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광화문 4·16광장, 함께 지키는 시민의 광장으로 계속”
유경근 “광화문 4·16광장, 함께 지키는 시민의 광장으로 계속”
  • 김경탁
  • 승인 2019.04.12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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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이렇다. 겨울에도 앓지 않았는데…봄을 미워하진 마세요”
“가슴 졸이며 지켜본 산불, 대처 참 잘했지만 사망 1명에 마음 쏠려”
“다른 가족들 모두 씩씩하고 바빠…최근 3번째 연극 ‘장기자랑’ 공연”

유경근 전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1일 뉴비씨 스튜디오를 찾아왔다. 

‘예은 아빠’로 잘 알려진 유경근 전 위원장은 이날 방송된 뉴스신세계 ‘찾아온 인터뷰’에 출연해 세월호 가족들의 근황과 참사 5주기를 맞는 마음, 최근 드러난 새로운 의혹 등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유 전 위원장은 몸살을 심하게 앓은 듯 초췌한 얼굴이었다.

건강에 대해 묻자 “매년 4월은 이렇다. 작년 겨울에도 한번 앓지를 않았는데 4~5월은 계속 이럴 것 같다”며, “이해해주세요”라고 유 전 위원장은 말했다. 

유 전 위원장은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가족들도 국민 여러분도… 지금 벚꽃이 만개를 했는데 벚꽃을 보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며, “그렇다고 봄을 미워하진 마시고요. 봄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최근 있었던 강원도 화재를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물었다.

‘세월호가 많이 떠올랐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한 유 전 위원장은 “예은이 엄마와 함께 밤새워서 봤는데, 마음은 딱 하나 사람이 다치면 안되는데 그거 하나만 간절히 바라면서 봤다”고 말했다.

유 전 위원장은 “저 정도로 큰 불이 났는데, 그것도 도심에 침범을 할 정도로 수많은 집들이 타고 차량 탄 것도, 버스에 아이들이 타고 있었는데 더더군다나 그게 수학여행이라고 그래서 정말 가슴 졸이고 그랬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재난에 대응을 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대응을 잘 했고,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그동안 우리사회가 그런 걸 너무 못했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참 잘했다. 저도 분명히 같은 생각이다”라며, “희생도 최소화해서 참 다행이다 이렇게 이야기들 하는데, 그 부분이 저희와 다른 시민들하고 시각이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유 전 위원장은 말을 이어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쨌든 생각보다 적은 피해를 입으셨고 사망자도 그 부분이 좀 남달리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한 유 전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잘했다, 박수쳐야한다 공감을 하지만 딱 한분 돌아가신 가족의 입장에선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정말 잘 대응한 것은 맞는데 그게 그 가족분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희 시각으로는 그런 게 보이는 것”이라며, “그분마저도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그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게 먼저 생각이 나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경근 전 위원장은 “아무리 숫자가 적어도 그 고통을 혼자 다 떠안은 건데 그런 것도 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유 전 위원장은 “굉장히 바쁘다. 평소에도 바쁜 편이지만 3월 4월은 분신술을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일정이 많고, 이번 4월은 5주기를 앞두고 있다보니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해서 더 바쁘다”며, “원래 오늘은 기무사 사찰 건 재판을 가야하는데 오늘 인터뷰 때문에 여기로 왔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늘 씩씩하시다’며, 다른 가족들의 근황을 묻자 “다른 가족들도 씩씩하고 저 못지 않게 다들 바쁘다”고 말한 유 전 위원장은 “최근에는 3번째 연극을 새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날 배에 탔던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들로 2016년에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첫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과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로 총 100회가 훌쩍 넘는 공연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5~6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초연을 한 세 번째 작품의 제목은 ‘장기자랑’으로, 세월호 엄마들이 교복을 입고 연기한다.

유경근 전 위원장은 “극단이 정기적인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고, 시청이든 소극장이든 초청해주는 곳이 있으면 가서 공연을 한다”며, “공연할 때마다 많이들 보러오신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문화적인 감성이나 접근 방법으로 치유도 하고 공감도 하는 연극이라, 자리만 만들어주시면 언제든지 찾아가서 공연을 하는데, 3번째다 보니 ‘프로가 다 됐다’고 좋게 말씀해주신다”고 유 전 위원장은 덧붙였다.

유 전 위원장은 또한 “가족들이 연극 외에 합창단도 하고 목공방에서 나무로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도 한다”며, “수익사업이 아니라 대부분 바자회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서 안산 등 불우 청소년이나 독거노인분들에게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이기 때문에 매주 두세 차례씩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가서 조사 진행상황도 체크하고 의견도 전달하고 도울게 뭐 있나 살펴보기도 하고 그런 활동들을 가족들이 다 함께 하고 있다”고 유 전 위원장은 덧붙였다.

https://www.newbc.kr/news/articleView.html?idxno=4526
세월호 광화문 천막 자진철거 현장https://www.newbc.kr/news/articleView.html?idxno=4526

지난달 18일 있었던 광화문 광장 천막 자진철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 전 위원장은 “(결정이) 당연히 쉽지 않았다. 언론에는 자진철거를 했다고 나왔는데, 저희들이 동의를 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자진철거라는 표현 자체가 아무래도 서울시라든가 관계가 있는 분들이 이런 결정을 좀 더 의미 있게 좋게 보이게 하려고 선택한 용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의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광화문 광장을 조금 더 개방적이고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서 함께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자고 합의를 했었는데, 결정을 한 후에도 함께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중앙정부 사이에 마찰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한 유 전 위원장은 “거기 있던 천막이 서울시 단독으로 설치한 것은 아니고 박근혜정부 시절 정부에서 서울시에 지원을 해주라고 요청을 했었다”며, “그래서 11~14개 천막을 칠 수가 있었던 것인데 그 이후에 광장을 유지하는데 중앙정부에서 어떠한 지원이나 도움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가 모든 것을 떠안은 것”이라고 설명한 유 전 위원장은 “서울시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요청을 받아서 한 것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고 유지보수하는데 중앙정부의 역할이 있었다는 의견을 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시간을 끌어왔던 것인데 이번에 실행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월 12일 오후 2시 재개관식을 한다”며, “시설물은 기존에 양쪽으로 있었던 천막이 한쪽은 완전히 없어지고 교보빌딩 쪽에만 나무로 만든 예쁜 목조단층 건물로 만들었고, 가능한 시민들이 많이 다가오고 참여할 수 있는 내용과 컨텐츠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새로 조성되는 시설물의 전체적인 기획을 맡아 진행한 사람은 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김병민 큐레이터(김근태 재단 기획위원)라고 유경근 전 위원장은 전했다.

11일 저녁, 막바지 시설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11일 저녁, 막바지 시설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예쁘고 멋진 시설물을 만드는 것은 솔직히 제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유 전 위원장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천막을 치고 시작했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지키면서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느냐 함께 하기 위해서 어떤 의미와 컨텐츠를 담아낼 것이냐가 관심사이고, 앞으로 거기에 맞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근 전 위원장은 “광화문 416광장은 처음에 단식농성장으로 시작했지만 단식을 끝낸 이후에는 시민들이 함께 지켜나가는 시민의 광장”이라면서 “이후로도 시민들이 같이 그 자리를 지켜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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