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계 여성의 날에 열린 ‘맘 라이트’ 사진기획전
[현장] 세계 여성의 날에 열린 ‘맘 라이트’ 사진기획전
  • 김은경
  • 승인 2019.03.1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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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자긍심’ 되새긴 여성들 “역사의 현장엔 언제나 엄마들이”
MB 보석 석방 소식에 평범한 맘들 “촛불 다시 들어야 하나” 걱정
이정근 축전 “여성 목소리 견고해질 때까지 손 맞잡고 함께 가자”

 

‘맘Light 사진전’을 기획한 전신영(왼편) 씨와 평등학부모회의 최명선 씨. 사진 김은경 기자
‘맘Light 사진전’을 기획한 전신영(왼편) 씨와 평등학부모회의 최명선 씨. 사진 김은경 기자

지난 8일 정오, 조금 특별한 사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기자가 간 곳은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이었다.

광우병 사태, FTA, 4·13총선 2030 투표율 저조 우려, 세월호, 박근혜 국정농단 등등… 당시에 너 나 할 것 없이 튀어나온 ‘맘’들이 특별한 사진전을 기획했다.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열린 ‘맘라이트 사진전’은 금토일 3일간 진행됐다.

이 ‘여성’들은 어느 단체나 조직에 소속된 것 없이 불특정다수가 촛불을 들고 모인 광장에서 한 두 번 이상 부딪힌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연락처를 공유하고 점조직 형태로 소통을 해왔다고 했다.

즉,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故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유언과도 같은 어록을 저절로 체화해 어느새 실천으로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맘Light 사진전’을 기획한 전신영씨는 사진전 준비에 앞서 ‘맘light’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좀 더 조직적으로 언제든 촛불을 들어야 하거나,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위해 맘들의 손길이 필요할 때를 위해 ‘맘light’를 구축해 놓으면 이 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밝아지지 않을까 해서 수개월간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평등교육을 실천하는 맘’ 코너. 사진 김은경 기자
‘평등교육을 실천하는 맘’ 코너. 사진 김은경 기자

본 기자는 “사진전을 둘러보면서 느낀 소감이 ‘전율’ 같은 게 오더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전씨는 “전시회 준비하며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소리 없이 참여한 수많은 ‘맘’들의 사진을 보며 본인도 느낀바가 ‘전율과 감동’이었다”고 답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맘라이트 사진전을 기획한 의미와 취지가 무어냐’는 질문에 전신영 씨는 “기억하자, 잊지 말자, 언제든 맘들이 나설 일이 있으면 또 다시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촛불광장에서 계속 얼굴을 익히며 몇 년간 함께 ‘맘’들의 손이 필요한 곳에서 동지로서 서로 힘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왼편 사진은 2016년 세월호 침몰 당시, 오른편 사진은 논현동 이명박 집 앞에서 MB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당시 현장을 알리는 활동 모습
왼편 사진은 2016년 세월호 침몰 당시, 오른편 사진은 논현동 이명박 집 앞에서 MB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당시 현장을 알리는 활동 모습

사진전을 도운 ‘평등학부모회’의 일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명선 씨는 MB가 보석으로 풀려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국정 농단한 박근혜 사면이 이루어질까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명선 씨는 “김영삼정부 때 감방으로 보낸 전두환 씨가 DJ 당선으로 사면된 후에 수구기득권의 국정농단이 이명박근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말하며 “언제든 촛불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주최자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활동을 벌인 것에 대해 “민주당이 좋고 잘해서가 아니라, 정권교체가 당장 너무 절박해서였다”고 강조했고, 세월호 문제에 지속적 연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우리가 돕는 이가 다음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바로세우는 맘’ 코너의 사진들. 사진 김은경 기자
‘역사 바로세우는 맘’ 코너의 사진들. 사진 김은경 기자

맘라이트 사진전은 촛불정국을 거치며 정권교체된 과정에는 수많은 이름 없는 맘들의 힘이 컸다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데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힘을 모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사진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사진전에 대해 전신영 씨는 “역사를 바꾼 현장에 맘들의 참여를 강조하다보니 아빠들이 (우스개로) ‘남성들도 촛불 들었다’며 말을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8년 4·16 4주기를 기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주먹밥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누는 맘들
2018년 4·16 4주기를 기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주먹밥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누는 맘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유엔에서 제정한 것이다.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전세계로 확산됐고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하며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 행사를 해오다가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둔 그해 2월에, 2030들의 투표저조를 우려해 투표독려 캠페인을 하는 맘라이트 전신영 대표의 사진과 당시 피켓 문구가 전시되어 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둔 그해 2월에, 2030들의 투표저조를 우려해 투표독려 캠페인을 하는 맘라이트 전신영 대표의 사진과 당시 피켓 문구가 전시되어 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쓴 평범한 여성들이 광장으로 나간 그날그날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전은 여성들이 원하는 건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소외받고 버려지는 아이들을 품고자 하는 작은 실천을 하는 ‘맘’(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었다.

맘라이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맘라이트에서는 향후 버려진 미혼모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한다.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맘라이트에서는 향후 버려진 미혼모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전시를 통해 맘라이트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한편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갑위원장이 꼭 한번 시간을 내어 이 전시회에 들리겠다며 축전을 보내왔다.

축전에서 이정근 위원장은 “세계여성의 날에 맘라이트 사진전에 축하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며 “세계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도 많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자 정치적으로도 약자임에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세월호진상규명 서명전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이정근 위원장. 사진 이정근 페이스북
2018년 세월호진상규명 서명전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이정근 위원장. 사진 이정근 페이스북

이정근 위원장은 이어서 “성차별은 여전하고 성평등은 요원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중요한 가치이자 수립해내야 할 기준이다”라며 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여성이자 ‘엄마’이기도 한 우리들이 하나 둘 손에 손을 잡고 나설 때, 또한 더 이와 같은 ‘맘’이 많아질수록 우리 여성의 목소리가 크고 견고하고 지속될 힘을 얻는다”고 맘라이트를 격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정근 위원장은 “그리하여 이제 곧 우리 미래세대는 상식적인 사회, 성평등한 사회에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일에만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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