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 지지율은 왜 낮을까 ② 언론, 인과 왜곡시키며 ‘뻥튀기’
20대 男 지지율은 왜 낮을까 ② 언론, 인과 왜곡시키며 ‘뻥튀기’
  • 권용진(한 20대 남성)
  • 승인 2019.01.29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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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론이 소득주도성장에 총공세…정부와 지지 세력, 이겨내지 못했다
앞선 글 : 20대 男 지지율은 왜 낮을까 ① ‘여성인권’ 같은 잠금장치 없었다
페미니즘·군대 등 이슈 자체가 아닌 ‘경제 여론전’ 패배…결국 언론이 문제


앞의 글에서 소설처럼 들리는 주장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존 해석의 잘못을 짚은 뒤 저의 주장을 논증해보겠습니다.

▲ 자료1

사실 왜곡으로 “젠더 공정성”을 탓하는 언론들

‘자료1’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중앙일보>의 해석입니다.

말로 재구성해보겠습니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6월까지 80%를 웃돌았습니다. 그러던 2018년 6월 28일, 헌법재판소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고, 7월에는 여성들이 혜화역에서 3차 시위까지 벌입니다.

연이은 충격에 20대 남성의 정부 지지율은 8월까지 20%p 넘게 하락합니다. 이후 무슨 연유에서인지 9·10월에 소폭 반등합니다. 그러다 이수역 폭행 사건,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로 인해 20대 남성들은 11월부터 걷잡을 수 없이 이탈합니다.

반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안희정 무죄 판결 이후 떨어집니다. 

그래프에 표시된 바를 보면 해당 판결이 여성의 기대를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판결은 정부(행정부)가 아니라 법원(사법부)이 내리는 것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9월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지율이 반등합니다. 그러다 11월부터는 완만한 하락세에 들어섰습니다.

중앙일보의 설명대로면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정부의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과 정부의 친(親)페미니즘 성향으로 인해 지금의 29.4%까지 떨어졌고, 반대로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정부의 페미니즘 성향 덕에 높게 유지된 것입니다.

이는 『중앙일보』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이 수용하여 퍼뜨린 해석입니다. 나아가 대다수의 시민도 이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당이니, 실로 ‘지배적 해석’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두 가지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첫째, 지지율이 20%p 폭락한 6월의 헌법재판소 판결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는 6월 28일의 헌재 판결을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으로 표기했고 다른 언론도 이 분석을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이는 분명한 사실 왜곡입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부에서 인정한 탓에 남성이 공정성에 불만을 느끼고 지지를 철회했다는 주장에 결코 근거로 삼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헌재는 2019년 말까지 처벌대신 선택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여 과잉금지원칙을 준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혹자는 그것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했다는 인상을 주어 20대 남성의 분노를 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대체복무제 형태 논의는 8월 말에서야 이슈가 되었습니다.

8월부터 유력시된 대체복무제의 형태도 36개월 간 복무하는 ‘징벌적’ 성격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국회에서의 논의였지 정부안은 확정되지도 않았습니다. 20대 남성 전반도, 언론도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6~8월의 지지율 폭락 원인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2018년 11월 1월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은 정부의 직접적인 후속조치까지 동반했고, 20대 남성들도 “그럼 군에 복무하는 우리는 비양심적인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언론도 연일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11월의 지지율 하락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 요인이 설명할 수 있는 시기는 11~12월 뿐으로 너무나도 제한적입니다. 부분적인 요인일 수는 있으나 정부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될 수 없습니다.

▲ 대체복무 관련 정부법안이 나온 것은 12월 28일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체복무제 시행 방안과 관련해 복무기간은 현역병(육군 병사 18개월 기준)의 2배인 36개월로, 복무기관은 교정기관 쪽으로 하는 법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둘째, 혜화역 3차 시위와 이수역 폭행 논란 등에서 파생된 남·녀의 사회적 갈등이 정부에 불만을 갖게 했다는 설명은 인과관계의 비약입니다.

6월과 7월에 연이어 진행된 혜화역 시위는 문재인 정부와 여성의 협업 관계보다는 반목을 크게 드러냈습니다. 여러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난하며 시위 참가 여성들은 “문재인은 응답하라”부터 시작해 “문재인 재X해” 같은 과격한 구호를 쓰기도 했습니다.

시위 이후 정부에서 여성에게 정책적으로 소위 ‘특혜’를 부여한 바도 없습니다. 따라서 혜화역 시위가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에는 구체적 근거가 없습니다.

이수역 폭행 사건도 지지율과 무관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수역 사건이 젠더 갈등에 불을 붙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건이 논란이 되자 정부는 과격한 젠더 갈등에 우려를 표했을 뿐, 정부시책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외의 근거로는 데이트폭력을 엄격히 규제하고자 마련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법이 논란이 된 시점은 2018년 1·2월이었습니다. 시기상 괴리가 현저하므로 역시 지지율 하락과 무관합니다.

