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故 노무현, 안 계셔서 매 순간 아쉬웠다"
유시민 "故 노무현, 안 계셔서 매 순간 아쉬웠다"
  • 조시현
  • 승인 2019.04.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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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전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故 노무현 대통령이 안 계셔서 아쉽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 간 노무현대통령이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이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유시민 이사장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


- 故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에 계속 등장하는 것에 대한 입장과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는데, 이사장에게 민주당에서 요청이 온 것이 있느냐?
▲ 고인이 현실정치에 소환되는 건 불가피하다. 다만 현실로 고인을 소환할 때 인간에 대한 예의, 사회적 규범, 그걸 크게 해치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삶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환하는 게 아니라, 감정배출의 수단으로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경우, 고의적인 경우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대응을 하고 있고 이 같은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여전히 저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만 본다. 당에서 따로 연락온 것은 전혀 없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와 함께 ‘알릴레오’ 공개방송을 하려하는 취지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 홍카콜라 쪽에서 OK답을 받았다. 특별한 취지는 아니고 만나서 얘기 좀 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대화의 힘을 믿는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현실의 문제에 대해 평소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대화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항상 대비되다보니까 알릴레오와 홍카콜라가 양쪽의 극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얘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논의해야 한다. 전체적인 언론 지형이나 담론 지형에서 ‘알릴레오’가 어떤 길을 가야겠다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다. 홍 대표가 그 제안을 수용해 준 것에 고맙다. 10주기와는 관련 없다. 5월23일 이후에 할 수 있을 것이다.

- 총선·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정치권에 선을 그어달라.
▲ 더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하나. 그렇게 말해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 그런 말씀은 그분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제 인생은 제가 사는 것이고 제가 결정하는 것이다.

- 노무현재단에서 하는 토크콘서트에 김부겸 의원이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 2년간 정부 일을 하시고 풀려나셨는데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이다. 예전에 함께 했던 20대 때의 달콤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제 넓은 활동 무대가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여러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됐다. 개인적 취향이 약간 반영됐다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 여전히 차기 대선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으로 나오는데 기분이 어떤지? 그리고 ‘알릴레오’에 대한 중간평가를 해달라.
▲ 아직 중간평가할 때는 아니다. 6개월 정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초기에 언론에서 많이 보도해주셔서 접속이 많았다. 개업빨이었다. 이제 조금씩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했느냐가 관심 사항이다. 6개월 후에 평가해보고 변화가 필요하면 변화를 도모해 볼 생각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고 해서 빼 준 곳도 있다. 안 빼준 곳도 있는데 다행히도 그 곳에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순위가 내려가고 있다. 대선후보 여론조사는 전보다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어서 안심이다. 계속 내려가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포괄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 정부가 잘 하고 있느냐 문제가 아니고 정부수립 이후 70년 동안 3가지 이슈가 있었다.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동북아 평화와 번영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3가지 중에 민주주의 위기는 해결됐다고 본다. 서민경제 위기는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순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언제 해결될 지 모르겠지만 정책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양극화를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살펴보고 정책도 점검해야 한다. 포용적 성장 정책을 지금 하고 있는데, 어떤 이름을 붙이던 간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문제는 현재 갈림길에 와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다행히 미사일 발사 실험은 없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미완이다.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이 구조적인 전환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하느냐는 갈림길에 와 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은 우리가 현재 어디에 와 있느냐를 생각해보면서 비판해야 한다. 고비가 남아있다.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는데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가능하고 지금도 어떤 의미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
▲ 정치가 뭐냐. 정치의 정의, 우리가 정치라는 말을 쓰는데 내가 이해하는 정치는 국가권력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별적·집단적 활동이다. 내가 ‘알릴레오’ 하는 것도 정치고, 투표도 정치다. 내가 어떤 정당을 후원하는 것도 정치다. 이런 의미의 정치는 모든 시민의 권리이고 의무이다. 저는 그런 점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그건 모든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이게 제일 넒은 의미에서 정치이고, 죽을 때까지 할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정치, 직업으로서의 정치, 이것은 다른 문제다. 국가권력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활동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내가 정치를 떠났다는 것은 직업으로서의 정치, 이걸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번에 정치를 떠납니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면서 ‘직업인으로써의 정치를 떠납니다’라고 했다. 제가 직접 권력을 잡아서 국가 권력의 기능을 바꾸려는 것ㅇㄹ 안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가르마를 타고 싶다. 시민으로서,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제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두언 씨가 ‘유시민 씨가 판단을 잘못 한 것 같다. 다시 정치에 나올 것 같은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저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발언을 했다. 저도 이 발언에 동의한다. 직업으로 정치를 하려면 이런 식으로 안 한다. 저도 선거를 꽤 여러번 치러봤고, 참모 생활도 오래하고 해서 선거 전략은 나름 잘 안다. 그런 면에서 정두언 씨의 비평은 정확하지만 잘못 짚었다. 나는 대한민국 주권자이기 때문에 정치를 떠날 순 없다.

- 지난 10년 간 노무현 대통령이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이 없었느냐?
▲ 매 순간이 아쉬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꽤 괜찮은 토론자였다. 상대방에게 다양한 형태의 지적 자극을 주는 분이었다. 사법고시를 안하고 공부를 하셨으면 꽤 괜찮은 연구자가 되셨을 것이다.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지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분이셨다. 안 계셔서 아쉽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개인적 소회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이 이슈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하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만날 때마다 지적 자극을 주셨던 분이라 많이 아쉽다. 오래오래 사시면서 사람들과 정서적·지적 교류 하셨더라면 그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 그 때 상황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었다. 검찰 조사 받고 오셔서, 검찰이 기소도 안 하고 아무 결정도 안 하고, 계속 이상한 정보를 흘려 인격적 모욕을 줬다. 10년 전 4월19일 독대가 마지막이었다. 즐겁게 해드리려고 간 거여서 3시간 동안 많이 웃게 했다. 만약 10년 전으로 간다면, 가기 싫지만, 지금이 그 때라면 또 그렇게 할 것 같다. 다만 몇 시간이라도, 행복했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다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생각하는 것도 힘들다. 다만 간다면 갈 수 있다면 그 때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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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2019-05-05 19:46:07
노무현과 유시민의 차이점은 그 분들의 관점의 차이인것 같다. 일천한 경험을 가진 유시민이 노무현보다 건방지고, 고답적인 사고를 하는 분인건, 위의 문답을 통해서도 느껴지는것 같다.
자아가 중요한 유시민이 내려다 보는 민중에 대한 시각과, 함께 숙고하고, 기본적 소양을 가진 민중에게 화두를 던지면서 지적지경을 넓힐수있는 방법을 제시해온 노무현의 화법의 차이인지,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 소양의 차이인지.
이룩한 성과가 미흡하고, 정치적 실패를 거듭해온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님보다 세상을 더 달관한것처럼 겸손하지 못한 표현들이 안타깝다. 익은벼가 고개를 숙이건만 말하는 방법이 잘못된건지 유시민 평생에 싸가지론과 분리되기는 어려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