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취재] 이재명, ‘말장난’에 불과한 프레임 전환 시도
[비하인드 취재] 이재명, ‘말장난’에 불과한 프레임 전환 시도
  • 김은경
  • 승인 2019.02.15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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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왜 이재명 측 말만 듣고 박인복 증언은 외면했을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3개 혐의 중에 ‘직권남용’ 부분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당시 자신의 친형인 故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 시도했다는 의혹과 그 과정에 벌어진 여러 사안에 대한 것이다.
 
이재명 측은 2014년 이재선씨 가족들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위한 정신병원 입원 절차를 밟고 이씨를 입원시킨 것을 근거로 “강제입원 시도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지만 2012년과 2014년의 ‘정신병원 이슈’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재명 측이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친형이 2002년에 정신과진료를 받았다는 H병원은 용인에 있는 한 ‘노인요양병원’이다.
 
이는 이재선씨의 아내 박인복씨가 경기방송의 관련 허위보도에 대해 제기한 언론중재위에 제소 관련 조정이 진행되었던 지난 12일 언론중재위 사무실에서 만난 경기방송 측 관계자가 시인함으로써 확인된 사안이다.
 
더욱이 이재명은 14일, “자신은 형님이 2002년에 정신과에 방문했다 말한 적 없다”고 말을 바꾸어 경기방송을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뜨렸다.
 
▲ 문제의 H병원은 노인요양병원이다.
 
H병원은 ‘노인요양병원’, 정신과진료 없다
 
이날 언론중재위 조정실에서 나온 경기방송 측 관계자는 본 기자가 ‘H병원이 용인효자병원을 말하냐’고 묻는 질문에 “용인(요양)병원”이라고 수긍했다.
 
이어서 ‘(요양)병원이 정신병원이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 병원에서) 정신과진료도 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본 기자가 이 병원에 가서 물어본 바, 병원 원무과에서는 “여기는 노인전문요양병원으로 정신과진료는 일체 없다”고 답했다. 원무과 직원은 “노인치매진료가 있지만 이는 신경정신과와 무관하다”고도 말했다. 
 
이 지점에서, 2002년 즉 17년 전이면 이재선씨가 40대 초반이던 때인데 ‘왜 하필 노인요양병원을 왜 갔을까’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박인복씨는 “남편이 당시 40대 초반 나이인데 노인요양병원에 가서 무슨 진단을 받는다고…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항변했다.
 
박씨는 심지어 남편이 건강해서 병원 한 번 간 일이 없다고 했다.
 
▲ 경기방송이 [단독] 타이틀을 내걸고 보도한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 심판이 있었다.
 
이재선, 11년간 병원 다닌 적도 없다
 
박인복씨는 이재명 측에서 ‘이재선씨가 정신질환이 있었다는’ 허위를 들고 나오자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강보험내역서를 받아보았으나 이재선씨가 병원을 다닌 기록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10년간 병원조차 다닌 일이 없으니 당연한 거고 이는 공단에서 준 자료를 확인하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인복씨는 “이재명이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에 직권남용을 했느냐 쟁점을 판가름하는 재판을 앞두고 허위기사가 보도되어 사람들은 이를 믿을 수밖에 없지 않냐”며 “심지어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 여러 곳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기방송과의 중재가 진행된 이날 경기도언론중재 사무실에는 박씨에게 관련 조언을 해준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이 함께 나타났다.
 
장신중씨는 “(1차 허위기사에 대해 박인복씨가 언론중재위 제소후) 경기방송이 11일 바로 2차로 낸 허위기사 자료를 들고 왔다”며, “그 기사를 쓴 기자는 반드시 형사소송으로써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장신중씨는 “경기방송 기사에서 제시한 2002년도 이재선씨 신경정신과 진료지를 박인복씨와 함께 용인(요양)병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바, 병원에서는 이런 양식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방송은 2월 12일에도 같은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이재명 주장만 받아적는 일부 언론 탓에 가족들 극심한 고통
 
장신중씨는 “다시는 故 이재선씨의 가족들이 일부언론의 허위보도로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하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일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재명 친형 강제입원시도 관련 팩트체크 톱10’이라는 질문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중 첫번째가 ‘이재명이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나?’라는 것이었다. 
 
해당 보도자료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아니다.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건 형님의 아내와 딸이다. 형님의 아내와 딸은 지난 2014년 11월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인복씨는 정말 남편인 이재선씨를 ‘강제입원’ 시켰을까?
 
이재명의 부인은 2012년 6월 즈음 이재선씨 딸과의 통화에서 “작은아버지가 니 아버지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키려는 거 말리려했는데 입원되면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이재명 측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 했다는 의혹은 오랫동안 진행되어왔다.
 
박인복씨는 “남편은 동생 이재명이 자신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사실과 숱한 거짓과 협박의 전화·문자로 인해 이후 정신적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2014년도에 신경정신약화로 정신과상담, 가족들의 권유로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것”이라고 이미 수차례 밝혔다.
 
가족의 권유를 받아들여서 스스로 입원한 것이지 결코 ‘강제입원’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재명의 주장처럼 이재선씨의 가족들이 이씨를 강제입원시킨 것이 아닌데도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왜 첫 번째 팩트체크라면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을까.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정정발표를 할 의향은 있을까. 일부언론은 언제까지 이런 허위보도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쓸까.
 
 
이에 대해 장신중씨가 한 말이 떠오른다.
 
“언론위원회에 제소를 한 뒤로는 이재명 측이 주는 일방적 내용에 대해 타 언론사에서 베껴 쓰기 기사를 자제하는 것 같아요. 허위보도로 피해 받고 권리 위에 잠자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박인복씨는 “예전에는 그저 가만있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 하고 마냥 벙어리냉가슴만 앓고 살았지만 거짓은 점점 악랄해지니 이젠 허위보도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말장난’에 불과한 프레임 전환 시도, 설득력 없다 
 
한편 직권남용 관련 공판이 있었던 14일, 이재명은 재판 출석 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강제입원이 아닌 강제진단이었다”고 그동안의 주장을 번복하면서 ‘강제입원’이라는 표현을 삭제·정정해달라고 언론들에 요구했다.
 
이재명이 이렇게 갑작스러운 삭제·정정 요구를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프레임 전환 시도’이자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심주완(maya) 페이스북
포스팅
 
강제진단은 강제입원을 위한 프로세스의 하나일 뿐,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강제’가 들어간 이상 이재명의 진단과 입원의 분리 논리는 더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은 자신의 행위가 ‘강제진단’ 시도라고 말을 바꿨지만, 이제는 이재선씨의 가족들이 치료를 위해 의사 상담과 적합한 절차를 밟고 이재선씨의 동의를 구하고 입원 시킨 일을 김용 대변인을 통해 “강제입원은 형님의 가족이 한 것”이라고 굴레 씌운 것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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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 2019-02-17 09:13:20
장신중 전 서장님 경기방송 취재 직접하신거 맞아요? 제가 알기론 다른분이 하신걸로 아는데... 직접이란 언급은 왠지 괴리감이 드네요 장신중님 분명 존경하고 필요하신분이란거 알고있습니다만 뒤에서 묵묵히 자신을 갈아가며 사실을 알아내고 하시는 다른 분들의 노고를 1이라도 아신다면 직접취재 라는 장신중님의 말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