:28:53
그간의 행적들을 모아놓고 보니 할 말이 없네요.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는 건지.

김지숙 2019-05-13 13:01:36
감사해요. 그나마 속이 좀 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