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하노이를 원했던 이유
북한이 2차 북미회담 장소로 하노이를 원했던 이유
  • 박순혁
  • 승인 2019.02.1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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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포기의 대가로 한-베 경제 협력 모델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
1. 트럼프, 하노이라고 말하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다낭이 아니라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까지의 한국 및 외신언론의 다낭 개최 유력설을 100% 뒤집는 것이어서, 미리 다낭에 취재팀을 파견한 일부 언론에겐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2. 한-베트남식 경제 협력 모델을 바라는 북한

앞서 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구두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눴지만 이젠 친구가 되었다.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이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된다라? 이게 무슨 뜻일까?


2000년 우리나라의 수출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주요 수출 시장이었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후 17년 동안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은 엄청나게 큰 변화가 있었다.


2000년 1위였던 미국이 2위로 떨어지고 중국의 비중이 무려 15% 가까이 늘어난 1위가 되었다. 그리고 베트남이 무려 8.3%로 3위의 수출시장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우리의 생산구조가 국제적 분업 형태로 크게 바뀐데 따른 결과이다.

즉, 2000년엔 우리나라 공장에서 완제품까지 다 만들어서 미국등 선진국으로 수출했었던 데 반해 2017년엔 우리나라에서 부품, 반제품까지 만든 후 중국으로 수출한 다음 중국에서 죄종 완제품으로 만들어서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그런 구조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이 3위까지 부상한 이유는 중국의 1인당 GDP가 9천불을 넘어서는 상황이 되어 더 저렴한 인건비의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이 이전된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신남방정책’을 주창하면서 특히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엔 이러한 경제적 배경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은 김정은 집권 기간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쳐서 완성된 것이다.

고난의 행군 시절 동안 많은 북한 주민들이 힘든 생활고를 겪었고, 심지어는 아사하는 사람들 마저 있었다.

김정은은 그렇게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만든 핵을 이제 폐기하려 한다. 그 대가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베트남이 한국과 손잡고 빠르게 경제성장 하는 그 모습, 한국기업의 생산공장이 베트남 전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그 모습,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결과로 생활수준이 빠르게 개선되는 그 모습, 바로 그것이 핵을 포기하는 데 따는 보상이고, 그래서 베트남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는 것이다.


3. 그래서 하노이를 원했던 김정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정은은 하노이를 원한 것이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 남한과 손을 잡고 북한 인민이 부자가 되는 꿈을 보여 주기엔 휴양지 다낭 보다는 수도이자 경제의 중심지 하노이가 제 격이었던 것이고, 이런 북한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하노이로 최종결정 되었다.

▲ 하노이 롯데타워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엔 우리나라 기업 롯데가 지은 56층 짜리 롯데타워가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도 2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으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완전 포기하고, 미국은 경제제재를 모두 풀고 이후 남북 합작으로 평양에 이런 초고층빌딩이 들어서게 된다면?

이런 아름다운 꿈을 꾸기 위한 배경으로 바로 하노이가 간택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자신의 트윗을 통해 “북한이 대단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며, 경제로켓이란 새로운 로켓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 모델, 그 전례를 보여 주고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 베트남에서도 하노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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