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는 한 명도 죽지 않았어요”
“세월호 사고로는 한 명도 죽지 않았어요”
  • 김경탁
  • 승인 2019.04.09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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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세월호 참사 5주기 기획 인터뷰 -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
“구조 실패가 아니라 물에 빠뜨려서 죽이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냐는 생각”
“가족들이 원하는 건 책임자 처벌, 가장 긴 공소시효 7년…얼마 안남았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약칭 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9일 현재 5만3천여명이 동의했지만 기대만큼 참여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청원 바로가기 : 대통령님께서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를 지시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

이에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 필요성을 호소하기 위한 기획인터뷰를 시작하고 8일 첫 번째 인터뷰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터뷰 서두에 자신을 2학년 8반 장준형의 아빠라고 소개한 장훈 위원장은 “세월호 사고로는 한 명도 죽지 않았다”며, “이걸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에는 ‘구조 실패’라고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구조를 안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사고 시각이 정확히 8시 48분 40초에서 48초 사이였고, 10시 20분 이후로는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며 “정말 밥먹고 나와도 될 시간으로도 충분한 1시간 30분 정도의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그전에 퇴선 지시가 있었어야 했는데, 대기하고 줄 서서 기다리다가 구해주지 않아서 퇴선명령이 없어서 304분이 돌아가신 것”이라고 강조한 장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우선 선원들은 계속 어디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해경 안옵니까? 왜 해경 안와요?’하면서 해경, 해경만 찾고, 또 나머지 선원들은 국정원과 통화하고 청해진 해운과 통화하고…”

“해경이 오기 전이라도 선원들은 마땅히 퇴선 조치를 했어야 했다. 당시에 배는 다시 복원될 수 없는 각도로 넘어졌기 때문에 빨리 마땅히 선원이면 해야 될 몫으로 퇴선 조치하고 라이프자켓 입혀서 구명벌 펼쳐서 태워가지고 다 탈출을 시켜야 하는데 우선 선원들은 그걸 안했다”

“두 번째가 뭐냐면, 아주 단순하게 내가 어디를 누구를 구하러 간다면 구하러 가는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되는데, 이 구조세력들은 아무도 세월호하고 통화를 안한다. 세월호한테 무전을 안보냈다. ‘너 지금 어떤 상황이야. 배가 어떻게 돼있니? 안에 승객은 몇 명 있고, 탈출 가능한 루트가 어떻게 되고’ 이런 걸 물어야 하는데 아무도 묻지 않는 거다”

“그리고 구조세력이 세월호 앞에 도착했는데 그때는 50도 가량 넘어져 있었고 누가 봐도 저 배는 곧 침몰하겠구나 하는 순간인데도 탈출 지시를 안하는 거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봤다. 그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하면 123정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니 탈출 지시를 안했나?”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닌 거예요. 거기서 바다에서 해난 구조 신호를 딱 띄우면 그 근처에 있는 배들이 다 오게 되어있거든요. 자동으로 오게 되어있는데, 그거조차도 안 한 거지. 그러다가 나중에 배가 완전히 침수당할 때쯤 되니까 그걸 친 건데…”

장 위원장은 “여기서 미스터리가 드는 거다. 왜 이걸 탈출 지시를 안 한거지? 구조를 왜 안한 거지?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거다”라며, “우리 가족들이 제일 원통해하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해경 123정 탑승 해경들이나 세월호 선원들이 탈출 지시를 하지 않은 혹은 이들이 탈출 지시 내리는 것을 막은 책임자로 목포해양경찰서장, 서해지방경찰청장, 국가안보실 김장수 실장,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등 5명을 언급하면서 “이 사람들은 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서 “그 다음에 여기에 언급되지 않았던 국정원, 국정원이 왜 당시에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지도 밝혀야 하고, 두 번째는 요즘에 나오는 기무사”라면서 “기무사가 여기 왜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참사가 난 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밝혀야 될 문제들이 많지만 당시에 청와대 수석들과 비서실 사람들 그리고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이게 다 연결 라인에 있다”면서 “이들의 책임이 과연 이 304명이 죽은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로운지 그걸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들을 처벌하지 못한다면 과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5년 동안 특조위(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번, 선조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1번, 이번 사참특위(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공식약칭 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까지 해서 조사기구만 세 번째”라고 지적했다.

“조사기구만 있다보니 정말 중요한 증거들은 조작되고 은폐되고 삭제되고 그리고 잡아야 될 사람들은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장 위원장은 “진짜 중요한 게 뭐냐면 기소할 수 있는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말 안타까운데, 공문서 위조라던지 과실치사가 원래는 5년에서 7년인데 공적인 것이기 때문에 7년의 공소시효가 있는데, 벌써 5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가족들한테는 되게 절박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사참특위가 있는데 왜 가족들은 특별수사단을 원하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반대로 이야기해보면 특별수사단이 있으면 사참특위가 필요없다”며, “우리가 맨 처음에 특조위를 만들 때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했던 것은 범죄 사실을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 조사권만 가지고 사실 확정을 어떤 범죄 사실이나 혐의 사실을 확정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며, “사참특위가 조사해서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데 가로막히는 벽들이 있으면 수사 의뢰를 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는 검찰 측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어떻게라도 지금 빨리 확정 짓고 기소를 하고 싶은데, 지금 5년 동안에 수사가 안됐기 때문에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고 증인들조차도 입을 다 맞춘 정황들이 보이고 또 말도 안할 것”이라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장 위원장은 “5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공소시효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처벌할 놈들은 지금 쾌재를 부르고 있다”며, “공소시효도 제일 강하게 제기할 수 있는 게 7년이라는 거지 다른 뭐 조금조금한 공소시효는 벌써 다 지났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의 1차 목표는 책임자 처벌”이라고 말했다.

이 ‘책임자 처벌’을 하는데 그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전면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계속 전면 재수사를 해달라고 하는 이유는 조사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며, 그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에 한 발짝씩 다가서는 것이라는 말이다.

장 위원장은 “내 아들이 없는 진상규명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한데, 나머지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 진상규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좀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16일 15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그 직전 금요일인 12일에는 화랑유원지 내 조성된 세월호광장에서 기억·안전 전시공간 개관식이, 주말인 13일에는 서울과 안산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컨퍼런스, 기억문화제, 시국대회 등이 열린다.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라도 5주기가 또 강하게 기억되길 바란다”는 장훈 위원장은 “기억식은 ‘책임자 처벌을 꼭 해내자’는 다짐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 많이 참석해주시고 자리에서 뜻깊게 우리 아이들 생각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은 사고 났을 때 침착하게 선생님과 어른들 말 잘 들어서 밖에 있던 아이들도 갑판에 있던 아이들도 배 안으로 들어가서 라이프 자켓 입고 손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탈출하라는 명령 한 마디가 없어서 다 죽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아이들한테 철없어서 다 죽었다는 소리까지 듣고, 놀러가다 죽었다 소리까지 듣고…”라고 말한 장 위원장은 “안전한 대한민국의 초석? 뭐 이런 건 아니더라도 국민들 가슴속에 안전이라는 단어가 아로새겨질 수 있도록 단초라도 제공했다면 아이들의 명예가 살아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5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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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2019-04-18 18:30:03
왜 구조를 않했을까요?
빨리 수사가 제대로 돼서
책임자들을 처벌받았으면 하네요.
맘이 아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