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에게 좋은 노무현은 죽은 노무현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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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현
  • 승인 2019.05.09 18: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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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김어준이 사회를 본다고?
일반 추모객이라면 모를까 사회자로 그 자리에 설 자격은 없다
생전에 모욕하던 자들이 추모 정서 이용해먹는 행태는 사회주의권 닮아
자신의 신념대로 비판하고 인간적으로 사과한 진중권 태도가 훨씬 낫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불거진 논란에 현명하게 대처하라

T.S 엘리엇의 장편 시 '황무지' 이래 흔히 쓰이는 클리셰대로라면 '4월은 잔인한 달'이라지만, 대한민국의 민주개혁진영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있어 가장 잔인한 달은 5월이리라. 민주화 과정에 있어 최대 비극이었던 5.18에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또한 5월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해 듣고 '내 몸의 반이 무너진 듯하다'라고 말한 DJ 역시 영결식에서 불편한 몸으로 오열하는 등 따가운 햇볕에서 무리한 탓으로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3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2019년, 노무현재단이 추모 행사 사회자로 김어준을 초빙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를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들 대부분은 가능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한때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던 사람일지라도 추모객의 한 명으로서 참석하는 것을 가로막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굳이 추모식장에서 그런 점을 일일이 따져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게 고인을 추모하는 한국인의 보편 정서다. 심지어 고인에 대한 인격모독성 막말을 한 전적이 있다 하더라도 추모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굳이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기준으로 김어준을 생각하면 그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일반 추모객의 자격으로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10주년을 맞아 보다 뜻깊게 치러야 할 이번 추모 행사의 사회를 맡을 자격은 단언컨대 없다. 그는 참여정부가 실시한 여러 정책 중에서도 특히나 중대한 정책이었던 한미 FTA를 강경하게 반대했고, 이라크에 파병된 국군을 조롱하기도 했다. 대통령 서거 후에도 그 입장은 그대로였다. 또한 생전 그 분을 정치적으로 배신했던 정동영 및 그 아류 정치인들과 특수 유착관계가 의심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부분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했고,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 지지하는 시민들을 민주당 내 (김어준과 특수 관계에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운) 몇몇 정치인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아무 근거도 없이 작전세력으로 몰아 고립시켰다. 보수세력의 빨갱이 타령에 버금가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였다.

이외에도 사회자로서 부적절한 이유를 열거하자면 많다. 하지만 그런 오점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노무현 대통령 비판에 대해 사과라도 했다면 문제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어준은 과거의 그 어떤 오점에 대해서도 사과나 반성은커녕 명확한 입장 표명조차 없이 늘 구렁이 담 넘어가듯 뭉개고 살고 있다.

뉴비씨 권순욱 대표의 신간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가'에서 잘 정리한 바와 같이, 이는 김어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진보를 자임하는 구좌파 일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어준 자신은 구좌파로 통칭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강고한 진영주의자로서 늘 그들을 같은 편 취급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FTA와 이라크 파병 등 참여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극렬 반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분께 온갖 비난과 모독마저 서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그랬던 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180도 돌변하여 추모 열기에 편승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이를 악용하여 살아 생전 그가 추구한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고인을 성상(ICON)화하여 대통령을 추모하는 정서에 기대어, 혹은 그 권위를 팔아먹으며 정통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행태가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집단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타락한 종교고,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권이다. 레닌, 스탈린, 호찌민, 김일성은 모두 사후에 미라가 되어 유리관에 박제되었다. 심지어 호찌민은 그러지 말라고 유언까지 남겼음에도 살아있는 자들의 정통성을 유지해주는 수단이 되고 말았다. 그런 측면에서 생전 가장 강력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던 구좌파들이 고인이 된 분을 구좌파의 상징으로 세우려 하는 행태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추구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 유지를 이어받은 진보/보수의 낡은 이념적 이분법을 벗어난 합리적 정치는 아무 관심이 없는 것도 사회주의권 행태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살아 생전에도 모자라 고인이 된 그 분을 거듭 모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문제에 한정해서 보면 차라리 진중권이 낫다. 나는 진중권을 좋아하지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태도만큼은 진중권이 차라리 솔직하다. 진중권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강력 비판했고, 때로는 모멸적인 언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념과 노선 차이로 비판했지만 인간적 매력은 최고인 분이었다'라고 회고하고, 또 참여정부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비판했던 점을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진중권의 이런 태도는 위선적인 김어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물론 진중권은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 않았다. 예전의 비판을 전면 철회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여러가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음이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신념이나 생각이 다르다는 걸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정서를 이용하지도 않았다. 좌파로서의 정체성과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노선 사이에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저 자기 세력을 배불리는 호객용 우상으로 이용해먹는 김어준류 구좌파들은 최소한 진중권 발톱에도 못미치는 수준들이다. 이는 노무현재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행사하고 있는 문성근 씨 등도 마찬가지다.