결론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와 페미니즘 이슈는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부차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가 이 문제에 이토록 동요해야 할 까닭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20대 남성 지지율은 왜 떨어졌을까?

그렇다면 20대 남성은 왜 지지를 철회한 것일까요? 저는 이유를 두 가지로 추정합니다.

첫째는 경제 부문에서의 언론전 패배입니다.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한 2018년 6,7월은 전 언론이 소득주도성장에 총공세를 가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정부와 지지 세력은 결과적으로 언론의 대공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 한국언론 오도독( KBS뉴스 12월 19일자 보도 [한국언론 오도독] ②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
 
▲ 청와대가 지난 28일 공개한 카드뉴스. 작년 민간소비가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13년 만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돌았다는 소식을 담았다.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상공업을 도산시키고 산업 기반과 일자리를 붕괴시킨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악의적 곡해도 수없이 섞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그 지지층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의 공격이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 11월부터는 마치 나라가 망할 것만 같은 분위기도 연출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전선에 몸을 던져야만 했겠습니까?

이렇듯 지금까지 20대 남성들은 언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있었습니다. 여성들처럼 지지를 유지할 이유를 마련하지도 못했습니다. 20대 남자들은 ‘진심으로’ 나라 경제를 걱정하며 지지를 철회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이는 오히려 우국충정으로 칭찬받아도 모자랍니다. 결코 철없이 아우성친다고 야단칠 일이 아닙니다.

둘째는 남북관계에서의 성과 미흡입니다. 20대 남성의 최우선 이슈를 굳이 꼽자면 남북관계일 것입니다. 평화를 열망하는 20대 자체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한반도의 긴장이 해소되면 군 문제도 자연 해결되리라는 희망이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20대 남성의 지지율과 남북관계의 호전은 시계열적으로 뚜렷한 비례관계를 갖습니다.

2018년 6월 이전까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 지지율은 줄곧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6월 12일,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회담의 즉각적 성과는 미흡하고 직후 북-미 분위기도 냉각되어버립니다. 그와 함께 20대 남성의 정부 지지율은 곤두박질칩니다.

그러던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정부가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분위기는 다시 고조됩니다. 동시에 20대 남성의 지지율도 소폭 반등합니다. 그러나 ‘종전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희미해집니다. 가뜩이나 경제 이슈로 곤두서있던 20대 남성들은 정부의 외교 역량을 의심하며 지지 철회를 가속화합니다.

이상의 저의 가설입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0대는 개인의 안위를 중시한다. 사회현실은 녹록치 않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깊이 발전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른다. 사회 이슈를 습득하는 창구는 주로 네이버, 페이스북 등의 포털이다. 그곳에서 언론사들은 기사의 제목을 자극적으로 내걸고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를 비판한다. 20대는 특히 기사를 대강 훑기 마련이라 가짜뉴스와 정부 비판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 그 결과 언론의 소득주도성장 총공세가 시작된 6월부터 지지율이 본격 폭락한다. 20대 여성은 여권향상에 대한 기대로 지지를 유지한다. 그러나 완충장치를 보유하지 못한 20대 남성은 지지층에서 대거 이탈한다. 결국 근본 원인은 경제 이슈에 대한 언론의 프레임, 그리고 남북관계의 성과 미흡 등 세대 보편적 영역에 있다. 양심적 병역 거부나 페미니즘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부차적인 요인일 뿐이며, 언론은 인과관계를 왜곡시키며 이를 뻥튀기했다.>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저는 대다수 언론들이 20대 남성의 위기감을 증폭시켜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를 가속화시키고, 사회 전면의 남녀갈등을 부추겨 일감을 재생산하겠다는 악의를 품은 것 아닌지 의심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20대 남성 전체의 성격을 이토록 ‘찌질’하게 그려내고, 그를 증명한답시고 사실관계마저 이토록 억지스럽게 끼워 맞추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뇌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20대 남자를, 그리고 20대 남녀 모두를 당신들의 정치적·상업적 목적에 이용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우리가 서로 싸우기 위해 싸우도록 만들지 마십시오.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도록 내버려두어 주십시오.

영화 <광해>에서 정략을 위해 백성 목숨을 파리 목숨 취급하는 고관들을 비판하며 광해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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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 2019-01-31 10:04:52
권기자님, 1편 읽은 후 냅다 왔습니다.

숨이 턱, 막힙니다.

언론...대한민국에서 악마중의악마를 꼽으라면
저는 이제 주저하지 않고 '언론'이라고 말합니다.
'악마'라는 낱말 자체를 싫어했던 제가 변했습니다.

첫번째 계기는
2014년 세월호 참사입니다.

박근혜정부, 여당 새누리당, 언론, 그리고, 일베....
너무 충격먹었습니다.
그 당시 처음으로 알게 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진부성)'에 또다시 충격.

결정적 계기는
제19대 대선 '문재인 당선'입니다.
'언론'이라는 '악마중의 악마'를 일상에서 매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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