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일보의 ‘무조건 까기’ 강박증
[사설] 중앙일보의 ‘무조건 까기’ 강박증
  • 권순욱
  • 승인 2019.03.27 10: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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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설] 청와대의 ‘무조건 반박’ 강박증에 답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청와대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 것이 경호 수칙”이라고 지적하면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이 '논란'을 만들면서 논란이 됐다.

중앙일보의 과잉 비판이 빚은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나라만의 일이다. 중앙일보의 무조건 까야 한다는 잘못된 직업의식과 시민들이 느끼는 위화감은 늘 충돌한다.

하지만 중앙일보의 과잉 비판과 무조건 까고보자는 식의 비판에 시민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1차적으론 중앙일보의 태만이거나 실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옳겠지만 중앙일보의 뻔뻔함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비극이다.

중앙일보의 '무조건 까기' 강박증에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스스로 자중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이걸 청와대와 시민들 탓으로 떠넘겨 논란을 증폭시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중앙일보의 일상이 됐다.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 ‘외교 결례’라며 논란을 일으켰던 사례도 그렇다. 굳이 트집잡지 않아도 될 일은 중앙일보는 "말레이시아 언어를 썼다"며 논란을 만들었다.

탁현민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상대 국가가 어떤 말도 없는데 외교 결례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에 대한 결례”라며 언론들을 면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정도로 예의바르게 비판을 했으면 황당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논란을 가라앉혀야 함에도 어느 언론의 사과도 없었다.
 
포항 지진만 해도 그렇다.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라는 조사단 발표가 나오자 참여정부 당시 지열발전소 연구를 하다가 중단시킨 사례를 들먹거리거나, 참여정부 책임을 주장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전전전정권 탓'으로 돌렸다. 정론을 추구하는 언론이라면 118명의 이재민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재난으로부터 어떻게 국민을 안심시키고 피해를 구제할 것인지를 먼저 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론을 추구하는 언론과는 거리가 먼 '무조건 까기 강박증'에서 비롯된 미성숙한 사설과 기사들이 국민의 불신과 반발을 사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너무 많이 넘친다.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가 나왔을 때도 언론은 사태의 진실에 접근하려기보다는 '일단 까고 보자'는 식으로 논란을 증폭시키는 데 열중이었다.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지 않고 블랙리스트라는 불온한 딱지를 붙이며 특정 정당의 기관지임을 자인하는 정략적인 보도에 집중했다.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금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바로 자신들은 무결점, 무오류라는 선민의식과 자만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될 일을 무조건 반박하고 남의 탓으로 떠넘긴다.

대한민국 언론의 이런 행태는 '까기 강박증'이라고 지적한다. 정파와 진영의 유불리를 셈하는 얄팍한 계산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언론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돌아볼 때다. 시민들의 불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도 대한민국 언론은 늘 무시하고 앞으로 갔지 않는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면 문닫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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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2019-03-27 11:04:54
칼럼내용 너무 좋네요~~

kuckkoo 2019-03-27 11:34:32
JTBC의 손석희 와 그 수하들의 뉴스는 생각해보면 중앙일보의 또 다른 버전 이란 생각이 듭니다.

장정현 2019-03-29 05:02:55
미러링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