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4:32 (수)
'나베'에게 보내는 '토왜구격문'
'나베'에게 보내는 '토왜구격문'
  • 장정현
  • 승인 2019.03.27 1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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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망언과 부일행각 끝에 나베에서 토착왜구로 진화한 나경원
한일관계 경색의 1차 원인과 책임은 일본에 있으며, 더 이상 일본은 우리의 롤모델이 아니다.
합리적 필요에 의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할 것.
망언을 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나경원 의원에게 자한당 의원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망언을 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나경원 의원을 자한당 의원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2019년 설 연휴 지나서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앞에서, 그리고 일본의 대잠 초계기 도발이 한창이었음에도 우리 정부를 향해서만 일방적으로 대일 관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주장을 질타한 바 있다. 이즈음 '나베'라는 별칭을 얻고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은 인터넷과 SNS에서 알음알음 '나베'라 불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공공연히 '토착왜구'라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경원은 이미 오래전 초선 의원 신분으로 자위대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했다가 '나자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은 바 있다. 그 경험을 교훈삼아 오해받을(?) 일을 삼가했더라면 그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연이어 아베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해방 후 친일파 척결을 위한 반민특위를 민족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망언으로 말미암아 민주평화당 공식 논평으로 '토착왜구'라는 지위를 획득했다. 급기야 독립 운동가인 임우철 어르신께서 백세가 넘는 노구를 이끌고 국회로 오셔서 이완용을 방불케한다는 질타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데도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은 않고 "반민특위가 아닌 반문특위다"라는, 이제는 전설이 된 "주어가 없다"를 방불케하는 같잖은 말장난이나 하다가 자한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과 시민사회, 독립운동 유공자 단체로부터 일제히 사과 및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자한당 정치인들의 품성이 철면피를 기본 소양으로 깔고 있는 마당에 나경원이 자한당 원내대표를 사퇴할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퇴를 떠나 국민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이미 바닥을 쳤다. '토착왜구' 호칭이 아주 그냥 입에 착착 달라 붙는 게 어감 한번 찰져서 그런지 국민 공칭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찌보면 "국X"라 불리던 그녀답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음지에서나 쓰이던 멸칭이 양지로 올라온 것으로도 모자라 더욱 강력한 멸칭으로 대체된 것은 나경원의 행태가 결코 일회성이 아니라 신념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토착왜구' 기질을 드러내는 자한당 의원이 나경원 뿐은 아니다. 여기에도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한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낙연 총리를 상대로 대정부 질의를 했던 자한당 정유섭 의원은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일본 경제가 마냥 부럽기만 한 사람이다. 이 총리가 잘 지적했듯이 지난 10년 '아베노믹스'라 불리며 일각에서는 칭송의 대상이 되거나 롤모델로 여겨지던 일본 경제는 통계조작에 의한 신기루에 불과했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근린궁핍화' 경제정책(주:자국 화폐가치를 평가절하해 수출경쟁력을 확보, 인근 국가의 산업과 고용에 악영향을 줘 초토화함)이 가능했던 것도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묵인 덕택이었음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통상정책에서는 오바마보다 훨씬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TPP를 걷어차는 등 은근히 반일적 면모를 드러내는 트럼프 행정부 상대로는 이전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아베의 좋은 날은 모두 지나갔다. 급기야 상품 투자의 전설인 짐 로저스는 북한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그 밖에도 버블 붕괴 후 떠안게 된 천문학적 규모의 국가 부채를 비롯해 온갖 문제가 산적한지라 일본 경제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는 매우 드문 형편이다. 이게 일본경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정유섭 의원 말고도 일본에 대한 도가 지나친 찬양이 종종 눈에 띈다. 나아가 위안부 문제 같은 보편적인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 입장을 무분별하게 두둔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본계 귀화 한국인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에 의하면, 이른바 '쨉머니'의 파워는 미국 정계에서 힘을 발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극우세력이 출자한 '사사카와 재단' 등을 통해 우리나라 학계, 언론계 등으로도 살포되어 '신친일파'를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일개 시민으로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 방법은 없지만, 일전에 유명 뉴라이트 재단 소속 학자가 해당 재단과 상당한 유착관계에 있었던 일이 보도된 적이 있어서 충분히 자금 유입 문제 등을 의심할 여지가 있다. 

일본은 여전히 강대국임에 분명하다. 함부로 무시할 수 없으니 쓸데없이 척지지 말고 가능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금의 한일 갈등의 뿌리와 1차 책임은 어디까지나 일본에 있고, 따라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하는 쪽도 일본이다.

하지만 일본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인 것으로도 모자라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 들고,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도 않은 채 북핵과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평화 헌법 개헌과 재무장을 꾀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는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가 장기 집권한 필연의 결과물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경제력을 위시한 경성권력(하드파워) 만큼은 80년대까지 쌓아놓은 게 워낙 어마어마하다 보니 그에 힘입어 여전히 강대하지만,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하향세가 뚜렷하다. J-팝이 K-팝에 뒤처지고,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전반, 심지어 쇼 프로그램 포맷마저 한국의 그것에 밀린 지 오래다.

언론 자유도를 포함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에 확연히 뒤처진 상태다. 이는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신흥 개발 도상국가들 사이에서 롤모델로서의 존재감마저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한 모습이 단면적으로 드러나는 게 일본의 '혐한 세일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일본 서점 한편에는 혐한류 서적을 모아놓은 코너가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990년대 전여옥의 표절작 '일본은 없다' 가 한 때 유행한 적 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끝났고 그때나 지금이나 혐일 서적을 모아다 따로 코너 만들어 장사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제 몇 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해 일제시대에 고통받았고, 심지어 직접 맞서 싸우기까지 했던 분들이 살아 계신다. 그런 이상에야 공당의 주요 직위에 오른 자가 아베의 수석 대변인인 양 일본 입장을 대변하고, 일제 부역자들을 두둔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현실적 필요에 의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더라도 그 분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간곡하게 설득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난 박근혜 정권 시기 있었던 위안부 합의의 가장 잘못된 부분이 바로 그 점 아니었는가. 진보건 보수건 간에 인간의 얼굴만큼은 제대로 갖추고 말하자.

* 주의 : 이 글은 어디까지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더라"고 전하는 건 국가원수 모독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 정도의 '그렇다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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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2019-03-27 11:19:24
뉴비씨 잘한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