김어준 문제를 비롯하여 요즘 노무현재단과 관련된 논란들이 심각하다. 많은 시민들은 아직까지 계속되는 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일베식 모욕에 대한 대처 수준이 약하다 비판하고 있다. 또한 노무현재단에 정작 노무현정신은 잘 보이지 않고 유시민 이사장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신이 희미해지고 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질게 굴었거나 심지어 배신했던 인사들이 '친노'로 인증받는 세탁소가 되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생전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제 3의길'을 모욕했던 구좌파들이, 그 분이 돌아가신 이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것도 심각한 죄악이지만, 최근 노무현재단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숫제 몇몇 소집단의 사익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느껴질 정도다.

부디 유시민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시민들의 비판을 경청하고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정치 지도자로서의 유시민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은지 오래다. 하지만 작가로서, 그리고 썰전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출현해 획득한 방송인으로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광의의 정치를 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최근 불거진 논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을지 여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부디 그가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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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준 2019-05-20 09:27:56
어준이가 노무현 대통령때 정책을 비판했죠... 하지만 한나라당 얘들을 더 비판했죠.
어준이가 노무현 대통령때 정책 찬성했던거는 얘기 안하나요..?

그 이후에.....대통령님이 돌아가신후에 어떻게 했나여..?
3년간 검은 넥타이를 매며 3년상을 자기 맘속에 치룰거라고 했고, 그 말을 지켰습니다. 3년동안 검은 넥타이 매며 지냈죠..
"뉴욕타임즈" 첫방에서 "나는 이명박이 싫어요"리며 당당하게 말했죠..
그 당시 엄혹했던 시절에 그랬습니다.



그 때 뉴비씨는 뭐했나여..? 이제와 비판할수 있나여..?
박근혜 정책이 더 좋다면 빨아주지 않았나여..?


난 뉴비씨가 김어준 까는게 정말 이해 안돼요... 그 시절 기억이 정말 안 나세요..?

행복 2019-05-09 20:35: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행복 2019-05-09 20:34:35
노짱 살아 생전에 사사건건 주요 정책을 반대하며 분탕질치다
사람들의 죄스러움과 그리움을 이용해 먹은 것으로 보이는 털보 김어준을 사회자로 내정한
노무현 재단은 구좌파들의 소굴이 된 것인가요?

김지완 2019-05-09 20:27:21
노무현을 추억할때면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한가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는 편하게 공부한 사람도 아니었고, 엘리트는 더더욱 아니었고,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인간적 욕망에 휩쓸렸을지언정 항상 정의를 가슴에 품은 시스템 주의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희구하신 사회는 합리적 보수주의자이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기를 바라신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척박한 노동환경도 경험하셨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통치하는 사회에서 항거하시면서 쌓아온 연륜과 순박한 정서가 항상 사람을 향해 왔고, 한결 같았기에, 그분의 뜻이 만연한 사회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사이비처럼 그분의 유지를 잇는것처럼 참칭하는 것들이 거슬리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소엽 2019-05-09 19:51:08
죽은 노무현?????? 뚫린 입이라고 막 말합니까? 분탕도 이런 분탕이 없네.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김어준이 최고다. 니들보다 1000000배 나은 스피커다. 내가 잠시나마 속아서 니들 트윗에 마음누르고 리트윗한거, 방송본거 후회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