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 해군 수거품과 제출된 증거는 다른 물건이었다
세월호 CCTV, 해군 수거품과 제출된 증거는 다른 물건이었다
  • 김경탁
  • 승인 2019.03.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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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조위, 녹화장치 조작·편집 바꿔치기 정황 확인해 긴급 기자간담회
추가 증거인멸 막기 위한 수사착수 시급…제보하면 사면·보상금 건의할 것

세월호 참사의 원인 등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선체 내외부 CCTV 등의 자료가 조작·편집 혹은 바꿔치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2개월 여만에 수거된 바 있는 이 CCTV 영상은 참사 발생 3분 전까지만 저장돼 있어 그동안 조작 의혹이 제기돼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약칭 사회적참사특조위, 이하 특조위)는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내용은 특조위가 조사중인 14개의 진상과제 중에 14번 및 14-2번 조사를 진행하던 중 확인된 것으로, 조사를 더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증거에 대한 관계자들의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관련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협조도 필요하기 때문에 긴급하게 중간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https://youtu.be/Yp_Q6yNdos4
https://youtu.be/Yp_Q6yNdos4

특조위는 우선 “해군이 수거한 세월호의 CCTV 녹화장치와 이후 해양경찰이 검찰에 제출한 녹화장치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CCTV 녹화장치를 수거하던 과정을 촬영한 수중영상을 분석한 결과 녹화장치의 손잡이 부분과 잠금장치 등이 서로 다른 점이 확인됐다”면서 “당시 장치를 수거한 해군 관계자의 진술도 사실로 보기 어려운 정황과 자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은 우선 “2014년 6월 22일 해군은 DVR을 실제로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병우 국장에 따르면 이 DVR을 수거했다는 해군 잠수사는 두 세 차례에 걸쳐서 특조위에 “6월 22일 23시40분경 안네데스크 부근에서 DVR을 확인, 커넥터(2~3개)를 분리한 후 수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실제 DVR 케이블은 분리가 되지 않은  사실이 인양 후 수거작업 등을 검토한 결과 확인됐고, 잠수사가 선내에서 수거했다는 DVR은 배를 빠져나온 이후 선체 밖 창문에서 잠수사의 몸에서 떨어진 상태로 처음 등장했다.

특조위가 증거로 쓰는 영상은 잠수사가 머리에 달고 찍은 헤드캠 영상으로, 실제 길이는 전체 34분인데 8분밖에 되지 않는 영상이 흑백에 아주 화질이 떨어진 상태로 1기 특조위에 제공됐고, 이번에 다시 요청했을 때도 동일하게 제공됐다. 다른 상황의 영상들은 전체 영상이 원본 그대로 제공되어온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4년 6월 22일 인양됐다는 DVR의 모습. 뉴스타파 [세월호 청문회가 남긴 'DVR 미스터리'] 편
2014년 6월 22일 인양됐다는 DVR의 모습. 뉴스타파 [세월호 청문회가 남긴 'DVR 미스터리'] 편

특조위는 또한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DVR(현재 ‘세월호 DVR로 불리고 있는 물건) 조차도 서로 다른 물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 DVR의 손잡이는 패킹이 벗겨져 있었는데, 직후에 패킹이 붙어있는 것으로 바뀌어있었고, DVR의 열쇠구멍도 위치와 모양, 상태가 서로 달랐다.

두 개의 DVR이 서로 다른 물건이라는 것은 특조위가 전문기관의 감정까지 받은 끝에 내린 결론이며, 구체적인 감정 내용은 수사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DVR 수거과정에서 진실을 은폐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러한 사항을 긴급하게 공개한 이유에 대해 “다수의 국가기관이 위 과정에 개입한 정황 등 본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우 국장은 “현재 관계자 진술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아직도 현역에 복무중이거나 아직 조직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맞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된 모든 분들이 오늘 브리핑을 보고 긴급 제보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특별법에 의한 수사요청 및 고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국장은 “다시 한번 제보를 기다린다”며, “위원회는 사회적 참사 특별법에 의해 조사에 중요한 증언 진술을 하거나 자료 또는 물거을 제출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사면 건의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규칙에 의하면 진상규명에 기여한 공로가 현저하게 큰 경우 보상금(최대 1억원) 지급과 사면 건의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박 국장은 “범죄에 실제로 가담을 했더라도 거기에 대한 제보가 있다면 내용을 검토해서 건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제보 : 전화 02-6450-3227, 이메일 416truth@korea.kr

2014년 6월 24일 MBC 뉴스투데이 보도
2014년 6월 24일 MBC 뉴스투데이 보도

한편 세월호 CCTV DVR에 대해서는 즉시 수거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수거과정과 관련해서 많은 의혹이 지금까지 제기되어왔으며, 이런 의혹들은 2017년 선체 인양후 배에 실려있던 자동차 블랙박스를 복원하면서 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특조위는 의혹들을 3가지로 요약했다.

(1)해군과 해경은 왜 그날 평소와 달리 DVR을 그렇게 은밀하게 수거하고 처리했을까
(2)4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두 달이 넘게 바닷물에 잠겨 있던 DVR본체의 외부와 내부는 부식과 오염이라는 측면에서 왜 그리도 깨끗했을까
(3)참사 당일 아침 배가 크게 기울어진 직후부터 9시 30분까지 CCTV 화면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음에도 복원된 세월호 DVR에는 배가 크게 기울어지기 3분 전인 8시 46분경까지만 CCTV 영상이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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