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객실 불법카메라로 해외사이트 생중계한 일당 검거
모텔 객실 불법카메라로 해외사이트 생중계한 일당 검거
  • 김경탁
  • 승인 2019.03.2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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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충청 30개 업소 42개 객실에서 1600여 명 투숙객 사생활 노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불법촬영(이전 용어 ‘몰카’)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지시하면서 관련 장비의 판매부터 규제하고 처벌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까지 없었던 대담한 범죄 수법을 동원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사이버성폭력수사팀)는 숙박업소 객실 내에 불법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하여 투숙객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피의자 4명(구속2, 불구속2)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1월 24일부터 2019년 3월 3일 사이 영남·충청의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총 42개 객실에 있는 세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 명의 은밀한 사생활을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유료사이트에 전송·생중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유사사례로 숙박업소에 불법 IP카메라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몰래 엿본 사례(2018년 6월 서울 서초경찰서)가 있으나 해외사이트에서 영상을 생중계하는 경우는 처음 적발된 것이다.

구속된 피의자 A씨(50세, 남, 무직)와 B씨(48세, 남, 무직) 두 사람은 불법카메라 설치 및 영리목적 유포를 해서 성폭력처벌등에관한특례법 제14조 1항 ‘카메라 이용 촬영’(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과 3항 ‘영리목적 유포’(7년 이하 징역) 및 정보통신망보호법의 ‘음란물 유포’(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기소된 두 사람은 카메라 구입 및 결제를 지원한 C씨(26세, 남, 판매업)와 사이트 운영 자금을 지원한 D씨(39세, 남, 무직)로, 이들은 A씨와 B씨의 범죄를 방조했다는 혐의다.

모텔 객실 설비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모습. 위부터 셋탑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모텔 객실 설비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모습. 위부터 셋탑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피의자들은 3개월 사이트를 운영해 받은 월정액으로 약 7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으로 관계 당국(관세청, 중앙전파관리소), 숙박업주, 이용자들에게 숙박업소를 이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유ㆍ무선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여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중히 처벌할 것임을 밝혔다.  

피의자 A·B씨는 2018년 6월경 숙박업소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하여 투숙객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료로 생중계하여 금전적 이득을 얻기로 마음먹고, 역할분담을 하기로 공모했다.

A씨는 숙박업소를 돌며 무선 IP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는 역할, B씨는 A씨가 무선 IP카메라 설치시 원격으로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해외서버 개설과 관리·운영, 웹사이트 개발, 녹화된 불법 촬영물을 서버에 업로드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그해 8월 25일 경부터 2019년 2월 15일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총 42개 객실을 순회하면서, 해외로부터 인터넷 등으로 구입한 무선 IP카메라를 TV셋탑박스·콘센트·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내에 교묘하게 숨기고 인터넷에 연결시켜 촬영 및 실시간 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11월 24일 경부터 3월 3일까지는 영상을 생중계하는 해외사이트 및 영상서버 6대를 개설·운영하면서 숙박업소 투숙객들의 실시간 영상 및 불법촬영물 편집 영상을 전송받아 저장·유포했다.

이들은 이렇게 약 6개월여간 42대의 IP카메라로 총 803회에 걸쳐 1600여명의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 전체회원 4099명 중 유료회원 97명으로부터 월정액으로 미화 44.95달러(한화 5만원 상당), 125건을 결제 받아 총 700여 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피의자 C씨와 D씨는 위 불법촬영 및 중계사이트가 잘 될 경우 수익금을 나누어 가지기로 하고, 중국에서 카메라를 구입해주고 중국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하게 하거나, 사이트 운영을 돕기 위하여 투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교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력했다.

본 건 사이트 영상은 실시간 영상물인 ‘LIVE’와 녹화된 영상물인 ‘REPLAY’ 두 분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피의자들은 유료회원수를 늘리기 위하여 일부 LIVE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녹화된 영상을 마치 실시간 영상물인 것처럼 게시하는 방법으로 회원들의 유료가입을 유도했다. 

피의자들은 또한 해당 사이트의 실제 IP 주소를 숨기기 위하여 해외 소재 서로 다른 업체의 서버들을 이용하였고, 경찰 수사에 대비하여 IP주소를 세탁하여 해외 서버를 관리·운영하거나 PC에 암호화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관서에 보급된 불법 카메라 탐지기는 전파기반 탐지기와 렌즈기반 탐지기가 있으며, 공중화장실 등 공개된 장소에 설치된 카메라 탐지가 가능하도록 기존의 카메라 탐지기 한계를 보완, 숙박업소와 같은 사적 공간에서의 무선 IP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객실을 특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는 객실내에 설치된 TV 셋탑박스·콘센트·헤어드라이어 거치대·스피커 등에 틈새 및 초소형 구멍이 뚫린 곳이나 불필요하게 전원 플러그가 꽂힌 곳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지속적으로 점검이 필요하고, 이용자는, 숙박업소 이용시 카메라 설치여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객실 소등 후 스마트폰 불빛에 렌즈가 반사되는 현상을 확인하는 간이 점검방법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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